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본문내용

종목정보

종목토론카테고리

게시판버튼

게시글 제목

내 외신

작성자 정보

세자

게시글 정보

조회 396 2024/01/14 11:55
수정 2024/01/14 21:08

게시글 내용

◇환경부

15일(월)


△아프리카돼지열병경북지역 확산차단을 위한 현장점검


글로벌IB 540억원 대 무차입 공매도 혐의 적발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상위 10개사 불법 공매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약 540억원 규모 무차입 공매도 혐의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글로벌 IB 2사(A, B사)는 2022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5개 종목에 대해 약 540억원 상당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냈다.

A사는 2022년 3월부터 2022년 6월 중 2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했다. A사는 차입내역을 중복입력해 과다표시한 잔고를 기초로 매도주문을 제출했다. 또 외부에 담보로 제공해 처분이 제한되는 주식임에도 별도 반환절차 없이 매도주문을 냈다.

그 결과 매매거래 익일(T+1)에 결제수량 부족이 발생했고 사후차입을 통해 결제를 완료하는 등 공매도 위반행위를 저질렀다.

B사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 중 3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B사는 다수 내부부서를 운영하면서 필요시 부서 상호간 대차 및 매매 등을 통해 주식잔고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소유주식을 중복계산해 과다표시한 잔고를 기초로 매도주문을 제출했다.

또, 직원이 잔고관리시스템에 수기로 대차내역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차입 수량을 잘못 입력하고, 주식의 차입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확정됐다고 오인해 매도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A, B사 공매도 규제 위반행위에 대해 제재절차를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이들 외 글로벌 IB에 대해 조속히 조사를 진행하고 외국 금융당국과 공조를 통한 실효성 있는 불법 공매도 조사를 위해 홍콩 SFC와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 할 예정이다.


혈액으로 18종류 암 조기 진단하는 시대 온다


혈액 검사를 통해 암 18종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액 검사를 통해 암 18종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진단 기술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방식이 간단하며 진단 정확도 또한 높아 초기 암 진단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금까지 암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엑스선, 초음파 촬영,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암 발생 의심 부위를 먼저 살펴봐야 했다. 그런 다음 생검을 통해 채취된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해 암세포를 확인했다.

미국 하버드대의대 출신 의과학자들이 모여 창업한 생명공학회사 ‘노벨나’가 혈액을 통해 암 18종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선, 연구팀은 직접 개발한 진단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18가지 유형의 암 진단을 받은 440명과 건강한 44명을 모집해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그런 다음 개발한 진단법이 올바르게 진단을 하는지를 따졌다.

연구 결과 개발한 진단법은 상당한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3%의 정확도로 남성이 앓고 있는 암을 식별했다. 여성은 84%의 정확도를 보였다. 정확도가 차이 나는 것에 대해 성별에 따라 암 단백질 신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새롭게 개발된 혈액 검사법의 비용은 100달러(약 13만원)로 기존 진단 방식(1000달러, 131만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연구팀은 “기존 방식의 검사법은 정확도가 50%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여타 조기 암 진단 방식보다 훨씬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의학저널 ‘ BMJ 종양학( BMJ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소식해야 장수한다…열량 제한 장수효과 핵심 유전자 발견

