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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폭락장서 4,611억 사자
매일경제 2006-01-21 08:38
미국 마젤란펀드의 한국 증시 진출에 따라 장기투자형 미국계 글로벌 펀드의 추가 적인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시가 20일 급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외 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11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김홍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20일 "미국 뮤추얼펀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피터린치가 운용하였던 마젤란펀드가 최근 LG전자 지분 5% 취득을 신고한 것 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투자처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월가 펀드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월가 장기투자자들의 한국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시각 변화에 따라 미국 자금 의 지속적인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전체 외국인이 2조9000억원을 순매도할 때 미국계 자금은 오히 려 2조9000억원을 순매수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한국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빠 르게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젤란펀드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미국이 아닌 지역의 기업들이 증가했다는 점 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젤란펀드가 펀드매니저를 교체한 후 보유상위 10개사 중 외국 기업이 5개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9개의 미국 기업이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김 상무는 "최근 주가 급락은 과열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이라며 "한국 주식 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시점에서 주식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장기투자자에게는 최근 조정국면이 오히려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외국인 자금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관련 펀드로 2주 연속 3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일주일(12~18일)도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로 31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 다. 11주 연속 순유입이자 2주 연속 3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
하지만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주식을 꾸 준히 내다 팔 것"이라며 "1년 전체로 볼 때 약 15조원 내외의 주식을 매도할 것으 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명수 기자 / 김은표 기자 /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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