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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6 2023/10/21 19:21
수정 2023/10/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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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해봤어?" 친구가 권한 약…살점 떨어지고 뼈 드러났다

마약과의 전쟁 30년, 김선춘 국과수 연구소장
마약 전문가인 김선춘 국과수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은 “ 신종마약 시대가 도래했고 마약팬데믹 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객원기자
아주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마약의 대명사는 ‘히로뽕’이란 속칭으로 더 알려진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었고 대마, 아편 등이 간간이 단속에 걸렸다. 그러다 1990년대 엑스터시란 이름의 약품이 대도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신종마약’이라 불렸다. 모두 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다. 최근 몇년 새 어지간한 전문가가 아니면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진짜’ 신종마약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 보급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신종마약 수는 1000종을 훌쩍 넘은지 오래다. 각종 절차를 거쳐 힘들게 하나를 법정 단속대상으로 지정하면 그 사이 또다른 신종마약이 여럿 발견되곤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각종 유혹이 넘치는 환락가나 음습한 암흑가의 일탈에 그치는 게 아니라 10대 청소년 중독자가 급증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 곁으로 바싹 다가와 있다는 점이다. 올해 마약사범은 1만27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10대 마약사범이 무섭게 늘었다. 지난해 294명에서 올해 659명으로 124% 증가했다.

김선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은 “지금은 마약 팬데믹 상황”이라며 “10대들이 친구끼리 스스럼없이 마약을 권하는 사회가 됐으니,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30년간 국과수에서 근무하며 마약과의 전쟁 최일선에서 싸워온 전문가다. 그에게 신종마약 시대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 불편한 진실을 물었다.

올해 마약사범 1만2700명 역대 최다


Q : 신종마약이 갑자기 불어났다.
A : “2000년대부터 법에 등록돼 있지 않던 새로운 마약이 등장하더니 최근 10년 새 여태까지 못보던 새로운 화학구조체의 마약이 등장해 확산됐다. 외국에서 제조과정이 워낙 잘 분업화된 까닭에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빠르게 국내로 유입됐다. 2020년 팬데믹 때가 피크였다. 10대까지 퍼졌다. 텔레그램, 다크웹 등으로 구매요청을 하고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등 음지화된 유통경로를 개발해 10대에 접근했다. 불과 2~3년새 10대의 손에 쥐어진 거다.”


Q : 그새 무슨 일이 있어났길래 이렇게 됐나.
A : “전세계 공장이 돌기 시작했다. 분업이 너무 잘 돼 생산량도 배로 불었다. 일례로 필로폰만 해도 전세계 생산량은 3년 전 대비 5배로 늘었다. 문제는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수요자(중독자)는 더 많이 사들이게 된다. 새로운 지불수단도 혁신이다. 가상화폐 등 추적이 어려운 결제수단으로 돈을 받고 동시다발적으로 마약이 배달됐다. 일명 던지기 수법이라고, 밀반입한 마약을 적당한 장소에 숨겨 놨다가 입금이 확인되면 좌표와 사진을 보낸다. 나이 같은 건 묻지도 않는다. 유통주기는 짧아져 빠르게 돌고, 세계시장으로 확장됐다.”


Q : 국과수에서 세계 최초로 보고한 마약도 있다고 들었다.
A : “ ADB-브리나카로 2년 전 25만원에 거래된 합성대마 5㎖에서 발견됐다. 그때까지 듣도 보도 못한 약이었다. 세계 최초로 구조체를 규명하고 보고했는데 3개월 뒤 타국에서도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 제조한 건 아닌데 외국에서 다크웹에 판매글을 올려놓은 걸 국내 누군가가 구매한 거다. 외국에서 돌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는 신종마약이 1년에 7~8건 정도다. 올해 7월엔 베노사이클리딘( BTCP)이 발견됐고 합성대마 몇몇 종류도 검출했다. 국가의 (마약) 검출력이 좋으면 조기 단속이 가능하지만 반대라면 조용히 시장은 덩치를 키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김선춘 소장이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더니 “방금도 신종마약을 알리는 공문이 왔다”고 말했다. 신종마약이 빠르게 늘면서 검출 속도는 쫓아가기 바쁘고 통제는 더 어려워졌다. 국내 신종마약 단속량은 2019년 4만3809g에서 불과 3년 새 26만6758g으로 6배 늘었다. 단속 2위였던 대마를 제쳤다. 김 소장은 “해외에 보고된 신종이 2000종인데 국내 발견종은 2000종이 안 된다”며 “아직 더 들어올 게 남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UNODC)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마약은 50종, 일주일에 1개 꼴로 발견됐다. 신종마약이 밀려 들어오면서, 마약 감별을 하기도 전에 남용이 확산됐다. 이에 식약처는 2011년 임시마약류 지정제를 만들고, 유사체지정제를 도입했다.