美 연구팀 "열량 제한→OXR1 유전자 발현 증가…노화 늦추고 수명 연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열량 섭취를 제한할 때 뇌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려주는 유전자가 초파리와 인간 세포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이용해 노화와 퇴행성 신경질환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험용 초파리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Benjamin FabianMax Planck Institute for Chemical Ecology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벅 노화 연구소 판카즈 카파히 교수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Nature   Communications )에서 '산화 저항1' 유전자( OXR1 )가 단백질·지질 재활용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에 작용,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열량 섭취를 제한하면 건강이 개선되고 수명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초파리와 쥐 등 동물실험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한 것인지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가진 초파리 200여 종을 정상 식단과 열량이 정상 식단의 10%인 식단으로 나눠 기르고 수명과 유전자 발현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열량 제한 그룹에서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정 변이 유전자 5개를 확인하고, 사람과 생쥐에  OXR1 이라는 대응 유전자가 있는 '머스타드'( mtd ) 유전자의 작용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 유전자는 산화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작동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에서  OXR1 이 손실되면 심각한 신경학적 결함과 조기 사망을 초래하고, 이 유전자가 손실된 루게릭병( ALS ) 모델 생쥐에  OXR1 을 투여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OXR1 은 세포 단백질과 지질을 재활용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복합체인 '리트로머'( retromer )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케네스 윌슨 박사는 "리트로머는 세포로 유입되는 모든 단백질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라며 리트로머 기능 장애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초파리와 인간 세포에서  mtd (초파리) 내지  OXR1 (인간)은 단백질과 지질 이동을 조절하는 리트로머와 상호작용하며, 나이가 들수록  mtd 나  OXR1  발현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mtd 나  OXR1  손실은 리트로머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부적절한 단백질 이동과 엔도솜과 리소좀 융합체인 엔도리소좀 결함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mtd  결핍 초파리에서 리트로머 유전자 과발현은 수명과 신경 퇴화를 회복시켰고,  OXR1  변이체가 치명적 기능 상실을 일으킨 환자의 섬유아세포에서는 엔도리소좀 결함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mtd  내지  OXR1  과발현은 초파리에서 노화 관련 시력 저하와 치매 관련 퇴행성 뇌 질환인 타우병증을 회복시켰다며 리트로머 기능을 돕는  OXR1 이 신경세포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는 "적게 먹으면 세포에서 단백질이 적절하게 분류되는 메커니즘이 강화돼  OXR1  발현이 활성화된다"며 이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을 따르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중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Pankaj   Kapahi   et   al .,  'OXR1   maintains   the   retromer   to   delay   brain   aging   under   dietary   restriction' https : / / www.nature.com / articles / s41467-023-44343-3.epdf

scitech @ yna.co.kr


‘이것’ 안 좋은 사람은 50세 미만여도 대장암 주의


장내 미생물 변화가 조기 발병 대장암의 핵심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안 좋은 것이 조기 발병 대장암의 핵심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포함한 미생물의 복잡한 군집으로 우리 몸 안팎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조기 발병 대장암은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으로 최근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 2001~2021년 사이에 젊은 대장암 발병률은 두 배 이상 높아졌으며 현재 대장암 진단을 받는 아홉 명 중 한 명을 차지한다.

호주 멜버른대 암 연구센터 연구팀이 조기 발병 대장암의 증가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기 발병 대장암의 원인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로 꼽았고 특정 박테리아가 대장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장에서 발생하는 세 가지 유형의 박테리아가 각각 결장  DNA 손상과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독소를 생성했다. 그중 한 박테리아는 조기 발병 대장암을 진단 받은 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지난 수십 년간 식단, 생활방식, 환경 요인 등의 변화로 장내 박테리아 유형과 유익균과 유해균 사이의 균형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 뷰캐넌 교수는 “조기 발병 대장암의 증가 추세를 보면, 유전적 요인이 발현되는데 여러 세대가 걸리는 유전적 원인과 무관함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가 대장암 발병률 증가의 잠재적 원인임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젊은이들이 신체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급격한 체중 감소 ▲과민성 대장 ▲설사 ▲혈변 등이 나타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암 저널(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최근 게재됐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병은?


소문난 애연가였던 오펜하이머는 결국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사진=유튜브 채널 'Universal Pictures' 캡처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 7일 열린 제81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어 화제가 됐다.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에 대해 다룬 영화다. 오펜하이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그의 사망 원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평생 애연가로 살아온 오펜하이머는 '후두암'에 걸려 62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오펜하이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후두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흡연, 가장 확실한 후두암 원인 중 하나
후두는 목구멍 안쪽에 있는 기관이다.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와 목 전방부의 모양을 만드는 갑상 연골을 일컫는다. 여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바로 후두암이다. 흡연할 때 담배 연기가 직접적으로 닿는 위치에 있다 보니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미국암협회는 전체 후두암 환자의 흡연자 비율이 약 95%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꾸준히 담배 연기에 노출될 경우 후두 점막 세포에 점차 변화가 생기고 결국 암세포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흡연 외에도 후두암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으로는 음주와 바이러스 감염, 공기 중 오염물질 등이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진단된 후두암은 총 1203건으로 같은 해 전체 암 발생의 0.5%를 차지했다.

