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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정치인 테마주에서 정책 테마주로 옮겨 붙었다. 정치인 테마주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금융 당국의 경고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테마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대선 관련 인물 위주로 형성됐던 테마주는 최근에는 고용 정책과 신공항 건설, 전기 자동차 정책과 같은 정책 관련 테마주로 손 바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취업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은 21일 상장 이후 무려 102.17%가 올랐다. 상장 이후 두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람인에이치알의 주가 급등에 대해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사람인에이치알 측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자사 주식이 고용 관련 테마로 엮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람인HR의 주가는 전년 실적(매출액 419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보다 높이 평가된 감이 있다"며 "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지난 28일 '전기자동차 보급정책설명회'에서 전기자동차 지원 정책을 발표했을 때도 관련 종목들이 상승했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AD모터스(038120)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기차 부품 업체인 코디에스(080530)와 피에스텍(002230)은 2%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오른 건 정책적인 지원이 올해 실적에 영향을 줘서 올랐다기보단 전기자동차에 대한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종목들도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다. 박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지난 23일 부산 강서구에 땅을 가진 동방선기(099410)와 영화금속(012280)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 역시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정책과 특정 정치인의 발언 때문에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주가 급등을 막지는 못했다. 동방선기의 한 관계자는 “신공항 건설은 동방선기의 사업과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덕도 주변에 있는 회사들의 업종은 대부분 기계와 관련된 업종이 대부분이라 신공항 건설과 연관성이 없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신공항이 생긴다고 해서 동남권 신공항 주변에 땅을 가진 기업들이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