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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6 2024/01/01 12:24
수정 2024/01/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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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 "의료용 마약 안전망 강화… AI 활용해 불법유통 신속차단"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처장이 "올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마약류 오남용 사례 자동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해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을 신속히 차단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1일 신년사에서 "중독 재활센터 전국 설치로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확대해 마약 예방과 중독자 재활의 범부처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처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규제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식·의약 안전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 한 해였다"며 "세계 최초로 식약처가 WHO(세계보건기구) 우수 규제기관으로 등재되는 등 지구촌 곳곳에 우리의 규제 역량을 자랑하는 한 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식·의약 산업은 인공지능, 푸드테크 등 눈부신 기술 성장이 구현되는 신성장 영역으로 진화 중이지만 이런 대전환 여건에서도 마약 사범 급증과 같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식약처는 올해 모토를 '위기는 새로운 기회로, 환경변화는 도전의 출발점'으로 설정했다. 올해 세 가지 정책 역점으로 △식·의약 안전 신뢰 △기대가 현실이 되는 현장 △견고한 안전망 구축과 글로벌 진출을 제시했다.

식약처는 AI 기술을 활용해 '위해 수입식품 선별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수입식품에 대한 전자심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의료기기 부작용 배상책임공제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오 처장은 "아울러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도 도입과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개발 생산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으로 규제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수출 지원 전략을 확대해 한·미 AI 워크숍 개최, 의료기기 단일심사 프로그램 가입 추진 등 글로벌 규제 선도 그룹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제조·품질관리 상호인정 등 국가 간 협력도 넓히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암 환자 생존율 72%의 희망


마흔이 넘어가면 건강검진 결과를 맘 졸이며 기다리게 된다. ‘암’이라는 말을 듣게 될까 봐 그렇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다. 여자는 40∼69세는 유방암, 70∼74세 폐암, 75세 이후는 대장암에 가장 많이 걸린다. 남자는 45∼54세 대장암, 55∼64세 위암, 65세 이후부터는 폐암이다. 그래도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 즉 완치율이 72.1%로 20년 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28일 공개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은 갑상샘암(100.1%), 전립샘암(96%), 유방암(93.8%)이 높고 간암(39.3%), 폐암(38.5%), 췌장암(15.9%)은 낮다. 상대 생존율이란 일반인을 100%라 할 때 암 환자가 5년 이상 살 확률이다. 갑상샘암이 100%를 넘는 것은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아닌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상대 생존율은 67.8%로 떨어지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여전히 높다.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진이 재작년 선진 22개국의 암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가장 낮았다. 건강검진 활성화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의료비가 저렴해 조기에 치료하는 덕분이다. 한국은 신약 임상시험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유명 정치인은 2017년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으나 신약 치료 덕에 현재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암에 걸리면 무조건 빅5를 찾는 ‘환자 쏠림’ 현상이 심각한데 역설적이게도 많은 환자를 본 덕분에 임상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암 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면역 항암제다. 나이 들면서 세포분열 과정에서 암이 될 돌연변이 세포는 늘어나고 이를 제거하는 면역계 효율은 떨어진다. 면역 항암제는 면역계 효율을 높여주는 약인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9)이 2015년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로 피부암을 치료해 화제가 됐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는 암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암세포만 겨냥해 파괴하는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에 들어왔다. 지금까지는 전립샘암만 치료했고 올해부터 다른 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흔히 암은 가족력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실제로 위암과 폐암은 부계, 대장암과 간암은 모계 유전 비율이 높다. 하지만 가족력의 영향력은 10%를 넘지 않는다. 흡연과 식습관이 62%로 가장 중요하다. 가족력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부모에게서 짠 식단 같은 나쁜 생활습관을 물려받기 때문이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비결 1순위로 ‘건강한 습관’을 꼽고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마음 먹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세계폐암학회는 매사 긍정적인 사람의 생존율이 12% 높았다고 보고했다.


갱년기 증상이라 했는데 ‘뇌종양’… 의사 오진으로 3년간 방치


캐런 그리피스(Karen Griffiths)./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받아 뇌종양을 3년이나 방치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서식스주 출신 캐런 그리피스( Karen  Griffiths, 60)는 지난 2018년 맥박에 맞춰 '쿵쿵'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침이면 심각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고, 사고가 더뎌졌으며, 언어 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러 이상 신호에 동네 병원을 반복해서 방문했지만, 의사는 계속해서 갱년기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만 말했다. 그리피스는 "병원을 갈 때마다 똑같은 진료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았다"고 했다.

