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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비축 곡물 1150만톤, 여차하면 국내 들여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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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 2022/06/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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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안보’ 비상대책 내놓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잠사회관 내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정 장관은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이 닥친다면 국내 곡물 수입 업체들이 미국, 우크라이나 등 해외 창고에 비축해 놓은 곡물 1150만톤 중 상당 부분을 국내로 반입하겠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

“유사시 국내 곡물 수입 업체들이 미국, 우크라이나 등 해외 창고에 비축해 놓은 곡물  1150만톤 중 상당 부분을 국내로 반입하겠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인터뷰에서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이 닥친다면 필요한 모든 비상 대책을 가동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가뭄 등으로 세계 4대 곡창지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먹거리 장관으로서 반드시 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합성어)’ 우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라 안정적인 곡물 공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밀과 콩의 국제 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58.6%,  18.2% 급등한 상태다.

현행법상 포스코인터내셔널, 하림 등 곡물 수입 업체들이 해외에 보유한 곡물을 국내로 반입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지만, 사문화된 상태다. 물류비 등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내 반입 대신 해외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반입된 해외 보유 곡물 규모는  63만톤에 불과했다. 작년 총소비량( 2132만톤)의 3%에 불과하다.

-장관으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식량주권 확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활기찬 농촌 등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농업도 반도체처럼 만들라’고 했다.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 발표 전에 내게 ‘너나없이 농식품부 장관을 하겠다고 나서는데, 결코 쉬운 자리라 생각 안 한다.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당신을) 뽑았다’고 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농축산물이 너무 올라 장보기 겁난다고 한다.

“힘든 시기가 내년까지 갈 것 같다.  2020년 8월 이후 세계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중국의 수요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까지 악재가 겹친다. 국내 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육류 소비량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데다 사료용 곡물의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산물 물가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 중 1조 5000억원이 관련 예산이다. 축산농가에  5000만원의 사료구매자금을 1% 저금리로 빌려주고,  546억원을 편성해 밀가루값 상승분 중  70%를 정부가 부담할 예정이다. 수입 돼지고기와 계란 가공품에 대해 연말까지 관세를 0%로 낮춰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고 한다.”

-밀가루를 대신할 ’쌀가루’ 도입에 적극적이다.

“내가 농촌진흥청장이었던  2016년 우연한 계기로 돌연변이 쌀 품종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물에 불리지 않아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 품종(분질미)이었다. 가공 비용이 낮고, 껍질을 까면 바로 부스러져 밥 짓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일본에 특허 등록됐고, 중국에도 출원된 상태다. 희한한 선물이 우리에게 내려졌다.”

-쌀가루의 경제적 효과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그동안 품종 안정화 과정을 거쳤고, 본격 보급에 들어가  2026년이면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 20만톤)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기존 쌀은 이앙(모심기) 시기가 밀 수확기(6월 중순)와 겹쳐 이모작이 불가능했지만, 분질미는 이앙기가 6월 하순이라 겹치지 않는다. 쌀가루가 밀가루를 대신할 수 있다면  2020년  45.8%였던 식량자급률이  2027년  52.5%로 높아진다.”

-국내 곡물 비축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10만톤 규모 곡물 비축 장고를 짓겠다. 전 국민이 2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조기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새만금 간척지 등이 후보지다.”

-농업의 미래산업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4차 산업혁명기술이 접목된 스마트농업을 도입할 경우,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33.6%, 농업소득은  40.5% 늘고, 노동시간은  12.5%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은 스마트농업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농업은 2단계까지 와 있다.  2025년이면 3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AI(인공지능)가 작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이산화탄소가 필요한지, 질소가 필요한지 판단해 알아서 공급하는 단계다.”

-’K푸드’ 수출을 늘릴 방안도 찾고 있다고 들었다.

“한류 열풍으로 지난해 K푸드 수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3% 넘게 증가한  856000만달러(약  11조원)였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전년보다  11% 성장한 1억 6000만달러였다. 한국을 연상하는 이미지로 한식( 11.4%)은 K팝( 14%)에 이어 4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딸기·포도는 작년 처음으로 두 품종 합산해 1억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판로 개척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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