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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조 CDS의 폭발력..금융위기대책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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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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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0 2008/11/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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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거론했듯이 뇌관에 해당되는 CDO는 겨우 3~5조 달러에 불과하다. 이것으로 세상을 끝장낼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뇌관의 뒤에는 엄청난 양의 폭탄 본체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CDS (Credit default swap) 라고 하는 파생상품이다.

-폭탄 본체의 구성

CDS라고 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말하자만 부도리스크를 거래하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달러화 경색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CDS가 699 BP까지 치솟았었다. 이는 세계 기준금리인 TB나 라이보에 보험료만 7%가 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도리스크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으로서 외평채프리미엄이 자주 사용 되었었다. 즉 외화 채권을 발행하면서 그 국가가 가지고 있는 고유리스크로 인해 기준금리에 플러스알파의 추가 금리를 요구받게 되는데 여기에서 추가되는 금리가 크면 클수록 그 나라의 부도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평채를 발행하지 않는 시기에는 그 나라의 부도위험을 실질적으로 표시해주지 못한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외평채 가산금리 보다도 CDS 프리미엄이 부도리스크의 가장 일반적인 척도로 많이 활용되어 왔다.

또한 위험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 관행을 좀 더 스무스하게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서 대우를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폭탄이던, 그것이 핵폭탄이라고 할지라도 기폭장치와 본체로 이루어져 있고 핵폭탄도 기폭장치가 터지지 않으면 아무리 오랜 시간 방치 되어도 터지는 법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금융위기도 뇌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면 본체에 해당하는 것은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미국에서는 CDO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을 당시에 CDS는 필연적으로 개발되게 된다.

핑계는 그럴 듯 했다.

CDO가 위험상품이라는 전제하에 이의 지급을 안전하게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의 출현은 금융의 안정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고 이 지옥의 핵폭탄은 누구로부터도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시장에 은밀하게 잠입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럼 CDS는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CDS는 철저하게 CDO에 의해서만 폭발한다. 물론 다른 용도로 발행된 CDS도 많지만 다른 용도로 발행된 CDS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 CDS는 혼자서 작동하지 않는 C4와 같다고 했었다. 증명해보자. 이것은 바로 CDO가 폭발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작동하게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보자. CDO의 실체가 들추어졌다고 생각해보자.

지금은 서로 쉬쉬 하고 있지만 CDO는 이미 쓰레기에 불과하며 청산가치가 경우에 따라서는 1/10도 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가정해보자. (실제로 리먼 브라더스의 채권의 잔존가치가 1달러당 8.625센트로 결정된 적이 있다.)

그럼 이 CDO에 대한 보험료 지급의 의무를 지닌 회사들은 이 CDO에 대한 손실금 전액을 CDS의 매수자에게 지급해야만 한다.

하지만 전체 CDO의 바스켓 중에서 처음에 산정해두었던 위험률만큼만 부도가 나고 다행스럽게도 나머지 자산들은 만기까지 성공적으로 지급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CDS를 발행한 사람의 보험금 지급의 의무도 동시에 사라지게 된다.

즉, CDS는 뇌관에 의해서만 작용하는 C4와 아주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둘째...이는 탐욕에 의해 작동하는...마치 옵션과 같은 계약이다. 우리가 흔히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양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옵션의 경우 권리에 대한 계약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돈만 가지고도 상당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은 실체가 아닌 권리만을 거래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CDS 역시 어느 옵션 거래와 마찬가지로 단지 계약만으로도 엄청난 캐시플로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 때문에 CDS의 거래는 치명적인 수준까지 급속하게 늘어날 수가 있었다. 그것이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버블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셋째...은행들의 부실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교활한 폭탄이다.

적벽대전에서 방통이라는 현자는 조조에게 배들이 흔들리면 수전에 약한 병사들이 지쳐 싸울 수 없으니 철선으로 연결해서 배들을 결속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조조는 방통의 생각을 받아들였다가 유비군의 화공에 잿더미가 된다.

방통의 철선은 단 한군데에서만 불이 나도 적벽의 강한 바람이 전체 배로 번지게 만들었다.

CDS는 마치 조조 군의 함선들을 철선으로 묶었던 것처럼 단 한 곳에서만 잘못되어도 전체 금융시스템에 작동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이 폭탄의 규모는 무려 54조 달러에 달한다. 그러니까 CDO 전체 발행물량의 10 배나 된다.

미국과 유로지역 그리고 일본의 총 통화량(M2)이 겨우 25조 달러 정도 되니까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량을 합친 것에 두 배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다.

젠장...어째서 CDO가 5조인데 CDS가 50조가 넘을 수 있을까?

손해보험이라는 것은 보통 실손 보장의 원칙을 근거로 한다. 즉 1억 원의 손실을 보면 1억 원까지만 보장이 되어야 한다.

실손 보상의 원칙은 무척이나 중요한 원칙이다. 이것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억 원짜리 차를 사서 10억 원어치 보험을 들고 한강에 고의로 빠뜨려도 10억 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게 된다면 상당한 도덕적 헤이로 인해 사회 질서가 엉망이 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망할 CDS는 같은 상품에 저 은행이 보증을 서고 또 다른 은행이 보증을 서는 등 마치 미로처럼 얽혀있다. 하나의 은행이 문제가 생기게 되면 서로 맞보증에 맞보증이 얽혀있어 삽시간에 모든 금융회사로 퍼지게 된다.

이것을 Counter party risk 라고 한다.

즉 CDS라는 이 몹쓸 폭탄은 평상시에는 안정적이지만 일단 터지게 되면 이런 얽히고 설켜 있는 미로와 같은 독특한 구조로 인해 세계 금융기관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현재 아무리 통화량을 증가시킨 들 54조 달러어치의 발행물량이 어디에 어떻게 피해를 줄 지 누구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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