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 버낸키 쇼크 "설상가상(雪上加霜)" : 외국인 매도 재개, 200일 이평선 붕괴, 갭하락
- 기술적 반등의 여지는 있어 : PR매수와 콜금리 동결 재료
- 그러나 PR매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콜금리 동결도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
- 경제 펀더멘털 제반 여건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적극적인 반등 동참은 힘들 듯
KOSPI 지수가 "버낸키 쇼크"로 7개월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무려 6% 가까이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큰 폭 매도에 나선데다 기술적으로 중장기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했고 캔들차트상 갭 하락까지 겹쳐 설상가상(雪上加霜)의 하루였다.
일단 단기적으로 반등의 여지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순차익잔고가 1조 2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PR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고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동결될 경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반등에 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9월물로의 롤오버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PR매수의 강도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콜금리 동결도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만큼 반등에 적극 동참하기보다는 제반 여건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경계심리를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콜금리는 일단 동결 예상…시장 급락 진정 기대
오늘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이다. 현재 4%인 콜금리는 지난 달에 이어 이번에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부동상 시장에 대해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콜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은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늘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까지 단기간에 급락을 보인터라 인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1월을 고점으로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데다 9일 발표되는 4월 OECD 경기선행지수도 전체 국가지수가 6개월 변동율 기준으로 첫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년동월비로 2.0%를 기록해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아직 상반기(약 3%)보다는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일단 콜금리 동결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 요인이라 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트리플위칭 PR 매수 기대감…그러나 활발한 롤오버로 당초 예상보다는 못할 듯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매도차익잔고가 2조 4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PR매수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일고 있다. 그러나 전일 미리부터 PR매수가 3천억원 상당 유입된데다 제1스프레드(6월물-9월물)가 -0.15로 하락, 마이너스로 반전된 상황이라 매도차익거래 청산 기대감은 크게 퇴색됐다. 제1스프레드 거래량의 경우도 전일 5만 8천계약에 달해 이미 연기금을 중심으로 6월물에서 9월물로 롤오버(Roll-over)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단기 반등은 가능한 시점이나 변화된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먼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한국, 태국 등 아시아 시장 전역에서 다시금 매도에 나서고 있다. 대만의 경우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우리돈 5천억원에 상당하는 주식을 팔았고 우리나라도 어제 거래소와 코스닥 합쳐 매도 규모가 2500억원에 달해 5월 24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가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은 아직 형성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단기 반등을 즐기는 것은 일단 제반 여건을 확인한 뒤로 미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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