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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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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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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3 2005/08/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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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예측 불허의 변화가 잇따르면서 한 곳으로 수렴되는 듯했던 증시의 공감대가 무너져버린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믿어라'는 거시적 낙관론이 증시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상승 추세로의 복귀냐, 조정의 연장이냐를 놓고 다양한 편차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까지 부정하는 '극단적인' 비관론은 아직 없지만,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놓고서는 비관-낙관이 거칠게 맞붙은 모습이다. 사상 최고점(마감 1138, 장중 1145)까지 한달음에 달려갈 태세던 지난주 초(2일)까지만 해도 증시 주변에서는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있었지만 '조정'에 대한 직설적인 얘기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주 말(5일) 예기치 않게 낙폭이 깊어지자 본격적인 조정 국면 진입에 대한 선언과 함께 조정의 폭과 길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주초(8일)까지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자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할 때까지 한동안 랠리 복귀는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증시가 다시 태도를 바꿔 나흘만에 급반등(9일)한 뒤 이틀째(10일) '굳히기'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다시 변하고 있다.

"의미있는 추가 상승은 한동안 어렵다", "아직 반등을 점치기는 힘들다", "단기 조정이 일단락되고 추가 상승이 시작됐다", "아직 본격적인 조정은 오지도 않았다", "예측 불가능한 단기전망보다는 장기추세에 초점을 맞춰라" 등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 이틀째 상승

10일 코스피 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반등폭은 전날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꾸준한 저가 매수세가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면서 최근의 조정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틀째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으나 순매수세로 복귀한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5일만에 반등한 것을 비롯해 대형주들도 상승 분위기가 강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09포인트(0.46%) 오른 1104.86으로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1100선을 넘어선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장중 한때 1114.40까지 올랐으며 일중 저점은 1100.20이었다. 거래량은 4억4855만주로 전날 소폭 감소한 반면 거래대금은 2조9988억원으로 다소 늘어났다.

외국인은 664억원을 순매수하며 5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도 22억원을 순매수, 앞서 13일 동안의 순매도세를 접었다. 반면 기관은 투신과 증권이 주축이 돼 818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나흘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8억원 순매도, 이틀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차익 거래는 410억원, 비차익 거래는 40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10%), 비금속광물(+1.92%), 의료정밀(+2.15%), 유통(+1.95%), 금융(+1.51%), 증권(+1.18%), 보험(+2.29%) 등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2.39%), 통신(-1.02%), 음식료(-1.23%) 등 일부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일째 상승, 52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순매도세로 돌아섰으며 기관은 여전히 '팔자'를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는 10일 전날보다 5.22포인트(1.01%) 오른 520.76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금액은 1조861억원을 기록했다.

기관은 12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7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173억원을 사들이며 6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 길을 잃다

우려를 샀던 미국 금리에 대해선 대체로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린 처방이 예상 범위에 머물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쪽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날 FRB의 결정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란 기존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증시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안심은 이르며 실세 금리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보다 신중한 견해도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증시의 반응을 하루만에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선 외국인 수급 동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장기금리 추이가 핵심인데 이것이 안정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가격 조정이 든 기간 조정이든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시장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곧바로 전고점(1129)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리 문제는 한시름을 들었다는 시각이 보다 우세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출발은 자체적인 가격 부담에 외부 변수인 금리 문제가 가세하면서 촉발됐다"며 "금리 문제가 급한 불을 껐기 때문에 이전 상황으로의 돌아가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도달해 있는 1100선은 더 이상 남아 있는 가격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같은 간판기업들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야 한다"며 "그러나 하반기까지의 실적 개선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기 때문에 새로운 가격 메리트를 뒷받침할 만한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유동성 장세였지만 금리 상승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장세는 유동성 장세에 비해 주가 탄력이 떨어지고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단기 조정이 일단락되고 증시가 재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오늘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분기점이었다"며 "주요 변수였던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정확하게 예상과 일치하면서 그동안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초래했던 금리 변수에 대한 부담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증시의 자체적인 과열 부담까지 최근 급락을 통해 일소함으로써 시장이 한층 안정성을 회복한 모습"이라며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대기 매수세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쉽게 매수 기회를 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최근 조정폭이 커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던 것이 사실이지만 옵션만기일과 금통위가 겹친 내일만 잘 넘긴다면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편에는 아직 본격적인 조정이 오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주 조정에는 큰 의미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앞서 3개월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성격을 띨 뿐 본격적인 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 연구원은 "때문에 곧이어 직점 고점(1129)를 넘어서는 반등 시도가 다시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 있고 이후 한차례 본격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후 조정도 대세 상승 과정에서 나오는 조정으로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올 본격적인 조정은 미리 당겨왔던 주가 상승의 근거인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을 실제호 확인하는 과정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상반기 주가 상승을 설명했던 간접투자 등의 기존 수급 논리를 대신해 장기 상승을 뒷받침할 자산간 자금 재배분과 같은 새로운 수급 재편이 병행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예측 자체가 어려운 단기 전망보다는 장기적인 추세에 무게에 둘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식을 팔자는 사람은 없고 주가가 떨어지면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 거래량은 줄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며 "변동성이 커 단기 전망은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회복 추세가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를 제외하면 펀더멘털 상의 큰 문제는 없고, 수급의 중심인 외국인도 글로벌 시장의 잉여 유동성이란 큰 그림으로 볼 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단기 흐름에 연연하기보다는 큰 트렌트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 체크포인트와 일정

○ 9일 기준 고객 예탁금은 전날보다 379억원 줄어든 11조9772억원을 기록했다. 위탁자 미수금은 전날보다 1252억원 줄어든 1조4446억원으로 이틀 연속 감소했다.

○ 매수차익거래잔고가 5일 만에 감소했으나 여전히 9000억원을 웃돌았다. 9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9529억원으로 전날보다 155억원 감소했다. 매도차익잔고는 나흘째 줄어 6488억원을 기록했다.

○ 원/달러환율이 하락 하루만에 다시 상승반전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1.7원 오른 1014.7원에 거래를 마쳤다.

○ 10일 일본증시는 오랜 만에 급등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2098.08로 전날에 비해 1.66%(197.96엔) 상승,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대만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6356.84로 전날에 비해 0.36%(23.16포인트) 떨어졌다.

○ 64달러대로 급등했던 원유선물 가격이 하락 반전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1.4%, 87센트 하락한 배럴당 63.07달러로 마감했다.

○ 재정경제부는 10일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리의 경우 미국이 높지만 시장금리는 아직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해외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란 설명.

○ 11일은 옵션만기일인 데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경제지표로는 7월 실업률 발표가 있다.

○ 미국은 10일(현시시간) 7월 재정수지와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된다. 다음날(11일)은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와 7월 소매판매, 6월 기업재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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