2021년 4월 그리피스는 귀에서 들리는 박동 소리가 너무 커, 자다가도 깰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결국 종합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고, 양성 뇌종양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뇌 속 혹이 비강 근처에서 두개골 뒤쪽으로 흐르는 상시상정맥동을 압박해 귀에서 박동 소리가 크게 들린 것이었다. 그리피스는 "3년 이상 증상으로 고통받았고, 방치해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며 "신경외과 의사에게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고 했다.

그리피스가 진단받은 '양성' 뇌종양은 다행히 암(악성)은 아니다. 뇌에서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세포 덩어리로, 보통 한 곳에 머물며 퍼지지 않아, 암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정기적인 추적 검사만 하기도 한다.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면 완치 가능하다. 다만, 수술을 해도 종양이 남아있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커 계속 추적 관찰을 이어가야 한다. 뇌종양 의심증상으로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생긴 심한 두통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 ▲시야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시력 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장애 ▲걸음을 걷기가 어려운 보행 장애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운동 장애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감각 장애 ▲현기증을 동반하거나 그렇지 않은 청력 손실 ▲성인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발작 ▲사고 능력이나 학습 능력의 저하 ▲무월경, 성기능 저하 등이 있다. 뇌종양 발생 위치, 크기, 종류 등에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진다.

그리피스는 증상이 있는데다, 종양 크기도 커 런던 국립 신경외과 병원에서 2022년 3월 종양 제거술을 받았다. 완전 제거를 하진 못했다. 그리피스는 "여전히 야간 발작 증상이 남아있다"며 "수술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언어 능력, 기억력, 균형 감각 등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그리피스가 겪은 두통, 인지 기능 저하, 집중력 장애 등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갱년기에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그리피스는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증상이 갱년기 증상이기도 하지만, 모두 뇌종양의 징후일 수도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증상을 간과했던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ASF 실시간 현황판] 감염멧돼지, 31일 2건(영양,영천) 추가...12월 누적 92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567일째
업데이트 '24.01.01 00:00/누적 확진 3526건(사육돼지 38, 야생멧돼지 3488)


세종서 밭일하던 60대 남성 야생 멧돼지에 공격당해 중상


동물약품 PLS 제도 1월 1일 시행…0.01mg/kg 일괄기준 적용

잔류물질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첫 시행...다소비 축산물·수산물 대상 우선 적용

 

동물용의약품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동물용의약품 PLS)가 2024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동물용의약품 PLS는 동물용의약품 중 잔류허용기준이 없는 동물용의약품에 일률기준(0.01 mg/kg 이하)을 적용하여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주요 먹거리인 축·수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부는 그간 동물용의약품 PLS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범부처 잔류물질 안전관리 공동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생산 현장에서 필요한 축·수산물용 동물용의약품을 발굴해 허가를 확대하고 잔류허용기준 신설, 시험법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동물용의약품 총 212종 2,622개의 품목별 잔류허용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동물용의약품 PLS 적용을 준비하는 영업자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 소통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으며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 축·수산물 시험·검사기관에 동물용의약품 표준품을 분양하고 신속검사 시험법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동물용의약품 처방 시 시스템 활용과 농가의 약품 사용기록을 의무화하여 사용 관행을 개선하고, 축산 관련 종사자를 위한 축종별 다국어 교육 영상물 제공과 함께 생산단체 등 이해관계자 맞춤형 교육·홍보도 시행했다.

동물용의약품 PLS 제도는 다소비 축산물(소, 돼지, 닭, 우유, 달걀)과 수산물(어류)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추후 축·수산물 이외에 양, 염소, 갑각류 등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동물용의약품 PLS 시행으로 국민의 먹거리 안전성이 강화되고 우리 축·수산물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을 정해진 용법에 따라 사용하고 수입업체는 잔류허용기준에 맞는 축·수산물을 수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부적합 축·수산물의 생산·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단계 지도점검과 수입·유통단계 안전성 조사 등 축·수산물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켈레와 밀레이'…온건좌파 득세 중남미서 우파 아성될까


