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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통화 혁명, 모바일 라이프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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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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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1 2007/03/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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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통화 혁명, 모바일 라이프의 명과 암

#장면 1.

시골에 사는 A씨는 서울에 있는 손녀의 얼굴이 늘 그립다. 가끔 전화를 통해 손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이 큰 기쁨이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A씨는 언제 어디서든 손 안에서 손자의 재롱을 ‘보게’ 됐다. A씨의 아들도 휴대전화로 부모님의 얼굴을 보면서 화상 문안전화를 한다.

#장면 2.

휴일 이른 새벽 서울 북한산 산행에 나선 B씨. 정상에 오른 뒤 산을 내려오던 그는 발은 헛디뎌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이른 시간이어서 등산객도 없다.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과거 같으면 구조전화를 한 뒤 기다리고 있어야 했지만 영상통화를 통해 구조대원에게 다친 부위를 보여주며 응급처치가 가능해졌다.

#장면 3.

친구들과 밤늦게 술자리를 갖던 회사원 C씨는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자 깜짝 놀랐다. 집에 있는 부인이 전화를 했기 때문이다. 야근 때문에 늦는다고 했던 C씨에게 부인은 지금 있는 곳을 비춰보라고 얘기했다. 말로 둘러대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지만 영상까지 속이기는 어려워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장면 4.

대학생 E씨와 F씨는 공인된 캠퍼스 커플. 겉모습과 달리 ‘오래된 연인’이다.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 E씨는 커피숍에서 F씨의 영상전화와 왔다는 신호를 받는다. F씨는 예전 같으면 ‘도서관이야’란 ‘음성’만으로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지만 영상통화 시대가 되면서 전화를 받을지 말지 당혹스럽다.

생활필수품이 된 휴대전화가 또다시 진화했다. KTF가 1일부터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기반의 HSDPA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서비스는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KTF가 1일, SK텔레콤은 이달말 전국 서비스에 나서면서 언제 어디서나 영상통화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귀에 대고 ‘듣는 전화’에서 손 안에 들고 ‘보는 전화’로 ‘꿈의 통신시대’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 것.

HSDPA는 기존 서비스에 비해 여러가지 진화했지만 무엇보다도 전화를 걸고 받는 사람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앞에서 대화하듯 생생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보통 사람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이다. 음성만 오가던 때에 비해 음성에 영상이 함께 건네지는 휴대전화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시골에 있는 할머니가 서울에 있는 손자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할 수 있고, 맞벌이 부부는 놀이방에서 놀고 있는 자녀의 재롱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얘기를 전할 수 있게 된다. 주말부부도 집에 있는 듯 화상통화로 안부를 나누게 되는 등 영상통화는

‘모바일 라이프(Mobile Life)’의 새로운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C씨나 E씨 사례처럼 영상통화 시대 개막이 두려운(?) 이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영상통화가 시작되면서 저녁 술자리의 ‘알리바이’를 걱정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화장실 같은 곳에서 전화받기가 난처해질 수도 있다.

난처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이가 많다. 술집에서 영상통화를 하면서 사람 모습만 따로 떼어내고 배경은 ‘건전한(?)’ 사무실로 바꿔치기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불가능하다. 영상통화가 되는 휴대전화는 사용자가 미리 찍어놓은 영상을 배경화면으로 쓰거나 일부 휴대전화 업체가 사람의 감정에 맞춰 대체영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사 화면이 아니고 플래시 화면에 불과해 현장을 속일(?) 수는 없다.

송광현 SK텔레콤 홍보실 매니저는 “단말기 문제로 진정한 대체영상 서비스가 언제 가능하게 될지는 미지수”라며 “대체영상 서비스가 개발된다고 해도 자칫 거짓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자들이 선뜻 서비스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창협 기자(jljj@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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