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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소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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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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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7 2013/01/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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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소질 발견


 

    우리 숙모님은 올해 91세로 건강의 행복을 누리고 계신다. 근자에 잘 잊어버린다든지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의 기억이 희미해서 그렇지 정신 건강도 좋으신 편이다. 요즘 숙모님을 뵈올 때마다 사촌동생 부부가 엄마 모시기를 잘해서 항상 고마운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 건강하게 장수하시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항상 어진 너그러운 마음이고,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불편한 심기는 아예 없다는 점이다. 욕심을 줄이고 늘 남을 배려하는 성실성을 소유한다. 우리 어머님께서는 숙모님과는 나이 차이가 10 세였는데 94세에 돌아가셨지만 숙모님과 의좋게 잘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숙모님 젊었을 적에는 출중한 미인이었다고 느꼈다. 미모뿐만 아니라 우스운 이야기를 할 때 손과 팔의 움직임이나 표정 짓는 모습은 요즘 TV에 나오는 탤런트 기질이 있다고 생각된다. 말씀하시는 모습도 문학적인 화술을 자주 쓴다. 둘째 아들이 결혼상대를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켰는데 신부감이 마음에 차지 않는 눈치다. 하나뿐인 조카라고 나에게 늘 어려운 일에는 항상 조언을 구하는 숙모님 말씀에 “이미 살을 섞었는지도 모르니 어쩔 것이냐”면서 오히려 조카를 설득하려는 말씀이 문학적 표현이다. 남녀 간 성관계를 살 섞는 다는 표현을 쓸 정도의 화술능력을 가진 숙모님이시다.


    학교 교육만 제대로 받았드라면 영화배우 최은희처럼 유명한 연기자로 성공했을 지도 모른다. 학교 교육혜택을 누리지 못한 아까운 인적자원의 손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이 사람의 타고난 자질과 소질을 계발하는 과정으로 볼 때 무수한 인적자원들이 방치되고 무참히 버려져왔다는 느낌이다. 사람은 개인마다 각기 특질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그 특성 가운데 자기에게 맞는 소질을 빨리 찾아내는 방법이 우리가 지향할 교육방침이다.자기의 소질을 빨리 발굴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기의 고유성을 일궈내야 한다. 이런 참된 교육환경에서 금메달 감이 탄생되는 것이다.


    다음은 1960년 이야기니 내가 10대 청년 시절이다. 밤 12시경 호롱불을 끄고 취침준비를 하려는데, 이웃집 방곡댁 아주머니가 사립문을 밀고 들어와 기쁜 소식을 다급하게 전해 준다. 이 집 총각의 글이 라디오방송에 나왔다고 혹시 못 들었나 싶어서 자기가 너무 반가워 전하러 왔단다. 나도 조금 전 그 방송을 들었지만 내가 못 들었나 싶어 전하러 달려온 사람이다. 나는 방곡댁 아주머니를 볼 때마다 학교교육에 의해 잘 연마시켰으면 유명한 코미디 연기자가 될 수 있는 소질이라고 아쉬워했다. 그 아주머니의 부친을 내가 잘 아는데 아주머니의 부친은 완벽한 코미디 기능 소유자였다. 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의 부친은 인근마을까지 잘 알려진 이야기꾼이다.


    시골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부역행사 때는 흥미 진진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여가 시간을 이용해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을 미리 공지하면 작업능률도 오르고 그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그의 앞에 모두가 착한 관중석을 이룬다. 이야기 전개하는 모습도 웃음부터 나오게 하지만 내용도 흥겹고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일이다. 수천 명의 마음도 사로잡을 능력의 소질이 계발되지 못하고 미처 백 명도 안 되는 이런 소규모 사람들의 공감에 머무른다는 일은 안타까울 뿐이다. 이 분의 친 따님이신 방곡댁은 부친보다 더 좋은 자질의 보유자라고 나는 항시 느껴왔다. 이런 소질의 발굴이야 말로 피겨의 여왕 김연아 나 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 같은 세계적인 스타의 탄생을 기대할 창조적 능력 발상이다.


    내가 “인터넷세상”이라는 표제의 책 에세이집을 출판하여 초등학교 때 은사님에게 인사 차 찾아 뵈었더니 나보고 하시는 말씀 “그때 이미 보석은 찾았었는데 연마를 못시켜서 아쉬웠네”라 하셨다. 나는 잠시 어리둥절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은사님의 도움으로 선생님이 직접 중학교 진학지원을 주선해 주셔서 입학시험을 보았는데 수석합격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한 적이 있어서 하시는 말씀이다. 아무튼 은사님 덕분에 중학교 입학시험 수석합격을 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당시 나는 유명세를 잠시 겪은 적이 있었다. 그 후 강의록으로 산야를 누비며 자연을 벗 삼아 독학으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아니한 덕택에 이런 글이라도 쓰고 있는 것이다.


    앞글에 쓴 내용처럼 우리 숙모님의 말씀표현에서 필자는 유명한 탤런트의 기질을 발견했다. 또한 이웃 방곡댁 아주머니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머는 부녀간 부전여전으로 어울리는 특기였었다. 이런 인적자원의 기능보고를 발굴하여 세상에 밝히지 못한 일이 국가적인 커다란 손실이라 생각한다. 축구황제 펠레가 만약 한국에 태어났다면 판사나 검사, 아니면 의사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농부로 평생 썩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환경적 요인으로 더 농후한 일이다. 조광조가 정치를 하지 말고 학문을 고집했다면 더 큰 뜻을 남겼을 것이고, 조선이 성리학에 몰두하지 말고 실학을 받아들였다면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 최강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초야에 팽개치듯 버려진 유능한 인적자원을 국익을 위해 발굴하는 제도적 위업을 누군가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 글 : 박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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