부켈레, 엘살바도르 갱단 척결·비트코인 투자로 주목…2월 재선 유력

밀레이, 아르헨 경제난 타파 목표 개혁 속도…이웃국가엔 추종 정당 등장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 취임으로 정점을 찍은 온건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의 위력적인 기세 속에, 독특한 캐릭터의 두 정치인이 역내 보수우파 진영의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이 그 주인공으로, 두 사람 모두 혜성처럼 자국 정치판에 등장해 대권을 거머쥔 뒤 주변국에 강력한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웃옷을 벗은 채 대형 교도소에 한꺼번에 수감되는 엘살바도르 범죄자들
웃옷을 벗은 채 대형 교도소에 한꺼번에 수감되는 엘살바도르 범죄자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 제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갱단 저승사자' 부켈레 리더십, 주변국서 벤치마킹

중남미 지형상 '북부'에 해당하는 엘살바도르에서 2017년 신당인 '누에바이데아스'(새로운 생각) 창당 후 돌풍을 일으키며 2019년 대선에서 당선된 부켈레 대통령은 강도 높은 '범죄와의 전쟁'과 부패 척결 정책으로 국민에게서 9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법정화폐로 채택하고서 국가 예산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비트코인 투자의 경우 한동안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결정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최근 시세 상승 덕분에 '남는 장사'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nayibtracker.com)를 보면 이날 현재 이 나라는 투자액의 약 0.24% 가량 이득을 얻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24년 2월 4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몇 주 전 국회로부터 권한대행 체제 승인을 받은 뒤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당에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서 재선이 유력하다.

친(親)정부 성향 대법원 헌법재판부의 "재선은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으로 '5년 임기 대통령 연임 금지' 헌법 조항을 우회하기까지 한 그는 여대야소 국회 상황까지 더해져 사실상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거리에서 불심 검문 받는 엘살바도르 청년들
지난 3월 거리에서 불심 검문 받는 엘살바도르 청년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때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독재자'라고 적어 놓으며 자신에 대한 각계 비판을 냉소적으로 반박하는 부켈레 대통령식 통치는 온두라스와 에콰도르 등 주변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만성적 치안 불안에 시달리던 국가들은 대규모 교도소 건립 같은 부켈레 정책 '따라 하기'에 나섰다.

다니엘 노보아 아신(36) 에콰도르 대통령은 해상 교도소 설치에 나섰고, 좌파 성향의 시오마라 카스트로(64) 온두라스 대통령도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섬 교도소 건설 등 이른바 '부켈레 모델'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콜롬비아와 페루 등 좌파 정권 국가에서는 우파 정치인들이 부켈레 대통령의 여러 정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무대에 선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
여자친구와 함께 무대에 선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르델플라타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 여자친구이자 배우인 파티마 플로레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미소 짓고 있다. 2024.1.1

◇ 우루과이에 등장한 '밀레이 추종 정당'

중남미 남부에선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려 온 밀레이 대통령이 오랫동안 주류 좌파 정부 국정 시스템에 적응돼 있던 사회상을 오른쪽으로 돌려놓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1983년 군사정권 종식 이후 이 나라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집권 세력을 하원 입성 2년 만에 누르고 대권을 차지한 밀레이 대통령은 "1만5천%대 인플레이션 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를 앞세우며 보조금 삭감, 국영기업 민영화, 거리 시위 제한 등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에서 일거에 대격변을 추진 중이다.

물가 급등과 불확실성 증대, 여론 수렴 없는 수많은 규정 변경 시도에 대한 거부감으로 집권 초반 지지율이 떨어져 있지만, 현지에선 그의 핵심 지지층이 쉽게 와해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밀레이 추종자'들도 이웃 나라에서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최근 밀레이 소속당(자유전진당)의 이름을 딴 '자유당'이 창당하고, 2024년 총선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루과이 자유당은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대안 정당"을 자부하고 있는데, 임시 당 대표를 비롯해 당원들이 밀레이를 '이상적 모델'로 삼고 있다고 인포바에 등은 보도했다.

