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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 40조, 두 번째 만남에 21조…“통 큰 일 벌이는 이 남자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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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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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023/10/2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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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번 주 국내 경제 뉴스에는 ‘제2의 중동 붐’이라는 표현이 넘쳐났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는데, 이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 표현이었죠. 중동 국가와의 협력으로 우리나라가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어요.

특히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을 때는 양국 기업들이 서로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협력을 약속했던 터라 이번 방문에도 시선이 집중됐어요.

‘제2의 중동 붐’이 다가온다?

왜 우리 언론은 일제히 ‘중동 붐’이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중동 붐은 우리나라가 1970~1980년대에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의 ‘오일 머니’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던 현상을 말해요. ‘제2 중동 붐’은 과거와 같은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표현인 거죠.

당시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 공급 부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초호황’을 누렸고, 넘쳐나는 돈을 도로·항만·공항 등 기반 시설 건설에 아낌없이 쏟아부었어요. 이때 한국 건설 기업들은 이 사업들을 수주해서 외화 벌이를 할 수 있었어요.

중동 붐이 한창일 땐 한국 기업이 벌어들인 외화의 85% 이상을 중동 사업에서 벌었대요. 중동에 파견된 우리나라 근로자 수는 한때 20만 명에 육박했을 정도였어요.

왜 사우디에 주목할까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를 시작으로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이 이어지는 현상을 기대하는 모습이에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도 있어요. 산유국들이 1970~1980년대에 넘쳐나는 돈을 기반 시설 건설에 마구 뿌려댔던 것처럼, 사우디가 최근 막대한 규모의 투자에 나섰거든요.

사우디는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신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지나치게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계획이에요. 사우디는 석유 판매로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만약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면 금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진행되는 비전 2030은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해요.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엔 ‘아니 얼마나 돈을 많이 쓴다는 거야? 저런 게 진짜 가능하다고?’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예요.

대표적인 게 바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네옴 시티(Neom city)’ 건설이에요. 네옴 시티 개발 계획을 보면,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진출을 두고 왜 이렇게 침을 뚝뚝 흘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어요.

네옴 시티가 뭐였더라?

네옴 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30년까지 만들겠다고 공언한 대규모 미래 도시예요. 규모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고, 콘셉트도 정말 특이해서 ‘만화나 공상과학(SF) 영화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네옴 시티 산업지구인 ‘옥사곤’과 관광지구 ‘트로제나’의 홍보 이미지/자료=네옴네옴 시티는 서울시 넓이의 43배가량 되는(2만 6500㎢) 사막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주거지구(더 라인·The Line), 산업지구(옥사곤·Oxagon), 관광지구(트로제나·Trojena)를 완전히 새로 짓는 프로젝트예요. 지난 2017년에 발표했던 사업비는 총 5000억 달러(약 670조원)였고, 최근엔 1조 달러(약 1340조원)에 달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요.

그냥 평범한 도시를 짓는 것도 아니에요. 산업지구인 ‘옥사곤’은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부유 도시’로 만들고, 험한 산악 지대에 조성할 관광지구 ‘트로제나’는 인공 호수와 스키장을 품은 초대형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래요. 이미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네옴시티가 선정된 상태예요.

사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주거지구인 ‘더 라인’이에요. 아무래도 수백만에 달하는 인구가 직접 거주할 도시이기도 하고, 계획 자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특이하거든요.

일단 규모와 형태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5m)와 비슷한 높이 500m짜리 건물을 170km 길이로 지을 계획이에요. 그것도 두 건물을 200m 간격으로 나란히 지을 거래요. 롯데월드타워 정도 높이의 건물을 서울에서 강릉까지 쭉 이어서 짓겠다는 의미예요. 건물로 170km 길이의 ‘장벽’을 세우는 셈이에요.

네옴 시티 주거지구인 ‘더 라인’의 홍보 이미지/자료=네옴SF 영화 같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죠.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선 두 고층 건물과 그 사이 200m에는 생활에 필요한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거래요. 도시가 일반적인 대도시처럼 넓게 펼쳐지진 않지만, 수직 고층 건물에 집약적으로 배치돼 있으니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는 거예요.

만약 도시 내의 먼 곳으로 이동하고 싶다면, 지하에 있는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된대요. 우리나라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이 고속철도용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에요. 더 라인-옥사곤-트로제나를 오가고 싶을 경우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타면 된다네요.

협력 늘리는 양국, 네옴시티 수주도 유력?

‘비전 2030’에 포함된 여러 프로젝트 중 네옴시티 하나만 따져도 이렇게 막대한 규모이니, 사우디가 얼마나 많은 돈을 쓰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든 사우디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이유죠.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두 나라의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양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경제 협력 수준을 높이자는 내용을 담아 1980년 이후 43년 만에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했어요. 정상회담에서는 협력 분야를 에너지, 전기차, 조선, 방위산업, 스마트 농업 등 여러 산업으로 늘리자는 대화가 오고 갔대요.

지난 2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합의 사항을 기록한 문서)와 계약 51건이 체결됐어요.

대표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사우디의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24억 달러(약 3조 2200억원) 규모 가스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고,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협력해 사우디 현지에 4억 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어요. 네이버는 사우디의 5개 도시에 도시계획·관리·홍수 예측 등에 쓰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에요.

대통령실은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들의 추가 수주가 유력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국내 언론도 일제히 ‘제2 중동 붐’을 외치며 긍정적 경제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예요. 과연 우리 기업들은 사우디에서 새로운 ‘중동 신화’를 쓸 수 있을까요?

<뉴미디어팀 디그(dig)>

매일경제 ‘디그( dig)’팀이 연재하는 ‘뉴스 쉽게보기’는 술술 읽히는 뉴스를 지향합니다. 복잡한 이슈는 정리하고, 어려운 정보는 풀어서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무료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디그 구독하기’를 검색하고, 정성껏 쓴 디그의 편지들을 만나보세요. 아래 주소로 접속하셔도 구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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