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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천주교사제단 시국미사... "명박퇴진, 독재타도" 경찰과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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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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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47 2009/02/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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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천주교사제단 시국미사... "명박퇴진, 독재타도" 경찰과 대치
  김효성 (elchevive) 김영균 (gevara)
 
 
  
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를 마친뒤 추모미사 행렬이 명동성당으로 행진을 하다가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에서 경찰들이 인도로 이동을 요구하며 사제단을 밀어내고 있다.
ⓒ 유성호
용산철거민참사

 

2일 밤 10시 18분께 서울 종로구 을지로입구 사거리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이끄는 촛불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제단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청계광장 입구에서 용산참사를 추모하는 촛불 시국미사를 연 뒤, 300여명의 대오를 이끌고 명동성당으로 행진하는 길이었다. 이들은 을지로입구에서 경찰이 차도를 막아 행진로를 내주지 않자, 사거리를 점거한 채 밤 9시 30분부터 40여 분 동안 농성을 계속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인도로 올라가라는 경고 방송을 수차례 내보낸 뒤, 밤 10시 15분께 방패를 든 경찰력으로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 앞에 선 시위대가 밀려 넘어지면서 몇 명이 다치기도 했다.

 

밤 10시 25분 현재, 시위대 300여명은 경찰에 밀리면서도 '명박퇴진,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를 마친뒤 추모미사 행렬이 명동성당으로 행진을 하다가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에서 경찰들이 인도로 이동을 요구하며 시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 유성호
용산철거민참사

 

"임기 시작 때 숭례문 불타고... 1년 뒤 철거민 태워 죽이고"

 

앞서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사제단 주최로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날 사제단 시국미사는 지난해 촛불시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미사에는 유가족 5명과 사제단 신부 100여명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진보신당 심상정·노희찬 공동대표가 참석하였고 시민 500여명이 함께했다.

 

김영식(안동교구) 신부는 격앙된 목소리로 "프로메테우스는 이 세상에 불을 가져다주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죽음을 가져다주었다"고 토로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맞습니다"를 외치며 김영식 신부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김영식 신부는 또 용산참사의 희생자 5명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불렀다. 희생자의 이름 끝에는 일일이 '열사'라는 호칭을 붙였다. 김 신부는 "공권력의 이름으로 이 세상을 불시에 하직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이름을 하나하나 외친다"며 "이명박 정부의 잔혹하고 무지막지한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깨닫게 해준 그분들을 우리는 열사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에도 비판을 가했다. 김 신부는 "구청장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생떼거리'로 비하하고 정부는 경찰특공대를 파견해서 철거민을 짓밟았다"며 "그럼에도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정책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신부는 "국민의 밥상에 독이 든 고기를 올리고 교육의 현장을 시장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경쟁으로 몰려고 하며 고등학교 교사들의 목을 쳤다. 또한 4대강 정비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대운하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1%는 살찌게 하고 99%는 사지로 떠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숭례문이 불탔다. 이제 1년을 정리하는 시점에 대통령과 정부는 철거민을 불태워 죽였다"며 "남은 4년이 지금과 같다면 대통령과 정부를 마음속에서 지워버리자"고 호소했다.

 

시국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일일이 김 신부의 말에 "맞습니다", "옳소" 등을 외치며 공감을 표했다. 시민들은 봉헌성가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아침이슬'이 울려 퍼지자 머리 위로 촛불을 들고 좌우로 흔들며 촛불 물결을 만들었다.

 

  
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를 마친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유가족, 시민들이 명동성당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용산철거민참사

 

특히 이날 사제단은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 미사를 앞두고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재앙과 파국의 대한민국'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용산 참사는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파국의 종점은 어디인지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질문과 충격을 던진 무서운 사건이었다"며 "우리 사제들은 대한민국에 덮친 재앙과 불행의 현실에 대해서 경고와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부의 '죄'를 열거하며 "사람의 길,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을 국민의 힘으로 되찾자"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이 참여한 '용산참사 기독교대책위원회'도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일방적인 수사를 중단하고 국민이 납득하도록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오는 3일에는 서울 서대문 경찰청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고, 5일에는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추모 기도회를 연다. 20여개 불교 단체로 구성된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도 오는 5일 오후 용산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 시국법회를 연다.

 

  
2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를 마친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유가족, 시민들이 명동성당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용산철거민참사

 

다음은 이날 사제단이 발표한 시국 선언문 전문이다.

 

"'환난상휼'과 '공생공락'의 믿음을 깨뜨린 죄"

 

<재앙과 파국의 대한민국>

 

"헤로데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 버렸다. 이리하여 '라마에서 들려오는 소리,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 자식 잃고 우는 라헬, 위로마저 마다는구나!'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마태 2,16-18)

 

세상과 동고동락해야 할 교회의 운명

 

1. 대한민국에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일들을 괴로운 심정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는 세상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을 나눠서 그야말로 동고동락해야 하는(사목헌장1항) 교회의 운명을 새삼 무겁고 절박하게 깨닫습니다.