후두암은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성대 쪽에 암이 생긴 경우 음성에 변화가 생긴다. 암 발생 초기엔 쉰 목소리로 들리지만, 암이 진행되다 보면 목소리가 탁하게 바뀌거나 거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성대 윗부분에 암이 발생하면 목에 이물감, 삼킴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져 체증 감소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암의 크기가 커져 기도를 막게 되면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구강 안으로 레이저·로봇 넣어 암 제거
후두암 치료는 크게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있다.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은 구강 안으로 레이저나 로봇을 넣어 암을 제거하거나 목을 직접 절개해 암을 떼어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없이 약 30회 시행한다. 만일 암 발생이 많이 진행된 경우 항암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후두암을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인구 대비 환자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목소리 변화를 겪고 내원하는 환자가 후두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초기 후두암은 완치율이 85%에 육박할 만큼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주기적인 후두 내시경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CT와  MRI로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달걀 한 판에 7000원대 치솟자…마트 '파격 승부수' 띄웠다

사진=뉴스1

설(2월9일)을 앞두고 계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산 속 미국에서 수입한 신선란을 풀면서 가격 안정에 나섰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특란 한 판(30개)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7158원으로 최근 한 달 전(6283원)보다 13.9% 상승했다. 1년 전(6628원)보다도 8% 높은 수준이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1일부터 대형마트 중심으로 계란을 포함해 설 명절에 소비가 늘어나는 농축산물에 대한 할인 지원을 시작하면서 가격은 6000원대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

대형마트 주요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가운데 홈플러스는 미국산 계란을 취급해 1만9000판을 한정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021년과 지난해에도 미국·스페인산 계란을 들여와 전량 완판한 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은) 국내산 계란 30구 평균 판매가 대비 약 30% 낮은 가격"이라며 "업계 단독으로 미국산 계란 물량을 확보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계란 수급과 명절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홈플러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5000원대 국내산 계란으로 맞불을 놨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일판란'(30개)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한 가격인 5236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농림부 30% 할인쿠폰을 적용한 가격인 5180원에 30개 들이 '행복생생란'을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1월 신년 맞이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굿민안심달걀'(15개)을 기존보다 20% 할인한 3900원에 내놨다.  GS25 역시 이달 말까지 자체브랜드( PB) 상품인 '리얼신선계란'(15개)을 4800원에 판매하고 카카오페이로 행사상품을 결제하면 30% 환급(페이백)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빅테크와 손잡는 제약사들…신약 개발 트렌드 될 듯



구글, 릴리·노바티스와 계약…엔비디아, 신약 AI 플랫폼 고도화

정부, AI 신약 프로젝트 추진…카카오브레인, 제약사와 신약 개발 연내 착수

신약 개발 (PG)
신약 개발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기업들도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고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설립한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은 지난 7일(현지 시각)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와 저분자 화합물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계약 규모는 각각 최대 17억 달러(약 2조2천329억원), 12억 달러(약 1조5천762억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고도화하며 다수의 AI 신약 개발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험 고수익'이 특징인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AI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질환 맞춤형 약물 개발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진행해 임상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는 AI를 활용한 임상 계획 설계, 데이터 분석 등으로 약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 데이터 고립 문제, '사일로' 현상이다.

제약 산업에서는 신약 개발 데이터가 기업의 자산이자 핵심 영업 기밀인 데다, 임상 개인정보 문제 등도 있어 데이터 공유가 활발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다. 기업 간 데이터 공유가 활발하지 않으면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약·테크 기업 간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2019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엔비디아, 오킨 등 기업이 참여한 'EU-멜로디' 프로젝트는 연구 비밀에 대한 노출 없이 약물 동태 예측 AI 모델의 개발이 가능한지 검증한 대표 협력 사례로 꼽힌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를 벤치마킹해 '연합학습 기반 신약 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멜로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달 27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사업 단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K-멜로디 사업은 기업 간 분산된 데이터를 모아 공용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활용하도록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22개 제약사와 다수 AI·IT 기업, 대학 및 공공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AI·제약 기업들도 협력을 강화하며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035720]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신약 설계 플랫폼 스타트업 갤럭스와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을 위해 2022년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단백질 예측 모델을 확보했으며, 플랫폼과 기술 기능 등을 검증함으로써 올해부터 제약사와 협업해 실제 신약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로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069620]도 지난해 10월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머크의 신약 개발 소프트웨어 '신시아'를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 발굴·검증·모니터링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해 7월 발간한 'AI 뉴노멀 시대의 도래와 신약 개발' 리포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0만 달러(약 8천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yunsu@yna.co.kr