Q : 왜 검출이 더 어렵나.
A : “보통 마약으로 지정하는 절차가 엄격해 검사만 2주에서 최대 1년까지 걸린다. 계속해서 신종이 들어오는데다 폴리 드러그 유저(다중 이용자)가 많아진 것도 고충이다. 보통 5종까지 섞어 하는데 대사체 감별 시 물질마다 제각기 다른 검출법을 써야 한다. 5종이면 5번 검출해야 하니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마약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인 기간에도 규제할 수 있도록 임시마약류와 유사체 지정제를 도입한 것이다.”


Q : 신종마약류의 부작용은 어떤가.
A :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른다. 환각효과 등 약효를 최대화하려 구조체를 변경하는데 그때 독성이 확 바뀐다. 신종마약이 위험한 이유다. 크로코딜(데소모르핀)을 예로 들자면, 이 약을 하면 살이 악어 등짝처럼 변하고 살점, 근육이 떨어져나가 뼈가 그대로 노출된다. 마약에 남아있는 인 성분 때문인데 대충 합성하다보니 정제가 잘 안 돼 그렇다. 대개 신종마약이 이런 식으로 합성되는데 독성실험을 거치지 않는다. 물질은 화학 구조가 조금만 바뀌어도 독성이 바뀌고 여러 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탈리도마이드라는 입덧 진정제는 이후 기형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래도 못 끊는다는 거다. 크로코딜 중독자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쪽만 10만명 이상이다.”


Q : 가장 걱정되는 건 뭔가.
A : “중독 사망자가 늘고 있다. 국내에 유행 중인 합성아편류, 합성대마가 주범이다. 잘 알려진 펜타닐이 대표적 합성아편류다. 투약량은 필로폰의 1000분의 1정도밖에 안 되면서 독성은 모르핀의 100배다. 치사량이 눈꼽보다 작은 2mg이다. 조금만 증량해도 치사량에 이른다는 얘기다.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른 마약 대비 2.5배 높다. 합성대마는 더 심각하다. 상대적으로 대마보다 담배를 자주 피니 대마가 낫다고 보는데 큰 오산이다. 담배는 중독 지속시간이 얼마 안 가지만, 대마는 한 번 하면 그날 다시 못 한다. 그만큼 독성이 강하다. 최근엔 합성대마가 액상으로 나오면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넣어 계속 피다보니 용량 조절을 못해 사망하는 것이다. ”

신종마약과의 전쟁, 지금이 골든타임

김 소장은 “마약문제가 최근 수면 위로 오른 건 10대 중독자가 이슈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 인적자산인 10대가 마약 중독자로 전락하면 국가 경쟁력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약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일탈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단속-치료-복귀’의 전 과정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공적 영역이라는 게 김 소장의 지론이다.


Q : 10대는 어떻게 마약에 빠지게 되나.
A : “친구끼리 ‘이 약 해봤어?’ 라고 묻는다. 그게 시작이다. 처음엔 용돈으로 구할 수 있다. 그러다 중독돼 약을 증량하면 돈이 부족해진다. 이 때 다른 친구를 중독의 길로 끌어들이거나, 본인이 판매자로 전락한다. 여학생의 경우 흔히 살빼는 약으로 알려진 펜터민(나비약)으로 시작해 더 센 약효를 가진 필로폰으로 넘어간다. 최근 한 어머니가 딸을 마약사범으로 신고했는데 그 여중생도 필로폰을 남용 중이었다. 10대는 뭐든 사서 해보려 하고, 어떻게든 대체재를 찾아 닥치는대로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엔 여중생 둘이 일본에 일반의약품으로 지정된 덱스트로메트로판을 대량구매해 20알을 남용한 사례도 있다.”


Q : 개인이 마약을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A : “본드를 예를 들어보자. 본드 중독자는 ‘내가 뭘 한 거지?’라며 본드를 마신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끊게 된다. 뇌가 망가질 대로 망가져 기억을 못 한다. 마약을 시작할 때 ‘냄새만 맡는 건데’ 라고 생각하지만, 그 딱 한 번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된다. 알코올은 중독 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마약은 99.9%다. 한 번 하면 무조건 중독된다. 단약(斷藥)한 지 5년 됐어도 버스 타고 가다가 한 때 같이 약을 했던 친구를 보기라도 하면 그때 기분이 떠올라 다시 찾고야 마는 게 마약이다.”