 

2. 용산 참사는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파국의 종점은 어디인지 국가구성원 모두에게 질문과 충격을 던진 무서운 사건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제들은 대한민국에 덮친 재앙과 불행의 현실에 대해서 경고와 호소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공권력에 대한 근본 질문

 

3. 먼저 국가와 공권력의 존재이유를 따져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공적인 것(Res publica)은 바로 국민의 것(Res popoli)라는 대원칙을 성립시키는 나라가 민주공화국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위하는 바른 정치가 공화국 탄생의 근본 동기입니다. 그런데 오로지 몇몇 부자들을 위해 대다수 국민의 생존을 무너뜨리려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용산 참극에서 나타났듯이 국민을 국민으로 대하지 않고 서슴없이 폭력을 저지르는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은 정당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경찰과 진실을 감추는 검찰을 두둔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더욱 우리를 슬프고 울분에 떨게 만듭니다. 유감스럽지만 1987년 어느 대학생의 죽음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했던 일 하나로 철옹성 같던 군사독재정권이 붕괴되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려야겠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행복은 물론 생명마저 서슴없이 빼앗고 또 이를 법률, 질서, 공권력의 이름으로 정당화시키면서 이에 항의하는 연대를 외부세력, 테러집단, 좌파로 규정하는 현실을 우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불안과 염려

 

4.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것입니까? 사방에서 들려오는 통곡과 비탄 그리고 한숨소리에 우리 사제들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국민 분열의 죄

 

4-1.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킨 것도 대통령의 책임이지만, 함께 가난해지고 함께 넉넉해지는 '환난상휼'과 '공생공락'의 믿음을 깨뜨린 죄는 더욱 무겁습니다. 하필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부자들의 세금을 우선 걱정하고, 의혹과 우려를 윽박질러가며 극구 미국축산업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편드는 등 국민의 마음에 불신과 분열의 상처를 낸 일은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잦은 거짓말이 불신의 병을 키웠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대담하고 뻔뻔하게 말을 바꿀 때마다 국민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고, 대한민국은 양심과 영혼을 잃어버렸습니다. 배려와 연대, 참여와 책임, 정의와 중용처럼 금세기 한국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완전히 무너졌고, 반대로 반칙과 불공정, 편법과 탈법 등 강도의 윤리가 득세하는 도덕 파탄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역사왜곡과 폄하의 죄

 

4-2. 가장 뻔뻔스런 거짓말은 역사 왜곡입니다. 건국 60년을 운운하고 4.19 혁명을 데모라고 깎아내리며 동영상 교과자료에서 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항쟁은 언급도 하지 않는 등 한국사회가 희생과 투쟁으로 일궈낸 귀중한 역사를 노골적으로 경멸하고 있습니다. 이런 파렴치한 기세라면 헌법이 명시하는 3.1 운동과 4.19 혁명의 민주이념마저 부정하여 국기를 흔들 것이며 사찰과 도청, 감시, 연행과 고문 등 민주 양심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에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민족분열의 죄

 

4-3. 화해와 상생의 남북관계를 일거에 무너뜨린 일은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숱한 실정 가운데 가장 절망스런 일입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조롱거리이며 민족공동체 앞에 중대한 범죄입니다. 급기야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모든 합의사항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에 관한 조항까지 폐기될 지경입니다. 남북관계는 최악의 국면에 이르렀는데, 경제위기에다 전쟁위기까지 불러일으키면서도 남북 관계쯤 망해도 좋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민주주의 파탄의 죄

 

5. 현 집권세력이 원하는 궁극적 목표는 민주주의의 근본토대를 완벽하게 붕괴시킴으로써 부당한 권력을 영구히 사유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통의 도구인 방송과 인터넷 장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공영방송과 은행 등 각종 공적인 가치들을 재벌이나 족벌신문에게 나눠주려는 무수한 음모를 보고 있으면 불과 십년 전까지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들던 독재 권력들의 뿌리 깊은 악행들이 되살아난 듯 섬뜩할 따름입니다.

 

선언과 호소

 

6.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가치관의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부의 과오는 하느님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제들은 거룩한 분노로 맞서 저항할 것입니다.

 

7. 신앙의 소명과 역사의 책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사제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공권력과 나라의 장래를 언제까지 맡기고 인정할 것인지 함께 고뇌를 나누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정의 없는 평화는 양들의 침묵일 뿐입니다.

 

8. 한국사회는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교만과 탐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통치자에게 더 이상 사람의 길,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되찾읍시다.

 

2009. 2. 2 주님봉헌축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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