루이스 라카예 포우(50) 우루과이 현 대통령은 보수 계열이지만, 우루과이 자유당은 중국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현 정부를 향해 "진정한 자유주의적 국정 운영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24년 중남미에선 2월 엘살바도르에 이어 5월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 6월 멕시코, 10월 우루과이에서 각각 대선이 예정돼 있다. 베네수엘라도 연내에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walden@yna.co.kr


"생존률 100%…암 환자가 일반인보다 오래 살아" 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이 3년째 국내 발생률 1위로 집계된 가운데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진료 문제가 의료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암종별 발생률에서 갑상선암은 68.6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대장암이 61.9명으로 그다음이었고 폐암 59.3명, 유방암 55.7명, 위암 55.3명, 전립선암 35.0명, 간암 28.5명, 자궁경부암 6.1명 순이었다.

또한 2021년도 기준 통계에서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1%를 기록하며 100%를 넘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원장/사진=연합뉴스
통계가 발표되기 직전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갑상선암 과잉진단을 안타까워한다"며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등인데 이게 무척 큰 당혹감을 안겨준다"며 "갑상선암의 5년(상대)생존율은 100.1%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서 원장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5년 동안에 몇 사람은 사망하지 않냐"며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의 생존율을 100%로 하고 암에 걸린 사람의 생존율을 그 암의 5년(상대)생존율이라고 발표하는 것"이라며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이 일반인 생존율보다 높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말해서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찾아내 진단할 필요없다는 뜻"이라며 "이미 WHO에서도 한국의 갑상선암의 90%는 (불필요한) 과잉진단이라고 보고서를 냈다"고 전했다.

갑상선암의 발생률은 2000년엔 10% 안팎의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2009년까지만 연평균 12.3%씩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치솟는 것을 두고 '과잉진료'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4년 일부 의사들이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이하 의사연대)를 만들어 "건강검진 등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과도한 진단이 이뤄지면서 갑상선암 환자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갑상선암 발생률이 주춤해지면서 2015년에는 51.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조사 대상 연도인 2021년까지 3년간 다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이 됐다.

서 원장은 "의료기관에서 민간검진 항목에 갑상선암 진단을 (근거 없이) 끼워 넣었고 암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자기 돈으로) 불필요한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받고 있다"며 "문제는 불필요한 진단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들의 일부 또는 상당수가 수술을 비롯한 치료로 의료비가 낭비되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미국 보건복지부는 무증상인 경우 해로움이 이득보다 크기 때문에 갑상선암 검진을 받지 말 것을 명확하게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혹 혹은 결절 중 악성을 의미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5~10%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검진에 의해 발견되고 있다. 목 앞부분에 결절이나 혹이 생기면 갑상선암인지 아닌지를 검사하게 되는데, 결절이 갑자기 커졌거나,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을 때, 목소리의 변화가 있거나,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질 때 등엔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24 신년사] 김정희 검역본부장 “빅데이터·과학기반 가축질병 대응체계 구축”


 

존경하는 데일리벳 독자 여러분!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역동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는 활기찬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봄철부터 이어진 냉해, 폭우등의 자연재해와 농자재 가격 상승, 연이은 가축질병과 식물병해충 발생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농축산물을 생산하여 국민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신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금 이 시각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해 현장에서 애쓰고 있고, 우리 농축산 환경 보호를 위해 밤낮없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주신 검역본부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급변하는 방역, 검역환경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현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이 국내에 처음 발생하였으나 사전 비축 백신 접종, 매개충 유입전파 경로의 과학적 역학조사에 근거한 차단방역, 전국 백신 조속한 완료 등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발생 한달여 만에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연례적으로 발생하는 가축질병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위험도 평가에 따라 방역을 효율화하고 살처분 범위를 적정화하여 축산업 피해를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농축산물 수출검역분야 국제협력을 강화하여 한우 쇠고기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로 수출되는 길이 열렸으며, 에콰도르에 배, 호주에 참외와 멜론 수출이 가능하도록 검역 협상도 타결하였습니다. 신속한 수출입통관 지원을 위한 전자식물검역증명서(e-PHYTO) 상용화 국가도 14개국으로 확대하였습니다.

축산물 허용물질목록제도(PLS) 시행에 대비하여 동물용 의약품의 안전사용기준을 재정비하고, 동물학대 범죄의 과학적 진단을 위한 약독물법의검사실을 신설하여 수의법의검사 진단시스템의 전문성을 강화하였습니다.