김 소장은 “신종마약은 국가적 문제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며 “마약전쟁의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단속에 빈틈이 커질수록, 중독자가 급증할수록 사회적 손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급증한다. 국과수는 내년 마약대응과를 신설한다. 다중 마약물질을 한 번에 검출해내는 시스템도 3년 연구 끝에 마무리 중에 있다. 김 소장은 “처벌과 상관없이 국내 돌아다니는 마약을 전수 파악해 내는 게 목표”라며 “국가만이 할 수 있고, 그게 국가의 역할”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환경부 
멸종 위기 1급 산양 피해 속출…쓰러진 곳마다 '밭 그물'

<앵커>

주로 멧돼지나 고라니가 농작물을 망쳐놓지 못하도록 밭에 쳐놓은 그물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SBS 보도가 나간 뒤에 환경부가 처음으로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양군의 한 농경지입니다.

밭 그물에 산양 한 마리가 걸려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지 꽤 오래된 듯 움직이지 못할 만큼 탈진한 상태, 그물에서 산양을 꺼내 옮긴 뒤 이온음료를 먹이자 기력을 되찾습니다.

[김희종/멸종위기종복원센터 차장 : 심하게 감겨 있어서 탈진된 상태로 하루 이틀만 지났으면 바로 현장에서 죽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처 울진군에서도 밭 그물에 걸린 산양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뿔이 그물에 걸렸던 산양은 다행히 주민에게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임익성/울진군 북면 이장 : 저는 뿔을 잡고, 다른 동네 한 분은 낫을 가지고 그물을 잘라버리고….]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올해만 산양 7마리가 밭 그물에 걸렸고, 2019년부터 4년간 전국에서 산양 16마리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11마리는 발견이 늦어 폐사했고, 5마리는 구조됐습니다.

산양이 피해를 당한 그물은 김 양식용 어망으로 그물코가 넓어 뿔 달린 산양이 특히 위험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 신고되지 않는 경우를 감안하면 밭 그물로 인한 산양 피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경부는 내년 8월까지 실태 조사를 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동걸/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밭 그물이 얼마나 쳐져 있는지 특히 위험 구간이 어디인지를 먼저 파악하고자 합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은 지난 2007년부터 복원 작업 중인데, 전국에 1천600마리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임익성·멸종위기종복원센터 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

인도 소 15만마리 죽인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생

충남 서산 농가서 피부병변 발견
모기·주사기로 전파… 폐사율 10%

지난해 인도에서 소 15만 마리를 폐사시킨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의 한우 4마리에서 혹 등 피부병변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킨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럼피스킨병( Lumpy  Skin  Disease)은 럼피( Lumpy·혹덩어리)와 스킨( Skin·피부)의 합성어로 소와 물소 등에게 걸리는 전염병으로, 모기 같은 흡혈 곤충이나 오염된 주사기 등을 통해 전파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이 병에 걸린 소는 온 몸에 지름 2~5㎝가량의 단단한 혹이 나고, 41도 이상의 고열과 식욕부진, 침흘림 등 증상을 보인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높지 않지만, 전염성이 높고 유산이나 불임 등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 젖소가 이 병에 감염되면 우유 생산이 52~83%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병에 대해 특별한 처방약은 없으며, 항생제를 통해 2차 세균 감염을 막는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백신은 이미 개발돼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인근 지역의 풍토병으로 인식됐으나, 지난 1989년 이스라엘에서 최초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2010년대 들어 중동을 거쳐 동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작년에는 인도에서 이 병이 대량 발병해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고, 15만 마리가 폐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부터 이 병을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구제역과 같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2019년 관련 바이러스 진단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백신 54만 마리 분을 수입하기도 했다.

방역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번 발병은 중국 등 해외로부터 흡혈 곤충이 유입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조사반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키우는 소 40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 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등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충남 당진 한우농장서도 럼피스킨병…당국, 백신 접종 추진
서산 이어 평택·당진서도 발생…의심신고도 잇따라
한총리 "초동방역 만전" 농림축산식품부에 긴급 지시
‘소 럼피스킨병’ 뭐길래…서산·평택·김포 축산농가 ‘발칵’

충남 서산서 소 럼피스킨병 추가 발생…전국 네 번째


충남 서산서 소 럼피스킨병 추가 발생…전국 네 번째 (naver.com)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 출입 통제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2023.10.21 xanadu@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21일 세 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2019년부터 아시아로 확산…서산 한우농장서 국내 최초 발생국내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것은 20일이다.

