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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몰려간 동양사태 피해자들.. 심상찮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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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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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97 2013/10/0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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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투기꾼이 아닙니다. 계좌 이체 수수료 천 원이 아까워서, 그래서 집 바로 옆에 있던 동양증권에 맡겼을 뿐인데…. 그런데 (피해자들은) 채권단협의회에도 못 들어간다니, 이건 마치 월세 사는 사람이 집 주인더러 나가라는 격 아닙니까? 피해입은 우리 5만 명이 주인 아닙니까?"

최근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인 동양그룹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 앞에서 '동양사태 피해자 대집회'를 열었다.



▲ 오열하는 동양사태 피해자9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앞에서 동양그룹 금융상품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중 한 여성이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집회 도중 한 피해자가 탈진해 쓰러진 채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이들은 동양증권이 채권과 CP(기업어음) 판매 시 투자위험성을 고지하지 않고 판매했을 뿐 아니라 동양그룹에서 이를 사금고(私金庫)처럼 사용했다며 "정부와 금융감독원은 관리감독 부실·근무 태만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50대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누구를 위한 금융감독원이냐"라며 "수수료 천원 아끼려다 60년 간 모은 돈 수천만 원 날릴 걸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기를 당하는 국민이 없도록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집회현장에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과 부산·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각자 스케치북을 뜯어 직접 만든 손 팻말과 함께, 크고 작은 페트병에 돌과 은행알 등을 넣어 흔들며 마이크를 잡은 피해 증언자들에게 호응했다.

피해자들은 발언 도중 "박근혜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고 오열하는가 하면, "정계·법조계 등이 제발 피해자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봐주기 바란다"며 시멘트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기도 했다. 오후 2시 시작된 피해자 대집회는 오후 5시께까지 이어졌다.

결혼 자금에 등록금까지... "안전하다고 해서 믿고 맡겼을 뿐인데"



부산에서 온 한 피해자가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지 않고 참아가며 모은 돈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현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이 쏟아졌다. 집회 도중에도 여기저기서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삽니까" "정부는 뭐하는 거야" 등 목소리가 들렸다.

피해자 모임인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의 이경섭 대표는 "카페에서 보니 피해자 한 분은 아예 자살기도를 하셨다고 하더라, 우린 길 가다 부딪히는 평범한 사람인데 이런 우리를 누가 시위대로 만들었냐"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기자에게 다가와 '동양그룹 불완전 회사채 판매 구입, 억울한 사연'이라고 쓰인 봉투를 건네주고 갔다. 8급 공무원인 박아무개(42)씨는 편지를 통해 "동양그룹 직원은 지난 5월 위험하다는 설명 없이 안전하다고만 투자를 유도했고, 이로 인해 총 9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개인사업자로 해운업에 종사한다는 방아무개(39)씨 또한 기자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모 지점의 대리라는 사람이 내가 사업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속 투자를 권유했다"며 "2~3일 간격으로 문자를 보내고 늦은 밤 전화를 하는 등 집요하게 굴길래 결국 채권 6억 운에 신탁 9억 원까지 총 15억 원을 맡겼다"고 말했다. 방씨는 "저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꼼꼼한 편이라 이것저것 따져 물었지만, 동양시멘트 같은 경우는 업계 2·3위인 것도 있고 동양쪽 직원도 '저도 샀는데 하루아침에 망하겠느냐'길래 맡겼던 것"이라며 "아내가 이 사실을 알면 쓰러질까봐 아직 알리지도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고등학교 때부터 6년 간 모은 1000만 원을 맡겼다가 모두 잃을 상황에 처해 등록금 낼 걱정부터 든다는 24세 대학생, 내년 3월로 예정된 결혼을 위해 모은 돈 6000만 원을 채권·CP에 투자했다는 35세 직장인 등 집회 현장에서는 각자가 본 피해들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9월 초 동양증권에 채권 해지요청을 했지만 직원의 시간끌기로 인해 6천여만원의 피해를 봤다는 김선웅(35)씨. 김씨는 이에 민사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성애

특히 결혼자금을 모두 넣었다는 김선옹(35)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인 9월 초에 세 번이나 채권해지를 요청했지만, 동양그룹 직원이 조금만 더 기다리라며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법정관리 들어가도 원금은 보장될 거라고, 문제없다고 분명히 말하더니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잡아떼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당시 녹음한 녹취본을 근거로, 해당 지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걸 예정이라고 한다.

금감원-피해자측 1시간 면담 성과 없이 끝나

한편, 집회가 열리던 오후 3시께. 현장에서는 금융감독원 측의 요청으로 금감원과 피해자 측 지역대표 10여 명이 만나 건물 내부에서 면담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시 면담에 참여했던 대표 중 한 명은 4시께 나와 "(면담이) 결렬됐다"며 "안에서는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 나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언론에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제보가 이어지자 지난 8일, 금융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보호원은 동양그룹 CP 및 회사채 피해자의 신속한 구제와 검사를 요구하는 국민검사청구를 금융감독원에 접수한 바 있다.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피해보상과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 "동양그룹 대국민 금융사기극 엄벌하라"9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앞에서 동양그룹 금융상품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동양그룹 대국민 금융사기극 엄벌하라"9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앞에서 동양그룹 금융상품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동양그룹 대국민 금융사기극 엄벌하라"9일 오후 여의도 금융감독원앞에서 동양그룹 금융상품 피해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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