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MAinews24.com> 등록 첫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시장조성에 들어간 한신평정보가 최근 몇몇 증권사 창구를 통해 집중 매집되며 경영권 다툼의 조짐을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건설증권. 일반인들에게 아직 생소한 소형 증권사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건설증권은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한신평정보의 주식 351만주를 매입했다. 이 물량은 한신평정보 총주식수의 8.35%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미 시장조성에 들어간 LG투자증권이 425만주를 추가 매수해 1대 주주가된 상태에서 건설증권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건설증권은 5월23일 이후 6월 2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신평정보의 주식을 매집해 왔다. 5월 31일에는 173만6천주를 집중 매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건설증권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단순 투자 차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대량 매집은 단순한 투자차원이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 건설증권은 이번 주식 매집을 증권업협회에 5% 이상 대주주 지분 변동 신고방식으로 공시했다. 현행 법상 한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매수한 자는 5일내에 그 내용을 신고해야 한다. 증권협회 관계자는 “보통 경영권 관련 주주들이 5% 이상의 주주로 등재한다”고 설명해 매입 목적과 관련한 건설증권 측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 한신평정보측은 이와 관련해 증권업협회를 방문, 건설증권 주식매입 배경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평정보 정운덕 과장은 “건설증권이 증권업협회에 주식 취득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지분경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31개 금융기관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한신평정보는 지분의 과다 분산으로 뚜렷한 경영 주체가 없이 정부 입김 아래 놓여있는 상태다. 따라서 M&A의 가능성이 언제든 상존하고 있다. 정과장은 “현재 LG증권과 건설증권을 제외하면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가4.72%, 임직원이 2.2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얼마든지 경영권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신평정보가 가지고 있는 신용정보 사업에서의 지위와 추진중인 인터넷사업들의 미래가 매력적인 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버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에서도 한신평정보와 관련한 이상 매매가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키움닷컴증권의 한신평정보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5월26일부터 6월5일까지 447만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에도 약 65만주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나 총 매입주수는 전체주식수의 12%에 가까운 엄청난 물량이 됐다. 키움닷컴이 한신평정보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5일 한신평정보의 총 거래량은 625만주였다. 이중 키움닷컴이 거래한 주식은 270만주를 넘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2억원 정도. 평소 500억원 정도의 약정고를 올리는회사에서 이 숫자는 엄청난 비율이 아닐 수 없다. 키움닷컴측은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위탁계좌에서 이뤄지는 당일 매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키움닷컴 창구를 통해 한신평정보가 순매도된 적은 한번도 없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누군가 키움닷컴 창구를 통해 대량으로한신평정보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더욱 의아한 부분은 건설증권과 키움닷컴의 매매동향이 서로 정반대로 갈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키움닷컴이 주로 매수한 날은 건설증권의매수량이 많지 않고, 건설증권이 많은 날은 키움닷컴은 적은 식이다. 양사에서 번갈아 가며 주식이 집중 매수됐다고 볼 수 있다. 키움닷컴측 매수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누구인지에 따라 한신평정보의 경영권 향방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성으로 주식을매입한 LG투자증권은 경영권보다 매매차익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키움닷컴의 물량을 확보한 곳이 한신평정보의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M&A에 관련한 주가 추이에 관심을 쏟고있다. 보통 M&A다툼이 벌어지면 주가는 상승한다. 과연 한신평정보의 주가가 M&A와 관련해 날개를 달 것인지 주목된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