지난 19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 농장주가 피부병변이 있고 식욕이 부진한 소를 발견해 수의사에게 알렸고, 수의사는 해당 농장을 찾아 소 네 마리에서 피부 병변을 확인했다.

이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이 소들이 럼피스킨병임을 20일 최종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확산했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살처분 준비 작업하는 럼피스킨병 발생 젖소 농가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2023.10.21 xanadu@yna.co.kr


하루 만에 확진 세 건으로 늘어…경기서도 확진첫 발생 이튿날인 이날은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3시 40분께 평택 한 젖소농장에서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럼피스킨병이 의심된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해당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가 이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두번째 소 럼피스킨병 확진이 나왔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92마리는 이날 중으로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어 서산과 인접한 당진시 한우농장에서도 세 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전날 수의사가 이 농장의 소 5마리에서 피부 결절과 식욕부진 등 보인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밖에 의심신고 사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라 확진은 더 나올 수 있다.

처음 발생한 서산의 한우농가에서부터 반경 3㎞ 내에 있는 농장의 젖소도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중이다.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가 실시한 1차 검사에서는 양성판정이 나온 상태다. 정밀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7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김포의 축산 농가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 국내 최초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국내 최초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위기 경보 '심각' 격상…백신 접종도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앞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럼피스킨병 위기 경보는 주변국에서 발생했을 때는 '관심', 국내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는 '주의', 국내에서 발생이 확인된 경우 '심각'으로 각각 조정된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한우농장 럼피스킨병 발생에 위기경보 '심각' 격상
(서울=연합뉴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발생이 확산하자 농림축산식품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2023.10.20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농장간 전파를 막기 위해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에서는 소 2만여 마리, 경기에서는 3만3천여마리에 접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과 주변 소독을 실시해 달라"며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민재 정아란 최해민 신선미 김소연 기자)

soyun@yna.co.kr



사우디 왕자 '하마스도 잘못'…이례적 비판



투르키 알 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현지 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투르키 왕자는 이달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이 분쟁에 영웅은 없다. 희생자만 있을 뿐"이라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투르키 왕자는 하마스에 대해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는 민간인을 해치지 말라는 이슬람 명령에 위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마찬가지로 가자지구 내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폭격과 이들을 강제로 시나이반도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했습니다.

투르키 왕자의 발언에 대해 BB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우디 왕실 고위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솔직한'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BBC는 투르키 왕자가 사우디 정계에서 존경받는 원로 정치가이자 전직 외교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20년 넘게 사우디 정보국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전투 마약'으로 알려진 캡타곤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이스라엘 매체 '채널 12'은 숨진 하마스 대원들의 주머니에서 암페타민 성분의 '캡타곤' 알약이 총알과 함께 대량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체포한 하마스 대원들에게서도 이 약을 압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캡타곤은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 계열의 약물을 카페인 등에 섞어 만드는 알약의 상표명이다. 이를 투약하면 피로감, 공포심이 줄어들고 장기간 높은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식욕 억제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수일 간의 밤샘 전투에도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잔혹한 작전을 수행하는 데도 두려움 없는 살인 병기가 된다.

주의력 장애, 기면증, 우울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지만 현재는 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15년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전 공포를 억제하기 위해 복용한 사실이 알려져 'IS 마약' 또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이라 불리기도 한다.

IS 등 테러 조직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시리아와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로 제조·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가 쉽고 저렴해 '가난한 사람들의 코카인'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이들이 무자비한 아동 인질극, 참수 등 잔혹행위를 자행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측은 자신들의 만행으로 알려진 사건들에 대해 '날조'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팔 전쟁] 구호품 관문 통과에 박수·환호…유엔도 "환영"



국경 주변 주민·구호활동가들 '반색'…유엔 사무차장 "강렬한 협상 끝 성사"

식음료를 실은 채 가자지구 반입을 기다리는 구호품 트럭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자 생명줄' 라파 통행로 드디어 열렸다…"구호품 첫 반입"(종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2주 만에 처음 개방

'가자지구 생명줄' 라파 통행로 드디어 열렸다…"구호품 첫 반입"
[Xinhua=연합뉴스] 구호물품 싣고 가자지구로 건너가길 기다리는 이집트 적신월사의 모습.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와 보복 공습으로 한계 상황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이 2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반입됐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1차 반입 물량은 트럭 20대분이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반입되는 구호품은 의약품과 한정된 양의 식료품을 실은 트럭 20대"라고 밝혔다.

