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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 "나노 융합기술을 표방한 많은 벤처기업들이 화
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끈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제품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시장에서 도태됐죠."
    나노엔텍[039860]의 장준근 대표는 회사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제품으로 상용화하지 못하거나 실적으로 증명해 내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장 대표는 "나노+바이오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진입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7~8년 계속해온 연구 성과가  올해
부터 빛을 볼테니 나노엔텍이 뭘 하는 회사이고 어떻게  해나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나노-바이오 융합 기술 상용화 = 나노엔텍은 나노와 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L
oC(랩온어칩: 칩 위의 실험실)를 이용해 세포나 유전자 하나하나를 다루는 회사다.
    LoC는 손톱만한 크기지만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연구 수행 기능이 부여돼 있어
세포가 칩 위를 지나가면 분리, 분석 등의 여러가지 일을 해낸다.
    나노엔텍은 유전자 전달 장치(마이크로포레이터)나 세포 입자수를 정확히 셀 수
있는 기계(C-Reader), 에이즈를 진단하는 시스템(CD4 카운터) 등을 개발했다.
    작년 상용화에 성공한 대표제품인 마이크로포레이터는 세포 내에 있는 유전자나
단백질, 펩타이드 등을 분리해 전달한다. 높은 유전자 전달율과 낮은 세포 사멸율이
장점이다.  
    유전자를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로, 회사측은 올해 이 제품만
으로 매출 47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세포내 개체를 셀 수 있는 C-Reader는 당초 의료 분야에 이용될 것으로  예상됐
지만 예상외로 출시 후 첫 고객은 일본 맥주회사였다.
    맥주 맛을 일정하게 내기 위해서는 액체 속에 포함된 효모 수를 정확하게 세야
한다는 이유에서 일본 맥주회사에서 이 기계를 사갔다.
    C-Reader는 백혈구 등 개체 수를 자동으로 셀 수 있어 혈액 공정상 품질관리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의료업계에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CD4 카운터(올해 12월 출시예정)는 에이즈를 진단하고 경과를 살필 수 있다. C-
Reader와 비슷한 프로세스로 CD4 카운터는 사람의 혈액 속에 있는 백혈구 가운데 에
이즈 감염시 현저하게 줄어드는 CD4 림프구 수를 측정한다. 
    현재까지는 에이즈 진단을 위해 병원에 있는 대형 장치를 이용해야 했지만 CD4
카운터는 크기와 가격이 기존 대형 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에이즈를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살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진단 키트 등은 소모품으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
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상용화된 제품 이외에 올해 출시 예정인 신제품이 더해져 올
해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5월 물적 분할 = 나노엔텍은 보안솔루션 부문 1위 기업인 퓨쳐시스템과 디지
탈바이오테크놀러지가  주식교환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기업이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가 퓨쳐시스템을 통해 우회상장했고 사명을  나노엔텍으
로 바꾼 것이다.
    나노엔텍은 5월1일 물적 분할함에 따라 기존 부진을 털고 나노 융합 사업에  집
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는 기존 퓨쳐시스템의 보안 시장 축소에 따른 부진한 실적과 우회상장을 위
한 합병 비용 등으로 나노엔텍의 실적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1.4분기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는 "나노엔텍의 첨단 기술력을 응집한 제품 마이크로포레이터, C-Reader
등 대표적인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약 1조5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기존 장비
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엔텍은 제품 대량 양산을 위해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신축했고 올해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에는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 서울대 BK 교수에서 벤처경영자로 =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대학생에서  의공
학 석박사로, 다시 서울대 전기공학부 BK 교수에서 융합기술 바이오벤처 경영자로..
' 장준근 대표의 이력이다.
    장 대표는 안정된 교수직을 박차고 융합기술에만 매달리고 있다. 융합기술에 진
출한 지는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연구에 몰두한지도  8년
이 돼간다.
    장 대표는 기술융합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간단하다. 단백질과 혈액 등 신체 내
부의 변화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런 기기와  장
비 개발 기술이 국내는 많이 낙후되어 있다는 것.
    그는 병원에 찾아가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도 슈퍼나 약국에서  피  한방울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는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사업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노 융합기술을 표방한 많은 벤처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연구결과가
제품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해 시장에서 도태됐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또 40여개의 특허와 석박사급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이 회사의  강
점이라고 강조했다.
    나노엔텍 전신인 서울대 벤처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 창립 멤버가 한명도 이탈
하지 않고 현재도 회사에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전체 직원 40명 가운데 박사
가 10명이다.
    그는 나노엔텍에 대해 "금광을 캐러 가는 사람한테 청바지나 곡괭이를 파는  사
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기업이 신약개발이나 신치료기법 개발과 같은 금광을 캐는데 나노엔텍은 유전자
나 세포를 하나씩 분석하는 기기를 팔아 금광을 캐는데 도움도 주고 실적도  올린다
는 설명이다.
    ◆ 꾸준한 상용화가 관건 = 장 대표가 인정하듯 나노엔텍은 꾸준한 제품 상용화
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인 제품 상용화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거나 현재 제품의 판매 활
로가 추가로 개척되지 않으면 회사측의 포부는 물거품처럼 꺼질 위험에 처하게   된
다.
    장 대표는 "미국 바이오센서 기업의 경우에는 실적이 전혀 나지 않아도 성장 기
대감만으로도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회사가 예고한
시기에 신제품이 출시돼야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상장사 가운데 나노엔텍과 같은 나노 융합 기술 업체가 없는 만
큼 회사를 제대로 알리는 일도 중요한 문제다.
    장 대표는 "상장사로서 IR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는 실적을  쌓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ksyeon@yna.co.kr

<표> 나노엔텍, 향후 3년 실적 예상
                                                        (단위: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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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7년    │     2008년     │    200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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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액    │    11,098    │     27,021     │    45,930    │     
  │    영업이익  │     2,655    │      7,532     │    15,620    │     
  │    경상이익  │     1,232    │      6,552     │    14,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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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측 자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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