"정확도 99%" 사망 부르는 패혈증, 재빨리 진단하는 AI 韓서 나왔다

한 번 감염되면 전신의 다양한 장기에 기능 이상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패혈증(敗血症)'이다. 한번 발병하면 짧은 잠복기를 거쳐 수 시간에서 수일 안에 사망하거나 만성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반대로 완치해 원만하게 회복할 수도 있다. 이런 패혈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한국에서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와 김종현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경수 교수·성민동 강사, 토모큐브 민현석 박사는 CD8 T세포의 3D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해 패혈증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으며, 정확도가 99% 이상을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패혈증은 말 그대로 피(血)가 썩는(敗) 병(症)으로, 상처·호흡기·소화기관 등을 통해 미생물(병원체)에 감염된 후 전신에 염증이 퍼져 생명이 위협받는다.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체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다.

초기 증상으로는 호흡이 빨라지고,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의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지고,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면서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균혈증(세균이 혈액 내에 돌아다니는 증상)이 있으면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아 그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구역, 구토, 설사, 장 마비 같은 소화기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패혈증에 대한 면역반응은 복잡하고 환자마다 달라서 빠른 진단·조치가 중요하다. 빠르게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현재 패혈증 진단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바이오마커인 'C-반응성 단백질(CRP)', '프로칼시토닌(PCT)' 등은 반응속도가 느려 진단이 늦다는 것. 또 염증지표인 '인터류킨-6(IL-6)'과 같은 바이오마커는 표준화가 부족해 진단 결과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패혈증의 원인균을 알아내기 위해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후 균을 배양하는 검사의 결과를 기다리는 데는 3~5일이나 걸렸다. 이런 문제로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확도 99%" 사망 부르는 패혈증, 재빨리 진단하는 AI 韓서 나왔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세포 CD8 T세포 이미지 데이터와 AI 모델을 활용해 패혈증의 진단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을지 확인했다.

패혈증 회복군 8명의 혈액샘플에서 CD8 T세포를 분리해 이미지를 촬영했다. 촬영은 패혈증 쇼크 진단 시점(T1), 패혈증 쇼크 해소 시점(T2), 퇴원 전(T3) 세 시점을 나눠 진행했으며,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사용했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은 세포 구조 변화에 영향을 주는 염색 과정 없이 살아있는 면역세포의 3D 영상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각 시점에 촬영한 이미지를 딥러닝 기반의 AI 분류 모델을 통해 건강한 대조군 20명의 이미지와 비교분석했다. 패혈증 쇼크 진단 시 채취된 이미지는 패혈증 쇼크의 진단 가능성을 평가에 사용됐으며, 생존 환자군과 비생존 환자군의 패혈증 쇼크 진단 시 채취된 이미지는 패혈증 쇼크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사용됐다.

AI 모델의 예측 성능을 수신기 작동 특성 곡선(AUROC) 지표로 분석했다. AUROC는 'ROC 곡선의 아래 면적'이라는 뜻으로, 어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 검사 도구의 진단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으로 AI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1에 가까울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0.8 이상인 경우 고성능 모델로 평가된다.

패혈증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한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AUROC가 진단 영역(a)에서는 하나의 세포만을 통해 0.96(96%), 예후 예측 영역(b)은 0.98(98%)의 성능이 나왔고, 두 개의 세포를 활용해 예측을 하는 경우 두 영역 모두 0.99 (99%) 이상의 높은 예측 성능을 보였다./그림=연세대 의대 및 세브란스병원 공동 연구팀
패혈증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한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AUROC가 진단 영역(a)에서는 하나의 세포만을 통해 0.96(96%), 예후 예측 영역(b)은 0.98(98%)의 성능이 나왔고, 두 개의 세포를 활용해 예측을 하는 경우 두 영역 모두 0.99 (99%) 이상의 높은 예측 성능을 보였다./그림=연세대 의대 및 세브란스병원 공동 연구팀

분석 결과, 패혈증 진단을 위해 하나의 세포 이미지만 사용했을 때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AUROC)는 0.96(96%)을, 두 개의 세포 이미지를 사용했을 때는 0.99(99%) 이상의 높은 성능을 보였다.

