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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 일양 "슈펙트"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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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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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8 2013/06/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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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잔줬던 스승님 이젠 "수고했다" 격려
김동욱 교수(서울성모병원)
2013.06.10 05:52 입력

“언제까지 글리벡 연구만 할 거냐.” 스승은 골수이식술에 전념하지 않는 제자에게 늘 핀잔을 줬다. 당시만 해도 백혈병의 유일한 치료법은 골수이식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골수이식의 대가이자 스승인 김춘추 전 교수(現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문위원)는 제자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사진]와 수년 동안 함께 지내며 그의 능력을 알아봤다. 스승의 ‘꿀밤’을 맞지 않은 소수의 제자들 중 한 명이 김동욱 교수라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랬던 그가 2000년대 초반, 골수이식보다 당시 막 탄생한 치료 약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스승의 꾸지람을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동욱 교수는 아시아 최초 백혈병 약 탄생, 글리벡 복용 중단 임상 연구 주도 등 세계적인 연구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스승의 핀잔이 그에게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편집자주]

 

세계적인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 탄생과, 최근 평생 복용 약으로만 인식돼왔던 ‘글리벡’ 복용 중단 가능성 제시 등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굵직한 연구 결과의 중심에는 김동욱 교수가 있었다.

 

“10년 전 그런 약 가지고 백혈병 치료 되겠느냐”

 

김동욱 교수는 “얼마 전 슈펙트 런칭 심포지엄에 스승인 김춘추 교수님이 찾아오셨다. 칭찬과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이젠 10년 전 오해도 다 푸셨다고 하더라”며 기자에 들뜬 마음을 전했다. 스승은 늘 김 교수가 골수이식이 아닌 치료 약물 연구에 빠져있던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었다는 전언이다.

 

김동욱 교수는 명동 성모병원에서 수련의를 시작하며 스승을 처음 만났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서 전임의였을 당시, 김춘추 교수의 부름을 받고 인연은 다시 시작됐다.

 

그렇게 만성골수성백혈병 연구가 시작됐지만, 골수이식 대가인 은사는 치료제 글리벡의 태동기였던 2001년부터 김동욱 교수에게 핀잔만 줬다.

 

김동욱 교수는 “글리벡 탄생 이전에는 골수이식만 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글리벡 연구만 하다 보니 스승이 화가 많이 났다. ‘암인데 그런 약 가지고 완치가 되겠느냐.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어떻게 제약사 약(藥) 가지고 치료가 되겠냐’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전하셨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삼성서울병원,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소 등에 있던 김동욱 교수를 두 번이나 연구실로 스카웃 해왔던 스승이었기에 그의 다른 연구 방향은 자신에게 있어 여간 실망이 아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스승의 ‘꾸지람’은 김동욱 교수에게 '오기'를 심어줬다. 김춘추 교수에게 멋진 연구 성과물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의 간절한 소망이 생겼던 것이다. 결국 그가 연구 주도한 아시아 최초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지난해 초 세상에 탄생했다.

 

김동욱 교수는 “슈펙트의 경우 2003년부터 일양약품과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속마음은 스승님의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이 국산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진했다. 현재 심평원에 계시는 스승도 이제는 저를 인정하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신약 개발’ 넘어 환자 위한 ‘복용 중단’ 임상연구까지 등

 

은사와의 인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동욱 교수의 열정이 녹아 든 ‘글리벡’ 복용 중단 가능 결과물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사용된 실험 장비인 ‘RQ-PCR’도 김춘추 교수가 1997년 완벽한 분자면역학 실험 연구 환경이 갖춰졌던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소의 김동욱 교수를 고국으로 오게 했던 선물이자 유인책(?)었다.

 

당시 김 교수는 암 유전자와 세포가 얼마나 몸속에 존재하는지 정량적 분석을 할 수 있는 이 장비를 보고 “이게 앞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있어 ‘키(Key)’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흥분됐었다”고 한다.

 

결국 김동욱 교수는 3년 이상 글리벡 치료를 받고 초정밀 백혈병 유전자 검사를 통해 2년 이상 백혈병 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완전 유전자반응 환자 48명을 조사한 결과 39명에서 암 유전자가 증가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게다가 나머지 9명 환자 역시 다시 글리벡을 투여하자 평균 6개월 내 백혈병 유전자가 모두 사라졌다. 안전하게 글리벡 복용을 멈춰도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글리벡 연구에 매진했던 그의 열정 덕분이었다.

 

김동욱 교수는 “2001년도 처음 글리벡 공급심의위원장이었을 때를 회고하면, 당시 인터페론이 잘 안 들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리벡을 300명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최대 1000mg 대용량을 사용했던 환자 중 일부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백혈병 유전자가 빠른 시간 내 ‘0’이 됐었다. 다른 질병이 있어서 약을 잠시 끊은 상황에서 재발을 안 한 경우가 있었다. 여기서부터 복용 중단 연구를 착안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여성’에게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시아 여성들이 유럽보다 젊은 나이에 만성골수성백혈병에 더 많이 걸린다. 아무래도 가임기 여성들은 임신 상태에서 약을 먹으면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약을 끊는다. 이러한 여성들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은사의 연구 방향과 다른 길을 택했지만 김동욱 교수는 늘 그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는 신념 하에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결과물을 내놓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요즘 스승님은 내 의견에 100% 동의한다. 늘 백혈병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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