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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2011년 매출 1000억원"]

"세상에 없는 기계를 만들어 블루오션을 만든다는 거죠. 기술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가 말하는 나노엔텍 이야기다. 나노엔텍은 반도체 공정 기술을 바이오에 접목한 '랩온어칩(반도체 칩 위의 작은 실험실)'라는 나노-바이오 융합 기술을 가지고 생명과학 실험이나 병원 진단에 쓰이는 여러 장치들을 만들어 내는 회사다.

제품군은 매우 다양하다. 한가지 기반기술에서 다양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파생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일본에 수출을 시작한 유전자전달 시스템(마이크로포레이터)의 설명을 들어봤다. 세포내 유전자와 단백질 등을 전달하는 이 제품은 신약개발을 포함한 각종 생명과학 실험에 사용된다.

장 대표는 "유전자 전달 효율이 매우 높아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에 진입하면서 3년 전부터 일본 시장을 장악했던 독일 기반의 다국적 회사가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나노엔텍의 제품에 밀려 한 대도 판매를 못했다는 것. 그만큼 기술력이 좋다는 이야기다. 나노-바이오 융합기술은 손톱만한 작은 칩 위에 유체역학, 생물과학, 생화학, 전자공학 등 모든 분야가 집대성된 분야인 만큼 기술력이 가장 큰 재산이다.

기술력에 대한 한가지 예가 더 있다. 올해 초 유전자전달 장비 기업인 미국의 하바드바이오사이언스(나스닥 상장사)와 체결한 공동 마케팅 및 제품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다. 장 대표는 "양사의 제품에 서로의 브랜드 명을 함께 붙여 판매하는데 우리가 하이엔드 제품을 제공한다"며 "미국 회사랑 일하면서 한국 회사가 하이엔드를 제공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기술력 있는 제품으로 승부하면 틈새 시장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혈액 속의 혈구세포를 세는 자동세포계수기(C-리더 ADAM)는 일본의 맥주회사, 스위스 혈액원, 중국의 축산업계 등에서 관심을 보인다.

장 대표는 "병원의 기초 진단용 장비가 주목적이었으나 개발해 놓고 보니 맥주회사에서는 효모 수량을, 혈액원에서는 백혈구 수 측정을 위해 원했다"며 "결국 세상에 없는 기계를 만들어 내서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를 나노엔텍의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 포레이터 등 그간 개발한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주요 상대국이 해외인 만큼 일본, 미국 등의 현지회사와 마케팅 계약을 맺고 판매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5월경에는 화성의 바이오칩 생산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퓨쳐시스템과의 물적 분할을 통해 순수한 나노-바이오 사업부만 남게 된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퓨쳐시스템을 통해 우회상장한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가 사명을 바꾼 것이다.

장 대표는 "올해에는 의료 진단 분야에 진출, 랩온어칩 기반의 현장현시검사(POCT)로 사업역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기반 기술이 있어 다양한 제품에 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노엔텍 제품은 기기에 쓰이는 소모품(바이오칩)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 속도에 비해 이익률 증가 속도가 빠르다. 장 대표는 "2008년 소모품 비중이 55%로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28%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5년 뒤인 2011년엔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률 40%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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