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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확실성 길어질 가능성…블랙스완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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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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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5 2014/10/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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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메리 어도스 JP모간자산운용 최고경영자

자본주의 본질은 창조적 파괴,
한국도 경쟁 뒤처진 부채 많은 부실기업 과감히 정리를

한국의 부양책 내수증가에 효과
엔低 지속되면 더 많은 조치 필요
메리 어도스 JP모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뉴욕 맨해튼 JP모간 본사에서 이뤄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해 생산과 성장, 투자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부실 기업에 대한 연명대출(에버그린론)을 줄여야 한
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특파원 기사 이미지 보기

메리 어도스 JP모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뉴욕 맨해튼 JP모간 본사에서 이뤄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해 생산과 성장, 투자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부실 기업에 대한 연명대출(에버그린론)을 줄여야 한 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특파원


“급격한 시장 변동성은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사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메리 어도스 JP모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지난 14일에도 뉴욕 증시는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1% 이상 폭락한 다우지수가 오전에 1% 넘게 급반등했다가 장 막판 급락하며 4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어도스 CEO는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특별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자산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테일 리스크(tail risk)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주식과 채권을 함께 보유하고 주식도 신흥국과 선진국, 가치주와 성장주 등 다양하게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얼마나 오래 갈까요.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Fed(미국 중앙은행)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성장을 이끌어 왔는데 앞으로 무엇이 성장을 이끌지, 평균 성장률은 어느 수준일지, 독일은 어디서 성장동력을 찾을지, 이런 요인들이 각국 통화 가치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등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예측도 제각각입니다.

“인플레이션율이 얼마나 빨리 오를지에 따라 금리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은 내년 중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면 금리가 빨리 오를 수 있고 아니면 더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상당 기간’을 2개월 내지 12개월 사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중간인 6.5개월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입니다(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Fed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까요.

“아닙니다. Fed가 세계 경제 성장률과 통화 움직임 등 여러 요소를 지켜보긴 하지만 정책 결정은 시장의 움직임이 아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의해 이뤄집니다. 단기적인 움직임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Fed가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지침은 언제쯤 바꿀 것으로 보십니까.

“연내에 ‘상당 기간’이라는 용어를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생산, 고용, 주택, 소비 등 모든 요인이 3% 또는 그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Fed가 저금리 기조를 끝내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증시는 5~8% 정도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Fed가 물가상승률을 잘 제어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증시는 반등했습니다. Fed의 첫 금리 인상부터 긴축 사이클을 종료한 시점까지 측정한 증시의 수익률은 대개 플러스였습니다.”

▷한국은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큽니다.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중국 경제는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자본 지출 비중은 한국, 일본, 독일의 산업화 시기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중국이 인프라(사회간접자본) 수준을 끌어올린 뒤 소비 주도의 경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기업부채 비율이 높고, 신용 버블이 우려스럽지만 재정적자 규모가 작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 자체 금융시스템에서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중국의 성장률이 8% 밑으로 내려오면 세계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세계는 여전히 멀쩡합니다. 최근의 성장률은 7% 안팎인데 앞으로 수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주식시장은 중국의 수출, 원유 가격, 상품 가격, 통화 가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매력적입니다.”

▷유럽과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지역 모두 장기 추세적 성장세가 매우 약하고, 인구 구조가 취약하며,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은 은행의 과도한 차입 및 국가 간 생산성 차이라는 문제까지 덤으로 안고 있습니다.”

▷양적 완화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 지역의 통화 가치 하락은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어서 경제적 효과에 한계가 있습니다. 유로와 엔이 모두 달러 대비 하락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출 증가 역시 크지 않습니다. 두 지역이 성공하려면 자국 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미시적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자산운용사 시각에서 한국의 경제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한국은 경제성장세가 꾸준하고 거시정책 간 균형이 잡혀 있지만 가계 및 기업 부채가 많고 인구 구조가 취약합니다. 부채 문제에 관해서는 기업들이 더 이상 빚을 상환할 능력이 없는데도 은행이 지속적으로 대출을 연장하는 에버그린론(evergreen loan·연명대출)이 많습니다.”

▷은행이 더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뜻인가요.

“한국 기업 부채의 80%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총자산이익률이 5% 이하인 기업에 몰려 있습니다. 성공적인 기업이 번창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성공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신용 제공이나 대출을 줄여야 합니다. 한국도 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합니다.”

▷자칫 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창조적인 파괴입니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최고의 기업이 살아 남아서 고용, 성장, 투자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1980~2014년에 경영난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이 320개에 이릅니다. 엄청난 규모의 창조적 파괴에도 S&P에 속한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국가부채 비율이 낮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부 지출을 감당할 여력이 있습니다. 재정 지출이 민간부문의 경제활동까지 촉진하는 승수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한국의 경기부양책이 내수 증가라는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세계 83개 글로벌 금융센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울은 7위에 올라 있습니다. 7년 전 서울이 43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다만 한국이 시장 접근성, 투명성, 인적자원, 인프라를 개선하고 과도한 규제와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여성 CEO로서 여성의 경제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조언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이 성장률을 높이려면 여성의 경제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여러 보고서는 이를 위해 자녀 양육수당 확대, 유연근무제 확산 같은 정책과 함께 교육에 초점을 둔 보육시설과 워킹맘을 위한 유연한 근무 여건 제공, 시간제 노동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부가 여성 기업인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위한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한국도 고려해볼 만한 정책입니다.”

어도스 CEO는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50人…다이먼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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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어도스 JP모간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자 성공한 CEO로 평가받는 인물. 2009년 취임 후 회사 매출을 연평균 11% 성장시키면서 자산운용 규모도 지난해 기준 2조5000억달러로 늘렸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회사에 나와 일할 정도로 업무에 강한 열정을 보이며 뛰어난 성과와 승부욕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포천(2010년)과 포브스(2014년)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에도 들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1967 년 미국 일리노이주 위네카 출생 △조지타운대 수학과 졸업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MBA) 취득 △시카고 투자기관 스타인로앤드판햄, 뱅커트러스트(BT) 근무 △JP모간체이스 프라이빗뱅킹부문·글로벌자산관리부문 CEO △유니세프 미국 이사회 임원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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