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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윈도 95와 윈도 비스타

[아이뉴스24 2007-01-21 11:28]    

<아이뉴스24>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 전략이 윈도 기반으로 완전 전환한 것은 윈도 95가 처음이었다. 1995년 출시된 윈도 95는 당시 MS 운영체제의 두 축이었던 윈도 3.1과 도스(DOS)를 통합하면서 본격적인 윈도 시대의 개막을 알린 제품이다.

윈도 95가 출시되면서 도스 기반 시스템이 가졌던 제약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를 테면 메인 메모리를 640kb 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든가, 파일 이름을 8자로 제한해야 한다는 등의 불편함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바로 윈도 95였다.

오는 30일 출시 예정인 윈도 비스타는 MS가 '차세대 운영 체제'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기존 윈도 버전이 출시된 연도나 약자를 꼬리표로 달았던 것과 달리 윈도 비스타는 ‘비스타(Vista)’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비스타'의 사전적 의미는 '전망, 경치'. 따라서 윈도 비스타라는 이름 속에는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는 제각각의 관점을 보여주겠다는 MS의 야심이 그대로 담겨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윈도 95와 윈도 비스타는 이전 버전과의 '혁신'을 꾀했다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띠 동갑' 운영 체제인 윈도 비스타와 윈도 95는 얼마나 다를까?

AP통신은 '윈도 95와 윈도 비스타 뒤에 숨어 있는 숫자들'이란 기사를 통해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코드 수 1천120만개에서 5천만 개로 늘어

우선 가격부터 살펴보자. 윈도 95는 출시 당시 소비자 가격이 89.95달러로 단순 명쾌했다. 하지만 윈도 비스타의 가격 체계는 조금 복잡하다.

현 버전인 윈도 XP 고객들이 비스타 홈 베이직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엔 99달러를 부담하게 된다. 반면 고급 버전인 비스타 얼티미트로 업그레이드하면 259달러로 비용이 훌쩍 뛴다.

비스타 홈 베이직과 비스타 얼티미트를 바로 구입할 경우엔 각각 199달러와 3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윈도 95를 떠받치고 있던 코드 라인 수는 1천120만 개 였다. 물론 성능이 훨씬 화려하고 복잡해진 비스타의 코드 수는 당연히 엄청나게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5천만 라인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 하지만 MS 측이 이 같은 수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그럼 양 버전을 개발하는 데 투입된 프로그래머 수는 얼마나 될까? AP통신에 따르면 윈도 95 개발 작업에는 약 200명 정도가 투입됐다.

반면 비스타는 윈도 95의 10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MS 개발자 중 한 사람의 블로그에는 윈도 비스타 개발 작업에 참여한 프로그래머 수가 2천 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도 MS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다.

◆ 띠 동갑 운영체제 운명은?

1995년 윈도 95가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단계였다. 또 동영상이나 그래픽 같은 것들은 전문가들이나 관심을 갖는 주제였을 뿐이다.

그 시절 윈도 95는 도스에 익숙했던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면서 PC 사용 환경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그럼 윈도 비스타 출시를 앞둔 2007년은 어떨까? 이젠 PC와 TV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MS와 소니가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어쩌면 벌써 그런 상황이 됐는지도 모른다.

윈도 95로 처음 PC를 배웠던 많은 학생들이 이젠 어엿한 중견 개발자로 변신했다. 그들의 성장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윈도 운영체제의 또 다른 패러다임이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