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10대 유망기술' 선정

[서울파이낸스 윤동 장도민기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국내에서도 기술 혁신으로 '대박 신화'를 일궈낼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16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중인 첨단기술 가운데 혁신성과 시장 매력도, 향후 3년 이내 구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10대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전자·통신, 헬스케어, 일반기술 등 4대 분야에 걸쳐 10가지 기술이 선정됐다. 지목된 기술들이 구현 및 상용화 될 경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수혜가 상당할 전망이다.

   
 

◆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웹 기반 앱 기술의 경우 어플리케이션 사용환경을 웹으로 통합시키는 것으로 데스크탑 PC, 테블릿PC, 모바일기기 등의 응용소프트웨어에 사용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웹과 앱을 놓고 앱이 더 시장성과 성장성이 풍부하며 개발확대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웹과 앱을 통합시키는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수혜주로는 모바일 플랫폼·솔루션 개발 등 스마트카드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유비벨록스를 비롯해 유무선 통신 솔루션 전문업체인 이루온, 온라인상의 유해정보를 소프트웨어가 아닌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차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플랜티넷 등과 에이텍, 다날, 바이오스마트, 인포뱅크 등이 꼽힌다.

거대 데이터 분석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으로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분석한 뒤 관계나 패턴을 도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술이 개발될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 연동기업인 케이아이엔엑스, 네트워크 컨설팅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갖춘 클루넷 그리고 유엔젤 인스프리트 다우기술 KTH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터치스크린의 뒤를 잇는 차세대 입력방식인 음성인식 기술도 있다. 최근 음성인식 정확도가 크게 향상돼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핵심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술은 TV, 휴대폰, PC, 냉난방시스템, 보안시스템, 교육시스템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서는 음성인식 개발 인력을 꾸준히 투입하고 있는 NHN, 음성인식 기술의 선두주자인 미국 뉘앙스와 사업적 제휴를 체결한 브리지텍,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는 디오텍, 향후 차세대 오피스웨어 개발에 음성인식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인프라웨어 등이다.

또 마이크 및 음성 처리 관련 칩을 생산하는 하드웨어 부품 업체 파트론, 음성 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저잡음 반도체 칩 생산 업체인 알에프세미,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독창적인 지역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KTcs 등도 수혜주로 꼽힌다.

◆ 전자·통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중요한 기술로 떠올랐다. 쉽게 깨지지 않은 내구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로 태블릿 PC, 전자책, 디지털 교과서 등 휴대가 용이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혜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뛰어든 아이컴포넌트, 휴대폰을 구부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에스케이, 접는 디스플레이의 낮은 경도와 높은 투습도를 보완할 수 있는 코팅기술을 보유한 큐리어스 등이 있다.

대형 AMOLED TV 기술의 경우 고화질의 역동적인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의 LCD, LED, PDP 방식의 TV를 대체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이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시장 선도업체들이 TV용 AMOLED 패널을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대형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시험운영 라인을 가동해 40인치 이상 대형 AMOLED 패널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제조 장비업체로 삼성 모바일에 레이저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참엔지니어, 스퍼터를 주력 장비로 삼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의 LCD 공정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바코, AMOLED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덕산하이메탈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에스엔유, LG화학, 대주전자재료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 일반기술

대용량 리튬 이차전지도 . 현재의 리튬이온 전지는 폭발 가능성과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활용에 한계가 있지만 전고체 전지 및 리튬에어 전지가 개발되면 전기차 및 전력 저장 등 다방면에 활용될 전망이다. 세계 리튬이온 전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SDI나 LG화학 등이 차세대 전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장이나 동력원 차단에서 안전한 차세대 소형 원자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원자로는 고효율화로 폐기물을 최소화하거나 비상시에도 방사능 유출을 방지하는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제작돼 개발되면 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요가 있을 예정이다.

또 충분히 소형화될 경우 선박, 항공기 및 저궤도 우주선의 엔진 등 발전 외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기대된다. 한국전력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헬스케어

줄기세포 치료제도 유망하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병든 조직을 재생·회복시켜 질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치료제다. 일반 약으로는 고치기 어려웠던 난치병 치료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도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까지 연평균 20% 정도의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의 주인공들은 현재 줄기세포 관련 기술을 개발·상품화하고 있는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차바이오앤과 산성앨엔에스, 이노셀, 알앤엘바이오, 조아제약 등이다.

이외에도 의료영상을 정밀 가공·분석해주는 지능형 영상진단과 미세바늘이 부착된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약물이 주입되는 패치형 무통증 주사도 유망 기술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기술들은 국내에서 연구 및 상품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마땅한 수혜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