구호품을 가득 실은 트럭들은 느린 속도로 한 대씩 통행로를 통과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1차로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조건부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폭격으로 파괴된 도로 보수 등의 문제로 구호 물품 반입이 지연돼 왔다.

라파 검문소 인근에는 이미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구호물자 3천톤(t)을 실은 트럭 200대 이상이 대기 중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유엔은 물, 식료품 등이 거의 고갈된 상태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 명을 지원하려면 최소 트럭 100대분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만 반입할 수 있으며, 해당 물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집트는 지속 가능한 통로 개방의 선결 조건으로 구호물자 수송대의 안전한 통행 등 '안전 보장'을 내세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라파 검문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호품 전달은 지속적인 노력이어야 한다"며 "식량과 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연료 반입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래픽] 가자지구 구호품 이집트 국경서 첫 반입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김영은 기자 =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와 보복 공습으로 한계 상황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이 2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반입됐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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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남·기혼남 수명차 14년”… 퇴직한 중년 남성에게 벌어질 일 [왕개미연구소]

솔로남을 위한 월동 준비 가이드라인
연기연금 절대 선택하면 안 되는 이유

“독신으로 살 생각은 없었어요. 내년에 52세인데, 지금까지 미혼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괜찮은데 정년퇴직할 때도 혼자일까봐 솔직히 두렵네요.”

“아파트 대출은 다 갚았고 연금도 탄탄하게 준비했고 정년 후 고민은 없습니다. 다만 매일 술잠, 술잠을 반복하고 있어서 뱃살과 건강은 걱정됩니다.”

가족을 만들지 않은 화려한 싱글에게도 정년은 온다. 인생 후반전에서 꽃길을 걸으려면, 싱글 중년은 더 치밀하게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이때 부부가 기준인 일반적인 노후 대책으로는 연착륙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알아야 대비책도 마련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솔로 공화국’이 된 일본의 자료를 토대로,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이 노후에 직면하게 될 3가지 위험에 대해 알아봤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1️⃣독신남의 단명(短命) 리스크

50대 독신 남성 통계는 인구학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50대에도 미혼이면,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서 50대 미혼 남성을 예전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통계를 봐도 그렇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0대 미혼 남성 가구주는 27만 가구로 전체 50대 가구의 5.8%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엔 50대 미혼 남성 가구가 40만 가구를 돌파하고, 50대 가구 내 비중도 8.3%로 높아진다. 이런 추이가 계속된다면 2050년엔 미혼 남성 가구주 비중이 50대 전체 가구의 39%를 차지하게 된다.

결혼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50대에도 싱글이고 평생 혼자 살 것 같다면, 혼인 여부가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독신 연구가인 아라카와가즈히사(荒川和久)씨가 2020년 일본의 사망자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독신 남성은 배우자가 있거나 이혼·사별한 남성에 비해 단명(短命)할 가능성이 높았다. 미혼 남성의 사망연령 중간값은 67.2세로, 사별남(88.4세), 기혼남(81.6세), 이혼남(72.9세)에 비해 크게 낮았다. 사망연령 중간값이 67.2세라는 것은, 해당 나이에 표본의 절반이 사망한다는 의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아내 있으면 독신보다 14년 더 살아

일부 남성들은 ‘늙어서 아내가 퍼붓는 잔소리를 듣는 건 고역’이라고 불평한다. 하지만 아내의 바가지와 간섭이 어쩌면 남편을 오래 살게 하는 비결일 수도 있다. 통계를 보면, 기혼 남성이 아내 없이 혼자 사는 독신 남성보다 14년이나 더 오래 산다.

왜 독신 남성의 수명은 이렇게 짧은 걸까. 아라카와가즈히사씨는 “소비 성향을 보면, 독신 남성의 외식 비용은 일반 가족 씀씀이의 3배에 달한다”면서 “값싸고 간편하면서도 빨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아지니까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짜고 기름진 식당 음식이 제철 채소와 싱싱한 생선 등으로 요리해 먹는 집밥만큼 몸에 좋을 리 없다. 독신 남성의 사망 원인을 보면 신부전, 간질환, 당뇨, 고혈압 등의 비율이 기혼 남성에 비해 훨씬 높았는데, 나쁜 식습관이 수명 단축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아라카와씨는 설명했다.