민관 협력연구를 통해 럼피스킨 진단키트와 붉은불개미 항만 예찰용 스마트 트랩을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하였고,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이동형 구제역 현장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등 현장을 변화시키는 연구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검역본부 보유 특수연구시설 개방을 제도화하여 운영을 시작함으로써 수의분야 민간 R&D 지원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습니다.

존경하는 데일리벳 독자 여러분!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4년 급격히 변화하는 검역·방역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농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섯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빅데이터 기반 과학적 위험평가를 바탕으로 국가재난형 가축질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체계를 갖추는 한편, 국내에 발생하지 않은 가성우역등 신종 질병에 대해서도 사전 대응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위험이 증가하는 해외병해충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상시예찰체계를 강화하고 과학적인 역학조사 역량을 제고 하겠습니다.

해외직구 등을 통한 금지 농축산물의 불법반입을 근절하기 위해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ASF 발생국 등 위험노선 중심으로 검역전용 X-ray 검색 및 검역탐지견을 집중 투입하여 효율적인 국경검역을 실시하겠습니다.

또한, 농축산물의 수입위험평가는 국제 기준에 기반한 과학적인 방식으로 빈틈없이 대응하겠습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한우고기 첫 수출을 교두보 삼아 19억 명 할랄시장 등 새로운 시장에 우리 농식품이 진출할 수 있도록 농가 및 농식품 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수출국 현장 조사, 상대국 검역관 초청사업 등 전개로 시장 확대를 위한 검역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신속한 수출입 통관 지원을 위해 전자식물검역증명서의 상용화 국가도 지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가축질병 백신과 신속진단기기 등 수출유망분야에서 산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한편, 특수연구시설 및 수의생명자원의 개방을 더욱 확대하여 민간 R&D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아울러 만성소모성 질병, 꿀벌 응애등 축산현장 문제해결형 연구를 강화하고 연구성과가 현장에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국제공동연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의연구 혁신을 선도해 가겠습니다.

동물용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KVGMP) 제도선진화, 안전성·유효성 평가 강화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통합정보시스템 ‘동물의약품 아지(AZ)트’를 통해 대국민 행정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동물복지축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동물복지축산 인증 갱신제인증기관 지정 등 신규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국가봉사동물 실태조사, 공용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등 동물복지를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데일리벳 독자 여러분!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검역, 방역 전문기관으로서 우리나라 농축산업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새해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김정희


2024년 내내 건강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12가지


시기에 따라 적절한 건강관리를 해야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새해맞이 목표를 세울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건 '건강하기'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다 잃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은 중요한 일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은 예방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갑진년(甲辰年)을 보내고 싶다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와 함께 월별 건강수칙을 미리 알아두자.

새해 단골 목표, 다이어트와 금연 도전
매년 빠지지 않는 새해 건강 목표는 다이어트와 금연일 것이다. 특히 비만화가 빠르게 진행된 30~40대 남성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한다.

금연의 경우, 성공하고 싶다면 주위에 금연 계획을 알리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제를 사용하는 일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 받기 좋은 2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자신에게 꼭 맞는 건강목표를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 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함이다. 건강검진을 할 때는 나이, 성별 등 일반적인 요소 외에도 가족력, 기존 병력 등 나만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해 적절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 심한 3월, 호흡기 질환·미세먼지 주의
1년 중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은 3월에는 결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 또한 늘어난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고령층이나 어린이는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일도 중요하다.

꽃가루에 황사까지… 4월엔 알레르기성 질환 조심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이다.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는 심한 알레르기를 반응을 일으킨다. 집먼지 진드기도 봄에 번식해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도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절기 기온 차가 큰 경우, 감기도 잘 걸려서 설상가상으로 비염과 천식 모두 악화하기도 한다.

코막힘,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은 반복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질환은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놀러 가기 좋은 5월, 해외여행 감염병 주의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기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 바지를 입으며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전문의 상담 후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이외에도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아 동반 여행이라면, 출국 전 예방접종을 꼭 시행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압 낮아지고 감염병 유행하는 6월, 기립성 저혈압·수족구병 주의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취급되는 건 고혈압이기에 혈압이 낮아지는 건 좋은 일 아니냐 생각할 수 있으나, 혈압 하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더운 여름 혈압 변동은 기립성 저혈압 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특히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든 감압제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라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 쉽다.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초여름인 6월엔 수족구병도 유행한다.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다.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밖엔 예방법이 없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게 해야한다.

