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활동하고 있는 양돈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국내 PRRS 현황에 대한 설문을 조사한 결과 지역 유행성이 강하고 PRRSV-1, 2 혼합감염이 증가하고 피해기간마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만성형 증상과 재감염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어 안정화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은 지난 1월 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임상수의사 40명에게 국내 PRRS 발생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0명의 수의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농장은 전국 104개 농장에 이르며, 국내 PRRS 발생 현황의 경향치를 파악하고자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80%가 넘는 대다수의 수의사들이 최근 PRRS바이러스가 지역 내 순환감염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그 피해정도를 묻는 설문에서 '모돈 20~30% 피해가 있다'가 35%, 30% 이상이 20% 비율로 조사되면서 모돈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돈 폐사 유무를 묻는 설문에서는 20%의 수의사들이 폐사 현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돈구간에서는 35%의 수의사들이 6개월 이상 허약자돈 분만이 지속된다고 응답했으며, 70% 이상이 자돈 폐사율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비육돈 폐사율도 50% 비율로 5~10% 가량 상승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두고 최종영 회장은 "자돈사에서 이미 PRRS로 인한 폐사가 이뤄진 상태에서 비육돈 구간에서 폐사율이 늘고 있는 것은 폐렴에 대한 양상이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80% 이상 대다수의 임상수의사들은 회복기간을 묻는 질문에 '16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해 과거 16주 내외로 소요됐던 회복기간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PRRS바이러스 유형을 묻는 조사에서는 유럽형과 북미형 혼합감염(급성) 형태가 50% 이상 비율을 차지했으며 만성비율 또한 40%로 높게 조사됐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이전 PRRS의 재감염 비율도 20%로 조사된 것이 특징이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PRRS에 감염된 이전 농장에서 감염된 똑같은 바이러스에는 감염이 안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바이러스가 재활성되며 면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병원성을 일으키고 있다"며 "다만 똑같은 바이러스가 아닌 이전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고, 약간의 유전적 변이로도 농장에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백신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45% 비율로 유럽형과 북미형 혼합백신 복합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농가에서 PRRS 혼합감염으로 인해 다양한 백신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RRS의 현재 상황을 묻는 설문에서는 △안정화 40% △불안정 50% △판단 어려움 10%로 응답해 현재 PRRS 양상이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엿볼 수 있다.
최종영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PRRS바이러스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지속적으로 급성·만성형이 지속되고 있고, 병원성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병원성이 증가하다 보니 피해 지속기간이 늘어나고,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며 "지역적인 감염형태를 띄어 차단방역이 어려워졌다고 단언하는 수의사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PRRS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거점소독시설의 생축 반입 금지, 통일화된 프로그램 구축으로 생산자·소비자·수의사 간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초 캄보디아서 매일 7000두 밀수…내수시장 돈육 공급량 30% 차지
베트남 남부지방의 한 돼지축사. 동나이성축산협회는 캄보디아 돼지 밀수로 인해 돼지값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전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진=Vissan)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의 뗏(Tet 설)연휴를 앞두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생돈(生豚·살아있는 돼지) 밀수에 현지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동나이축산협회는 최근 총리실에 생돈 밀수 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주간 매일 6000~7000두에 달하는 생돈이 캄보디아에서 밀수입됐으며 이렇게 밀수된 생돼지는 현재 내수시장 돈육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밀수 생돈이 늘어나며 내수시장 생돈 판매가가 생산비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양돈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외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와 같은 가축전염병 확산의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해 추후 내수시장 돈육 공급이 심각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생돈 판매가는 1kg당 5만동(2달러)에 불과하다.
응웬 찌 꽁(Nguyen Tri Cong) 동나이축산협회장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와 ASF 등으로 인해 양돈농가 대부분이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심지어는 사육을 중단하는 등 국내 축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축산협회는 ▲국경 생돈 밀수 및 불법거래 예방 단속팀 발족 ▲국경지역 거주자 대상 가축감염병•불공정무역 인식제고 및 선전활동 강화 ▲생돈 살처분 지원 등을 총리와 농업농촌개발부 장관에 요청했다.
협회에 따르면 10년전 1000만가구에 이르던 축산농가는 2021년 400만가구 수준으로 급감한 뒤 현재는 그 수의 절반인 200만가구에 그치고 있다. 협회는 생돈 밀수 근절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축산업계를 떠나는 농가가 늘 것으로 보고 조속한 조치 마련을 강력 건의했다.
앞서 협회는 작년에도 대규모 생돈 밀수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두 차례 대책 마련을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에 청원하는 한편, 응웬 티 홍(Nguyen Thi Hong) 중앙은행(SBV) 총재에 축산업 종사자 긴급 금융지원조치 시행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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