참고로 여성은 배우자 없이 혼자 살아야 오히려 장수했다. 구체적으로는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 가장 오래 살고(91세), 미혼이거나 이혼한 여성도 여든살 생일은 넘겼다. 반면 배우자가 있는 기혼 여성은 사망연령 중간값이 78.6세로, 단명 위험군이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2️⃣독신남 짓누르는 무임승차론

“독신자는 출산·양육하는 사람에 비하면 사회 기여도가 전혀 없는 무임승차자 아닌가요? 왜 우리 아이들이 그런 독거 노인들까지 부양해야 하나요? 공동체 유지를 위해서도 독신자에겐 페널티(싱글세)를 부과해야 해요.”

최근 한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독신자 무임승차론’이 진지하게 거론됐다. “싱글들은 늙으면 남의 자식들에게 부양받는 것이니 무임승차를 하는 것이며, 이는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 오히려 독신 남성들은 젊을 때 쌓은 연금을 온전히 다 받지도 못한 채 일찍(67.2세)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독신남은 연금 재정을 갉아먹기는커녕, 오히려 연금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애국자라고 볼 수 있다.

연금액을 더 많이 받으려고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독신남은 어떨까. 국민연금은 정상 수급 연령이 65세(1969년 이후 출생부터)다. 연기연금은 국민연금을 최장 70세까지 미뤄서 받는 것인데, 늦게 받는 대신 연금액은 최대 36% 늘어난다. 하지만 독신남의 사망연령 중간값이 67세 근처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기연금 선택은 불리할 수 있다. 정상 나이에 연금을 받거나 연금액은 다소 손해(최대 30%)보더라도 최대 5년 당겨받을 수 있는 조기연금 중에서 고민하는 게 낫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만약 독신 남성이 연금을 타던 중에 사망하면 어떻게 될까. 국민연금을 예로 들어보자. 국민연금은 수급자가 사망하면, 유족에게 유족연금(기본연금의 40~60%)이 지급된다.

그런데 국민연금법에서 말하는 유족 범위는 배우자, 25세 미만 자녀, 부모, 손자녀, 조부모다. 독신남은 배우자와 자녀, 손자녀가 없으니까, 유족연금이 지급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낮다.

의무적으로 들라고 해서 가입했는데 일찍 사망하면 그간 낸 보험료보다 사망 전까지 받은 연금액이 적어 억울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제도가 개선됐다. 국민연금법에서 정한 유족이 없어 유족연금을 받을 사람이 없다면, 장제비 성격으로 사망일시금이 지급된다. 금액은 국민연금 가입자 본인의 가입 기간 평균소득 월액의 4배 정도다. 형제자매나 4촌이내 방계혈족 순으로 받을 수 있는데, 4촌이내 방계혈족은 주거지가 같아야 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3️⃣‘외딴섬’ 고립 리스크

젊고 건강하고 직장까지 탄탄하면 싱글 라이프는 순항한다. 기혼 남성처럼 자녀나 노후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 마음도 편하다. 하지만 오십줄에 들어서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일이 재밌고 즐거워도 고독이나 소외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 시작한다. “내일부터는 출근 안 해도 됩니다”라는 최후 통첩까지 받으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다.

“이러다 고독사하면?” “치매에 걸리면?” “내 장례식은 누가?” 등과 같은 질문도 꼬리를 문다. 나이가 들면 인지 능력이 약해지는데, 혼자 살고 있어 외롭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기꾼들이 접근하는 것도 이때다.

장기적으로 통원을 해야 한다거나 간병이 필요한 질병에 걸리게 될까봐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독신자는 함께 사는 배우자도 없고 자신을 부양해 줄 자녀가 없다. 병든 독신남을 돌봐줄 사람은 부모와 형제자매, 혹은 단짝 친구 정도다.

<독신의 오후> 저자인 우에노지즈코 전 도쿄대 교수는 “독신 여성들은 상부상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인생의 내리막길을 버텨내지만, 독신 남성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권력이나 지위를 누렸던 남성일수록 나이가 들면서 기력과 자유를 잃는 것에 상처 받아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가족 난민>을 쓴 야마다마사히로씨는 “고립화되기 쉬운 싱글은 평생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시니어타운과 같은 공동주택 거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배우자나 자녀를 대신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심리적 고립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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