예후 예측 모델에서도 단일 세포 이미지로 0.98(98%)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두 개의 세포 이미지를 사용했을 때는 0.99(99%) 이상의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CD8 T세포의 삼차원 이미지가 패혈증의 바이오마커의 역할을 규명할 수 있었다"면서 "AI 모델을 통해 패혈증 환자의 진단 및 예후 예측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함으로써 환자 개인에 적합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라이트: 사이언스 앤드 어플리케이션스(Light: Science&Application)' 최신 호에 실렸다.

한·중·일 역사 속 돼지고기 요리


김경은의 한·중·일 생활이야기

▶ 한국과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기승....설 앞두고 ‘금돈’ 걱정

설을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관리 현황 및 대응 태세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리카돼지콜레라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돼지의 전염병인 이 병은 치사율이 100%다. ASF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중국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병한 ASF가 벌써 남부지방까지 확산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삼겹살이 ‘금겹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돼지배달하는 중국마을의 한 모습
돼지배달하는 중국마을의 한 모습

중국은 ‘돼지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5,296만 t(2021년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경제 및 사회발전 통계 공보)이다. 돼지 열병과 변이로 생산량이 얼마나 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돼지 열병 확산을 우려한 중국 농가는 서둘러 돼지를 도축하고 있다. 당장 국제시장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다. 멀지 않아 공급이 달리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돼지고기를 무척 좋아한다. 놀랍게도 1인당 소비량은 세계 2위로 32.31kg(OECD-FAO AGRICULTURAL OUTLOOK 2021)다. 세계 1위인 베트남 32.72kg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이 먹는 고기 중 절반이 돼지고기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삼겹살을 유독 좋아한다. 우리나라를 ‘삼겹살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겹살을 즐겨 먹는 데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돼지사육이 시작된 시기는 1960년대다. 당시엔 미국으로부터 싼 곡물이 들어왔다. 사료공장도 생겼다. 비로소 돼지사육이 가능해졌다.

사육 동기는 우리 국민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본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1968년 도쿄올림픽이 열렸다. 일본의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그들이 원하는 부위는 안심과 등심에 집중됐다.

우리는 수출하고 남은 내장, 머리, 족발 등 부산물을 먹었다. 부산물 중에서도 뱃살 고기라도 붙은 부위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을 좋아해서 선택한 게 아니다. 먹다 보니 길 드려졌다. 1970년대에 블루스타가 식당 식탁 위에 올라오면서 삼겹살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국민대표 음식이 됐다.

▶ 블루스타가 만든 삼겹살 인기

조선시대 때 ‘고기’는 소고기를 뜻한다. 당연히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훨씬 많이 먹었다. 이를 짐작하게 하는 자료가 있다. 1930년 방신영이 쓴 《조선요리제법》에 ‘세겹살’이라는 표현이 처음 나온다.

이 책에 의하면 돼지고기 부위를 ‘세겹살((뱃바지)’과 비계라고만 나눴다. ‘세겹살’이 돼지고기 중에 제일 맛있다고 섰다. 소고기 부위를 세밀하게 분류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마거릿 미드는 한국은 소고기를 120개 부위로 나눈다고 했다. 소고기를 대하듯 돼지고기를 대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 정도가 아니다.

돼지고기를 해로운 음식으로 취급한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 돼지고기가 풍병과 회충의 해를 입힌다고 규정했다. 특히 풍병이 있는 사람과 어린아이는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약용과 박제가 등은 돼지고기 식용을 권장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농사일꾼인 소의 도축을 막기 위한 제안이었을 뿐이다.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백성이 먹이 경쟁 관계에 있는 돼지를 사육하는 일은 가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집안에서는 돼지사육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비교적 생활 형편이 나은 넉넉한 집에서는 돼지를 한두 마리를 키웠다. 조선 후기로 넘어선 뒤 돼지고기 요리를 소개한 요리책도 늘어났다.

