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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현장에서] 구광모 회장, LG 엔솔 IPO위한 무리수...투자자들 두 번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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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 대한 리콜문제로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LG전자·화학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빠르게 이 문제를 털고 상장을 무리하게 진행하려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방식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볼트 EV.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앞서 지난 20일 GM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총 10억달러(약 1조1835억원)를 들여 쉐보레 볼트EV 7만3000여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리콜 대상은 미국·캐나다에서 판매된 2019~2022년형 모델이다. 볼트EV에 들어간 배터리를 만든 회사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정확하게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 셀(배터리 기본단위)을 LG전자가 모듈화 시켜 GM측에 공급한 것이다. LG는 이 같은 리콜의 원인으로 일부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만 설명하고 있지만, GM 측은 "배터리셀에 음극 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희귀한 2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된다"고 말하면서 이번 리콜의 원인은 배터리 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마자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과 LG전자 모두 주가가 휘청였다. LG화학은 지난 23일엔 11%가 넘게 빠지고 다음날인 24일에도 시가보다는 1.5% 정도 회복했으나 역시 전일대비 1.38% 내린 7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틀간 약 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LG전자의 경우 LG화학에 비해 매도세는 강하지 않았으나 리콜 소식 당일 장중 5.8%가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현대차 '코나EV'부터 GM의 '볼트EV' 등 일련의 리콜 사태를 보면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 문제를 꺼내기 시작했다. 신뢰도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화재 원인분석',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두 가지만 명확하게 하면되는데, 지금까지 기자가 본 LG에너지솔루션의 태도는 그렇지 못하다. 아직 원인분석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벌써부터 리콜비용을 누가 얼만큼 내는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나머지 회사(LG전자·화학)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빨리 충당금을 계산하고 3분기 기업공개 흥행만을 위해 달리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LG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전장·배터리 사업에 집중한 것은 앞을 내다본 투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배터리 사업에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구 회장은 취임때 부터 '뉴 LG'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를 이유로 물적분할을 진행해 '뉴 LG'를 믿고 LG화학·전자에 투자했던 이들에게 비수를 꽂은 바 있다. 이번에 또 나머지 회사들에게 피해를 안기면서 까지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와 빠르게 리콜 비용을 합의하는 등의 태도는 투자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동이다. 이 같은 과정으로 3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 IPO가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관점에서 어긋난다. 구광모의 뉴 LG를 보여주는 길은 아직 늦지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빠르게 상장시키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천천히 배터리 리콜 사건의 확실한 원인규명과 앞으로의 재발방지 등을 잘 정리해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대탐소실'의 결단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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