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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규격을 고수해온 일본 DMB시장에 국내 DMB업체들이 진출한다.

6일 DMB 장비업계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TV 방송으로는 유일하게 ISDB-T 방식의 독립적인 기술규격을 채택한 일본 모바일TV 시장에 국내 DMB 전문업체들이 상륙을 시도한다.

특히, 국내 DMB 원천기술 및 칩 밴더들이 빠르면 연말 이전에 일본향 DMB 기술규격을 갖춘 핵심 부품과 시스템 기술 등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향후 휴대폰과 DMB 단말기 업체들의 일본 시장진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표준화 및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바일TV 대전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 일부국가가 한국형 기술인 T-DMB를,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 일부가 DVB-H를 상용화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NHK를 필두로 휴대이동방송 개념의 ISDB-T 방식의 DM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DMB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일본이 자신들만의 DMB 방식을 고집하면서, 일본 DMB 단말기 시장은 일본계 휴대폰과 수신기 업체들의 전유물이 돼왔다"면서 "세계적으로 DMB 표준규격 제정이 큰 변수가 되겠지만, 우선 국내 DMB 업계가 일본향 DMB 기술을 확보하고 미개척 시장에 새로 도전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향 DMB 시장개척에는 국내 DMB 원천 칩 개발업체 씨앤에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휴대폰, DMB 수신기 업체들이 대거 가세하고 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일본 대형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ISDB-T 방식의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 늦어도 올 연말 이전에 상용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 품질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필드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연내 일본향 DMB 휴대폰 및 DMB 수신기에 장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향 DMB 기술규격을 채택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제품도 연내에는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DMB 및 일본향 DMB 기술사양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칩 공급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인 국내 DMB 전용 수신기 업체들의 일본 진출도 연말을 전후해 본격화 될 움직임이다.

국내 한 지상파 DMB 수신기 및 네비게이션 전문업체가 일본 제조업체에 일본향 DMB 단말기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출키로 했고,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인 DMB 단말기 및 시스템 업체들도 장기적으로 일본 DMB 단말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최경섭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