습도 높은 7월, 여름철 식중독 조심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식품매개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어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

또한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폭염 이어지는 8월, 온열질환 주의
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는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 열 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이었으며,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와 사망자의 43.8%가 8월 초순에 발생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등으로 햇볕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가을철 열성질환 조심해야 하는 9월
추석 명절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월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이 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쥐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에 유입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이러한 감염병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어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감 예방접종 시작하는 10월
10월은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된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겨울 시작되는 11월, 노로바이러스 주의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겨울철만 되면 유행하는 장관 감염증으로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48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2~3일 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증상이 오래가고 만성 설사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며, 칼이나 도마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본격적으로 추운 12월, 한랭질환·낙상 주의
12월에는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울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지내야 한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건강 유지의 필수조건 '원시생활'


신년 특별 인터뷰│미군 하우스보이 출신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
"30분 식사하고 20분 햇빛 받으며 걸어라"
"충동 조절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의 조건은 햇빛·리듬·스킨십"
40대에 허리 디스크 극복…90년간 쓴 책 120여 권


한국인에게는 화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울증과는 또 다른 이 병을 의학용어로 만들어 국제 의학계에 알린 사람이 이시형 박사입니다. 이후 그 치료법으로 세로토닌(신경전달물질)을 제시한 사람도 그입니다. 이 박사가 평생 세로토닌을 연구하고 그 중요성을 사회에 전파한 배경에는 그의 고단한 삶이 있습니다. 1934년 대구에서 출생한 그는 중학생 때 한국전쟁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대구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난리 통에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그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음식 찌꺼기로 끓인 찌개를 먹으며 삶을 이어갔습니다. 돼지에게 주는 죽이라고 해서 '꿀꿀이 죽'이라고 불렀던 음식입니다.

이후 입대해 대구 비행장 외곽 경비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비행기가 내릴 때 비추는 유도등이 따뜻해 그 옆에 앉아있다가 깜빡 졸았습니다. 미군 상사에게 걸려 심한 매질을 당했습니다. 서울대 상대를 다니다 피난 와서 셋방에 살던 형은 "원수를 갚으려면 예일대나 하버드대에 가라"고 했습니다. 대포 소리를 들으며 공부한 청년 이시형은 경북대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미국 예일대에 지원해 합격한 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1968년 예일대 정신과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습니다.

경북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에 충격을 받은 그는 테니스를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지지리도 못사는 한국의 현실은 화병이 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이를 견디기 위해 과하게 운동한 탓에 40대에 허리 디스크가 생기고 무릎이 망가졌습니다. 자기 몸도 관리하지 못하는 의사라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치료가 아닌 예방에 관심을 두고 자연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그의 삶이 화병 그리고 세로토닌을 평생 연구하고 전파한 배경입니다. 새해 구순이 되는 그를 시사저널이 만났습니다. 몸매며 걸음걸이며 표정이 2012년 그를 처음 만났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놀랐습니다. 복부 비만도 없고 지팡이 없이 걷습니다.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닐 정도로 기력도 정정합니다. 11년 전처럼 차 한잔 마시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시사저널 임준선


50년 동안 스트레칭과 명상 실천

2023년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고, 새해에는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제가 13년 전부터 운영해 오는 사회공헌 사업인 세로토닌 드럼클럽이 있습니다. 중학생들에게 모둠북 연주(음의 높이가 다른 북을 다양하게 구성해 연주하는 형태)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23년 10월 전국 수백 명의 학생이 영주에 모여 모둠북 경연대회도 하고 합동공연도 했습니다. 아주 멋있는 한옥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장관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책 4권을 썼는데, 새해에 하나씩 출간할 예정입니다. 과거 출간한 책들은 모두 제가 관심 있게 연구한 사회정신의학이나 건강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것들이지만, 이번 책들은 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나 의사 생활에서 겪었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라 저도 기대가 크고 독자들 반응도 몹시 궁금합니다."

일과 중 가장 먼저 하는 일과 가장 나중에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방에서 스트레칭 겸 간단한 실내 운동을 합니다. 누운 채로 팔다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하고 팔굽혀펴기, 스쿼트, 제자리 걷기 등을 합니다. 운동이 끝나면 20분 정도 명상합니다. 오늘 하루 어떤 일과가 있는지 되새겨보고 여러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죠. 밤에 잠들기 전에는 주로 책을 읽습니다. 요즘도 책을 쓸 일이 많으니 책을 더 많이 읽습니다."