양반은 소고기를 먹고 일반 백성은 돼지고기를 먹었다. 독특한 양반 한 사람이 있다. 조선 후기 문인인 심노승이 그다. 대단한 미식가이자 돼지고기 애호가였던 모양이다.

그가 쓴 《효전산고》라는 책에 돼지비계를 구워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평양에서는 기름진 비계가 손바닥처럼 두꺼운데 설편(雪片)처럼 얇게 잘라 입에 넣으면 얼음이 녹는 듯했고 불에 구워도 천하일미라고 할만하다고 적었다.

돼지고기 하면 아무래도 제주 흑돼지가 가장 유명하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의하면, 제주도에서는 돼지를 사육하고 육지에 내다 팔았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도는 화산토가 대부분이다.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돼지와 말 등 가축을 사육했다. 일제 강점기의 기록에도 농가의 97%가 돼지를 기르고 있다고 적고 있다. 제주도에는 ‘돗통시’라는 게 있다. 화장실에 돼지사육장을 만든 것이다.

사료비도 줄이면서 퇴비와 고기를 얻었죠. 오키나와에 가면 돗통시와 똑같은 ‘후루’라는 돼지사육시설이 있다. 제주도 환경이 돼지를 키우기가 만만치 않았으니까 똥이라도 먹여서 돼지고기를 먹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돼지고기를 먹으면 풍병에 걸린다

오랜 돼지고기 사육의 역사를 가진 제주도에는 특별한 돼지고기 요리가 있다. ‘돼지고기 엿’과 ‘고기국수’가 대표적이다. 제주도 엿은 차조밥에 엿기름을 넣고 삭힌 후 돼지고기를 썰어 넣은 제주도의 전통음식입니다. 제주도에 유배 내려온 선비에게 특별한 보양식이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가장 큰 시장 동문시장엔 고기국수가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에 제주도에 국수 공장이 들어오면서 돼지고기 육수에 국수를 말아먹는 것이다. 부산 서면시장에는 돼지국밥이 유명하다. 내장, 머리 고기 등을 넣고 팔팔 끓인 음식이다. 진하고 뽀얀 국물맛이 최고다. 

돼지고기 요리
돼지고기 요리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고기 육(肉) 자가 들어간 음식은 모두 돼지고기 요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돼지고기가 고기 요리의 대표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돼지 지수’라고 한다. 1,500가지의 돼지고기 요리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소동파가 만들었다는 ‘동포로우(東坡肉)’다. 돼지비계를 튀겨 만든 찜이다. 삶고 조리고 찌는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아주 매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마오쩌둥이 즐긴 돼지고기 음식은 ‘홍사로러후’. 베이징 삼겹살에 간장을 넣어 붉게 조린 음식이다.

중국에서 결혼식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있다. 통돼지 구이다. 옛날 광둥 지방에는 시집온 새색시의 처녀성을 확인하는 인습이 있었다. 통돼지 고기가 처녀성 인증서였다. 처녀임을 확인한 뒤 ‘카오루주’라는 통돼지 구이를 이바지 음식으로 보냈다.

요즘에는 일명 황금돼지 구이라는 ‘추이피루주’라는 바비큐 요리를 결혼 음식으로 마련한다. 이 갓 태어난 돼지를 붉은빛을 띠도록 굽는다. 붉은빛은 경사스러움을 상징한다. 통돼지 구이가 연회의 격을 결정하는 셈이다.

▶ 광둥성의 통돼지 요리, 처녀만 받는 이바지 음식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약 1200년 동안 육식을 금지했다. 일본에서는 7세기 텐무(天武) 덴노가 살생을 금한 뒤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도 먹지 않았다. ‘고기를 먹으면 심신이 부정을 탄다’라고 여겼다.

그런데 1868년에 메이지 유신이 있은 4년 뒤에 20살의 메이지 덴노는 육식 해금령을 내렸다. 육식을 허용한 결정적 이유는 일본인의 작은 키였다. 서양사람을 올려봐야 할 정도로 일본인이 키가 작았다. 키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는 게 곧 문명화라고 생각했다.

고기를 먹는 게 문명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실제로 메이지 덴노는 1872년부터 여러 차례 고기를 먹는 시연을 보이기까지 했다.

