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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저만이 문제일까?

장출발 한지 두시간여 지났습니다. 
증시를 보고 있으니, 오늘도 코 끝이 찡해집니다.
이제는 안타까움을 지나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현대차를 둘러싼 악재를 하나씩 열거해보겠습니다.

1. 한전부지 인수

--> 사우디펀드에서 영국 에스틴 마틴 브랜드를 사는데 불과 8천억을 투자했다.

왜 현대차는 이런 영민함이 없는가? 만약 회사의 주인이 정몽구 일가가 아니라

사모펀드 였다면 한전부지를 10조8천억이나 주고 샀을까?

아마도 현재 보유중인 양재동 사옥마저 팔고 파주나 어디 경기도 변두리로 갔을 것입니다.

비용대비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입장이라면 거기는 절대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대차를 보면 어디 경영진들을 '삼익악기'에다가 위탁 교육이라도 시키고 싶습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5위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브랜드 가치나

고급차에서의 내구성,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삼익악기 역시 중저가 브랜드로서 그러한 고급 브랜드로의 진입장벽에 막혀

성장 한계를 절감하던 상황에서 벡스타인, 자일러 등의 세계 유수의 악기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중저가 제품으로 세계피아노 시장에서 이름을 떨쳤지만, 고가 제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좌절되긴 했지만 스타인웨이 인수시도

등을 한 것을 보면 삼익악기는 현재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지금 현대차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삼익악기가 느끼는 고급 제품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m&a를 통한 성장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국도 지금은 h자 마크가 그려진

현대차에 만족할 지 모르지만, 경제가 더 성장하면 현대차를 싸구려 취급을 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2. 아슬란 ---> '안살란'다

그랜저와 비교해 전폭, 전고, 휠베이스가 모두 동일하고 길이만 40센치 더 길어졌습니다.

떨어지는 내수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얄팍한 상술을 가미한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그랜저와 아슬란 전혀 다른차라고 회사에서는 홍보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이든, 디자인이든 완전히 같은 차인지 다른차인지는 소비자들이 느끼야 될 부분입니다.

소비자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회사에서는 다른 자동차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저처럼 사람 얼굴 잘 기억못하고, 못 알아보는 사람은...

저게 그랜저인지 아슬란인지 구분조차 잘 안됩니다.

3. 파업 장기화

결국 기아차 사장은 사임했습니다. 파업 장기화로 회사 손실이 막대해졌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역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 역시 서민이고, 노동자이고, 노동자의 편에 서고 싶은 사람이지만

현대차 노조는 기업과의 상생보다는 자기 편익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 경영 부실이 만들어졌을 때 노동자 스스로가 책임을 분담하겠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경영자, 주주들의 고유권한에 대한 월권행위를 하겠다는 내용만으로 가득채워진
노동 결의문은 그들의 연봉 반도 못받는 노동자에게 씁쓸함을 안겨주기만 합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어 주가 폭락을 유도했습니다.

4. 엔저 ---> 당분간은 답이 없다.

10월 대한민국 흑자가 역대 최대라고 합니다.

결국엔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 될 것이고, 수출에서는 마진율 인하 압박을 받을 것입니다.

일본에 잠식당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딜러망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수익률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5. 반등은 언제?

지금 얘기 해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의 16만원의 주가가 21만의 장부가치를 크게하회하고 있고,
2만7500원에 이르는 현재의 EPS로도 현재의 P/E가 적정수준을 크게 하회한다는 것입니다.

언제 인식될 지 알 수 없는 그 망할놈의 '벨류에이션'말고는

그 어떤 얘기도 해 드릴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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