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적으로 국내 농약업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올 한해 농사는 한마디로 ‘선전’ 그 자체다. 앞으로 기 출하된 제품들의 반품량이 관건이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늘어, 매출액 또한 지난해 9269억원, 2002년 9316억원보다 각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10월 말 매출 1조1184억…전년비 5% 증가 ‘희소식’
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마침표’
이는 올 10월 말 기준 각 회사별 출고가 기준의 매출액이 이를 입증한다. 올 10월 말 매출 총액은 1조1184억원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561억원대보다 5%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려금,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 여지가 높다. 이같은 일이 현실화된다면 올 농약시장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종료되는 뜻깊은 한해가 될 것이다.
이같은 농약시장 매출액 증가는 시판상들의 구매량 증가가 큰 몫을 했다. 10월 기준 시판상 구매량은 8260억원대로 지난해 7679억원대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농협 계통공급량도 전년대비 3%가량 늘었다. 이처럼 시판상 구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때 집중적인 병해충 발생으로 농민과 시판상들의 재고량이 상당량 줄었고, 이것이 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0월까지 품목별 생산·출하 실적을 보면 벼농사용 살균·살충제가 지난해보다 생산 4% 증가한 반면 출하는 3% 감소했고, 원예용 살균·살충제는 생산 1% 증가, 출하 1% 감소, 제초제는 생산 19%, 5% 각각 증가. 생장조절제 등 기타 농약은 생산 6%, 출하 1% 증가 등 총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6%, 1% 각각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동방아그로와 경농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동방아그로는 1160억원대에 진입, 지난해 1000억원대보다 160억원 가량이 증가, 시장 점유율도 10%를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경농도 지난해보다 130억원 가량이 증가한 1600억원대 실적을 올려, 15%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밖에 영일케미컬, 동부한농화학, 동부정밀화학, 한국삼공, 성보화학 순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바이엘크롭사이언스와 신젠타코리아 등 2개 업체는 각각 8억, 4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 등 사업 성장 ‘악조건’
사전·후 관리 철저히, 안전성 홍보 강화해야
이를 토대로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추정해 보면 동부한농화학이 24.8%, 경농 14.9%, 바이엘 10.7%, 동방 10.4%, 신젠타코리아 9.7%, 바이엘 9.7%, 영일케미컬 8.6%, 성보화학 4.7%, 동부정밀 5%로 분석된다.
올 농약업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에스엠비티(주)의 시장 참여이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물량을 그대로 양도받아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농약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 원제사업 진출도 올 시장의 주된 관심거리였다. 각 업체들의 견제로 사업량이 다소 위축됐지만 향후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크다. 반면 경쟁적 관계인 시판상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농약판매협회는 올해 참여회사와 품목 수를 늘리며 시판전속 품목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이밖에 이달 3일부터 추진되는 농약 가격표시제도도 매우 의미있는 조치이다.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판매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 농업인들의 소비자 권리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분명 농약업계는 위기에 빠져있다. 농가경제 악화, 친환경농업장려, 식량생산 감축 등 정부와 대외적 정책변화는 앞으로 농약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농업인들에게는 농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등 사전·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먹거리 불안감 해소를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신물질 개발에 적극 나서고 대북 수출 확대를 위한 총체적인 접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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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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