그런 사소한 신체활동이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건강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자주 질문을 받는데, 뭘 하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 운동과 명상을 50년 정도 하면서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을 한두 개 추천하신다면요.

"무엇이든지 건강을 위한 습관은 모두 추천합니다만, 한 가지를 꼽자면 명상을 추천하고 싶어요. 명상은 뇌의 피로를 푸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국에선 이미 대기업도 직원들에게 명상을 추천합니다. 명상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이것저것 지켜야 할 것은 없습니다. 그저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누워서 해도 됩니다. 마음과 머릿속을 비우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잡생각이 나는 것이 정상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에 저항하지 말고 강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흘러가도록 지켜보기만 하세요. 그렇게 20분 정도 명상하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뇌의 피로도 풀립니다."

하루 세끼 식단은 어떻습니까.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평소에 먹는 한국 식단을 즐깁니다. 한국 전통 식단이 최고 건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는 항상 당근 주스를 마십니다. 스위스 최초 통합의료원인 벤나병원을 방문했을 때 벤나 주스라고 해서 당근 주스를 세끼마다 제공했는데, 그 뒤로 저도 항상 아침마다 당근과 사과를 즙을 내서 마십니다. 당근은 땅의 영양분을 받아들인 뿌리채소입니다. 90년 무탈했으니,  당근 주스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일주일에 2~3차례 강연이 있습니다. 하루에 강연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잡혀 있으면, 그 전에 준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강연 후 청중의 질문에도 답변하고 간단한 사인회나 포토타임도 갖고 하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지방 강연이라도 있으면 말 그대로 오전부터 저녁까지 모두 강연하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강연이 없는 날에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집필활동에 시간을 많이 보내곤 합니다. 이따금 산에도 갑니다. 등산은 아니고 둘레길을 걷는 수준이에요."

ⓒ시사저널 임준선


'장수의 늪'이라는 유병 기간 줄여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약 82년이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아픈 유병 기간이 17년이나 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것이 현대 서양의학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서양의학은 병변 제거와 치료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이것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예방과 관리에 소홀합니다. 그러면 내가 늙어 만성병과 생활습관병에 걸렸을 때 현대의학은 죽지 않을 만큼 치료는 가능하지만 완치는 어려워 항상 병을 달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사전에 병을 예방해 아예 병에 안 걸리는 것입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현대인은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통해 노인이 됐을 때 질병과 만성병을 예방해 유병 기간을 줄여야 합니다."

저서 《신인류가 몰려온다》에서 유병 기간을 '장수의 늪'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과거에 장수는 누구나 원하는 희망과 축복의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냥 그렇지도 않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오래 살아서 걱정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환갑이나 지내고 어영부영하다 세상을 떠나는 노인이 많았죠. 그땐 장수가 꿈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노인이 되면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힘든, 피할 수 없는 마의 고비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장수의 늪'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장수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장수의 늪은 세 가지 고비로 찾아와요. 첫째는 건강, 둘째는 경제, 셋째는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열악하고 부족하면 장수해도 괴로운 장수의 늪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해 둬야 합니다. 젊을 때부터 생활습관을 개선해 노인이 됐을 때 생활습관병과 만성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0·50대부터는 노인이 돼도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혼자만 준비해선 안 됩니다. 친구·배우자·형제들도 함께 준비해 노년이 됐을 때 혼자 남지 않도록, 늙어도 여전히 친구와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늙어도 여전히 활발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건강에도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있을 텐데, 이를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원시생활을 하라고 답합니다. 소식하고 채식하고 걷는 삶입니다. 이는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도 밀접합니다. 제일 안 되는 것이 운동이어서 작심삼일로 끝나죠. 건강을 위해 조금 부지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폭음과 폭식입니다. 절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평소 강조하시는 '소식다동(少食多動)'인데, 어떻게 실천하면 좋겠습니까.

