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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일 디지웨이브텍 임시주총에 참석했던 주주입니다. 아래 내용은 그 날 주총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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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5일 디지웨이브텍 청원본사에 도착한 것은 7시30분 경 이었습니다. 주총 며칠 전 주총시간이 9시에서 8시로 앞당겨졌다는 공시를 확인하고 제 시간에 맞추어 참석하기 위해 전일 인근에서 숙박까지 하면서 주총장으로 갔습니다.(주총장소가 지방인데도 주총시간을 아침 9시에서 급히 8시로 앞당긴 이유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주주에게 주어진 고유의 의결권도 행사하고 또 최근 각종 횡령 소문에 횝싸인 회사 사정도 확인할 겸해서 피곤을 무릅쓰고 서울에서 청원까지 내려간 것입니다. 회사건물에 도착한 뒤 곧바로 주총장인 2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올랐으나 2층 입구는 철제 셧터가 내려져 있고 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습니다.

철제문을 흔들며 주총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달라고 하자 안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어깨들이"주총은 8시에 시작하니 8시에 문을 열어주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몇몇의 주주들은 그 자리에서 의결권을 보여주며 주총장에 주주가 들어가는 것을 왜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냐며 항의를 계속했습니다.

그러기를 30분 정도, 이렇게 완전 봉쇄된 주총장으로 가는 길이 정말 8시가 딱 되니까 열리더군요, 밖에서 항의하던 저와 다른 주주들은 주총이 열리는 2층 회의장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2층 복도에 들어서자 이미 주총장 입구는 수 십명의 어깨들이 스크럼을 짜고 회의장 입장 자체를 무력으로 완전히 봉쇄한 상태였습니다. 어깨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주총장 역시 검은 양복을 입은 어깨들로 이미 가득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분노가 치밀었읍니다.

이렇게 저를 포함한 주주들이 검은 양복을 입은 수십 명의 어깨들에 의해 주총장 안으로 한발자욱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회의장안에서는 주총안건을 의결하는지 박수소리가 들렸습니다. 폭력배들을 동원해 주주들을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한 채 사채업자들이 회사를 강탈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딱 1분 걸렸습니다.

허탈한 마음에 발길을 돌리는데 우연히 회사관계자라는 한 분이 사정을 설명하더군요. 6시30분경 새로운 인수자들(회사관계자는 그들을 명동사채업자라고 하더군요)이 관광버스 2대에 어깨들 100 여명을 동원했고, 자기네 사람들이 아니면 일체 어떠한 주주들도 주총장에 들이지 못하게 지시했다고 하더군요. 주식회사의 주총에서 그것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러 온 주주들을 폭력배들을 동원해 회의장에 입장조차 못하게 하는 천인공노할 불법이 이른 아침에 자행되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인수자들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왜 버스 2대로 어깨들을 동원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러 온 주주들의 주총장 진입을 불법으로 막았을까요? 그들이 정말로 의결권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완전 묵살해 버린걸까요.(참고적으로 이 날 주총장 밖에서 항의하던 주주들의 표를 모두 합해 보니까 약 700만주나 되더군요)

대한민국에서는 아직까진 법보다는 주먹이 가깝다는 말을 실로 절감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앞에는 25:1이라는 감자 선고가 내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