일본식 돈가스
일본식 돈가스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컸다. 일본 백성은 메이지 덴노의 명령에 잘 따르지 않았다. 고기를 먹는 덴노를 사살하려는 자객이 나타났다. 천황의 거처인 고쇼(御所)에 5명의 자객이 흰옷을 입고 침입했다.

범행 동기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천황이 소고기를 먹어 일본 정신을 더럽혔다는 것입니다. 일본 역사상 덴노를 죽이겠다고 나선 전대미문의 사건이 이었다. 웃지 못할 촌극도 발생했다. 부정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단에도 올린 뒤에 고기를 먹었다. 하지만 고기 맛을 본 뒤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육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특별한 음식이 개발됐다. 돈가스다. 돈가스는 일본의 근대화를 닮았다. 육식을 허용한 메이지 유신을 ‘음식 혁명’, ‘요리 유신’이라고 한다. 메이지 유신으로부터 반세기 뒤인 1930년대에는 돈가스 기름 냄새로 에도, 즉 도쿄의 거리를 거닐 수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 5인의 백의 테러단, 육식 강권하는 덴노를 겨냥하다

돈가스는 서양 음식인 커틀릿에서 배운 것이다. 커틀릿은 나라마다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코틀레스, 오스트리아는 비엔나 슈니첼, 체코는 지젝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커틀릿의 돈가스
커틀릿의 돈가스

이들 음식은 모두 얇은 돼지고기를 얕은 팬에서 지지듯이 튀기는 게 특징이다. 주로 뼈에 붙은 고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고기를 얇게 자른다.

대신 일본은 도톰한 돼지 살로 돈가스를 만들었다. 등심이나 안심을 사용했다. 심지어 ‘손도끼로 자른 두툼한 돈가스’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도 있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지는 게 아니라 달걀과 튀김옷을 입혀 튀겼다.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온 튀김 요리법을 원용한 것이다. 또 곁들어 먹는 채소도 익혀서 올리는 서양식과 달리 생채소를 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칼로 썰어 먹는 게 아니라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게 특징이다. 

돈가스가 일본 전역으로 보급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전쟁이었다. 군납 음식이 된 것이다.

생채소를 사용한 것도 1904년에 일어난 러일전쟁과 관련이 깊다. 일본에서 처음 돈가스를 만들어 판 식당은 1895년 도교 긴자에 문을 연 렌카테이(煉華亭)이라는 프랑스 레스토랑이었다.

지금도 영업 중이다. 125년의 역사를 지녔다. 사무라이 출신인 기타 겐지로가 연 것이다. 필자도 그 집을 가봤다. 지금도 옛날식 돈가스를 팔고 있다. 음식 이름도 포크가쯔레즈다. 한 접시에는 돈가스와 양배추가 나오고, 다른 한 접시에는 밥이 나온다.

초창기에는 우리 왕돈가스처럼 컸다. ‘짚신짝 돈가스’라고 불렸다. 그런데 러일전쟁을 일어나자 일꾼 상당수가 군 징병을 받았다. 돈가스를 튀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채소를 익힐 시간을 아껴야 했다. 그래서 생채소를 설어낸 것이다.

돈가스는 서양 음식을 일본 고유의 문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는다. 또 초창기의 돈가스집을 연 사람들은 에도시대의 하급 사무라이였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무라이가 해체됐다.

에도시대에 모실 다이묘가 없는 하급 사무라이를 료닌이라고 했다. 낭인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백수 혹은 재수생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우리로 말하면 양반인 사무라이가 식당을 차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일본 지배계급의 변화를 읽어볼 수 있다. 또 당시에 오픈한 돈가스 식당이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는 곳이 숱하다. 그 역사 속에서 전통을 중시하고 그 맛의 증진을 위해 애쓰는 장인정신도 읽을 수 있다.  

게시글 찬성/반대

  • 4추천
  • 0반대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었다? 자세히보기 →

운영배심원의견

운영배심원 의견?
운영배심원의견이란
운영배심원 의견이란?
게시판 활동 내용에 따라 매월 새롭게 선정되는
운영배심원(10인 이하)이 의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운영배심원 4인이 글 내리기에 의견을 행사하게 되면
해당 글의 추천수와 반대수를 비교하여 반대수가
추천수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해당 글이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댓글목록

댓글 작성하기

댓글쓰기 0 / 1000

게시판버튼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