"배고픈 상태에서 식사하면 배가 부를 때까지 먹게 됩니다. 만복 상태에 이를 때까지 별생각 없이 먹는 것이죠. 하지만 의식적으로 딱 80%만 배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식사하면 좋습니다. 공복이 가실 정도, 영양상으로 충분할 정도로만 식사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저절로 되는 신체활동이 좋습니다. 일부러 하는 운동은 의지가 약하면 오래 실천할 수 없어요. 장수 하면 생각나는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105세)를 며칠 전에 만났는데, 그는 2층에서 생활하다 물을 마시러 1층까지 내려옵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입니다. 철학자가 의사보다 계획을 잘 짜놨습니다. 제가 강연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차는 멀리, 계단아, 반갑다'입니다. 건물 입구에서 멀리 주차해 걷는 시간을 늘리고 지하철이나 쇼핑몰에선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자는 취지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면 숨이 차는데 이것이 심호흡입니다."

의식적으로 80%만 먹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꼭꼭 씹어 오래 먹으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식탁에 30분짜리 모래시계를 놔뒀습니다. 밥을 먹으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팽만감을 느끼기까지 20분 걸립니다. 그런데 우리는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먹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대체로 빨리 먹습니다. 외국에서는 손님이 와서 저녁식사를 할 때 주부가 시장이 아니라 도서관에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다는 것이죠. 그만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래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한국 사회의 결정적인 단점은 '충동'

정신 건강을 위해 세로토닌을 오랜 세월 강조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세로토닌은 뇌 신경전달물질로 흔히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물질 중 하나입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분노·흥분·우울 같은 감정도 조절합니다. 마치 뇌 속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죠. 목 뒤쪽, 뇌 깊은 곳(봉선핵)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은 우리의 행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처럼 흥분되고 격한 행복감이 아니라 잔잔하고 편안한 행복감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사회정신의학적으로 세로토닌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는 산업사회로 경쟁과 빠름, 지성과 이성이 지배하는 격정의 세기였습니다. 21세기는 문화와 감성, 평화와 공존이 필요한 차분한 세로토닌의 세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 사회와 세로토닌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한국 사회의 결정적인 단점은 충동입니다. 이는 때때로 폭력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폭력사범 기소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16배 많다고 합니다. 절제가 안 돼서 그렇습니다. 절제에 필요한 호르몬이 세로토닌입니다. 기분이 높으면 낮추고 낮으면 높이는 역할을 해서 항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 환자입니다."

세로토닌 분비를 늘릴 방법은 무엇일까요.

"세로토닌의 재료로는 포도당, 트립토판, 비타민  B6 등이 있는데 이것 모두 우리가 식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물질입니다. 일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 재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로토닌 분비의 조건 3가지를 지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햇빛, 리듬, 스킨십입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계절성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 활성화가 잘되지 않아서 우울해지는 것이죠. 식사 후 좋은 공기가 가득한 공원에서 햇빛을 받으며 20분 정도 산책하는 것이 세로토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리듬은 가벼운 조깅, 식사할 때의 저작 운동, 명상할 때 호흡 운동 등을 말합니다. 이런 리듬 운동은 세로토닌을 활성화합니다. 스킨십은 포옹, 악수, 어깨동무 등입니다. 이때 세로토닌이 분비돼 행복감을 느낍니다. 특히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행동도 포옹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엄마한테서 면역도 받습니다. 흔히 지중해 식단이 건강하다고 합니다. 사실 해산물과 채소일 뿐 대단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식사할 때 즐겁게 대화하고 웃는 생활습관입니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그들은 식사 때 서로 말을 많이 하고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식사 후 같이 20분 정도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면서 또 수다를 떱니다. 헤어질 때는 포옹합니다." 

새해를 맞아 국민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현대사회에 두 가지 함정이 있는데 극단적 이기주의와 무한경쟁입니다.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인데 무리해서라도 더 오르려 합니다. 절제해야 합니다. 2024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세로토닌 가득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10년 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때는 김형석 교수도 같이 모시면 좋겠습니다." 

이시형 박사는… 

1934년 대구에서 출생해 경북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 예일대학에서 신경정신과학 박사를 취득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를 거쳐 강북삼성병원에서 일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 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들었다. 자연의학에 관심을 두고 2005년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을 세웠고 2007년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서울에 세로토닌문화원을 설립했다. 2010년 《세로토닌하라》를 내면서 '세로토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1995년 대한신경정신학회 벽봉학술상을 수상했고, 2011년 국민훈장을 받았다. 그가 90년간 쓴 책은 번역서를 포함해 120여 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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