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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해외투자팀 상하이로 이전..이달말 개소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국내 투자전문기업 KTB네트워크(030210)가 해외로 눈을 돌린다.

KTB네트워크는 본사 국제투자팀 전체를 중국 상해로 이전키로 하는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26일 "기존 중국 투자를 담당해오던 국제투자팀을 상하이로 이전, 이달 말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01년 중국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 현재 4명의 인력이 근무 중에 있다.

다만 이번 상해사무소 오픈은 본사의 국제투자팀 전체가 이동하는 것이어서 "KTB네트워크의 대중국 투자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회사측은 "향후 중국 현지 인력 등 외국인 투자전문인력을 추가로 채용함으로써 중국내 상위권(Top Tier) 투자전문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B네트워크는 이미 지난 1988년 미주사무소를 설립, 국내 투자전문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여년간 미국시장에서만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자일렌(Xylan) 등 13개 기업의 상장과 와이어리스액세스(Wireless Access) 등 10여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연평균수익률(IRR기준) 55%에 달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회사는 이러한 미국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동남아 등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는 자기자본투자(PI) 뿐 아니라 해외투자전문펀드 결성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 일본사무소를 개설한 후 현재 유력 벤처캐피탈인 JAIC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공동펀드를 통한 투자를 준비 중에 있다.

또 말레이지아 최대은행그룹인 메이반(MAYBAN)과 함께 2700만달러 규모의 공동펀드(MJAF)를 싱가포르에서 결성해 운용해오고 있다.

특히 KTB네트워크 해외투자 부문의 심장부가 위치하게 될 중국의 경우에도 이미 상당한 투자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된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던 중국투자전문투자조합인 `KTB-UCI`펀드의 경우, 해외 투자기업과 손잡고 나스닥이나 홍콩 증시 등에 상장 준비중인 중국의 비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6개 기업에 투자 완료했고, 특히 2005년 3분기 나스닥 IPO 시장의 최대 관심기업이던 `포커스미디어`(옥외 LCD 광고업체)와 중국 현지 가전 전문 유통회사 `파라다이스차이나` IPO를 통해 조합 결성 1년만에 투자 원금을 넘는 수익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같은 중국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총 1억달러 규모의 2호 중국투자 전문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중국내 최상급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공동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 최대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민드레이메디컬인터내셔널`(Mindray Medical International) 등 3개 업체에 이미 670만달러를 투자해 둔 상태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최근 국내 투자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활발하지만,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진출은 투자위험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회사나 현지 투자회사 등과의 합작 등을 통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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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호 (coda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