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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ETF 재고 증가세..`사상 최고치`

최근 국제시장에서 은 가격이 온스당 10달러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은 투자는 다소 불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 은 가격을 좇는 인덱스 펀드인 은 ETF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시각을 잡아낼 수 있다.

▲ 은 ETF 매입 증가추이와 가격 비교

은 ETF는 최근 가파른 재고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는 지난 10일 은 매입량이 218톤 증가, 사상 최고치인 7063톤을 기록했다. 아이셰어에 따르면 일일 최대 매입량은 지난 2006년 12월에 279톤을 매입한 것이다.

은 가격은 아직 지난해 3월 최고가보다 50%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아이셰어 실버 트러스트가 보유한 은 재고는 전년대비 50% 늘었다.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은 3월물 가격은 온스당 10.475달러를 기록했다.

◇ 은 투자수요 늘어난다고?

그러햄 비디 리치몬드 애셋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이제 은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조언한다. 그는 은이 저평가돼 있어 금만큼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메릴린치도 같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메릴린치는 올해 전망 보고서에서, 투자자들로부터의 강한 매수세가 은 가격을 지지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이후 수요는 4%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생산이 늘어난다 해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

금과 마찬가지로 은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된다는 점이 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소다. 전세계 산업 전망이 어두운 만큼 전자제품 같은 산업 수요가 늘어나기는 어렵겠지만, 달러나 파운드, 엔, 신용도,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불안감에 대한 안전자산 확보 수요는 은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다.

씨티그룹도 은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수요 회복과 산업 수요 증가로 은 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은 선물시장 조작에 대한 의혹이 많은 상황이지만 현물시장의 은 시세가 결국 국제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기념주화 상점에서 은 주화를 판매할 때 높은 수준의 웃돈을 받고 있어 실제 투자수요는 많다는 것.

메릴린치는 올해는 전체 수요에서 투자수요가 가장 많을 것이며, 순 투자율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은 수요는 평면 LCD 텔레비전과 48볼트 자동차 배터리, 정수 및 초전도체 등 수요를 바탕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