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말기 암환자가 응급실에 입원병상을 기다리던 중 낙상 사고가 발생해 숨진 일가 발생했다.
60대 남성 환자 A씨는 지난 2021년 6월 병원에서 위암 및 복막 파종 진단으로 위공장문합술 후, 7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며 추적 진료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전이가 의심돼 B병원을 내원하고 2022년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지속적인 음식 섭취량 저하로 인한 체중 감소와 발열, 호흡곤란 등이 이어지자 B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항생제 투여 및 복수천자 경과 관찰 등을 위해 입원이 필요했지만 병상이 없어 응급실에서 대기했다.
그는 응급실 대기 2일 차 간 기능 수치 상승으로 헤파멜즈 투여 및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응급실 대기 3일 차 체온 상승 및 염증 수치 상승으로 항생제를 추가로 투여했다.
응급실 대기 4일 차에는 산소포화도 저하로 산소공급을 시작했으며, 짧게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횡설수설하며 같은 질문 계속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A씨는 침상안정 유지를 위해 침대 위에서 대변기를 사용하던 중 낙상사고가 발생해 우측 어깨 및 허리, 엉덩이,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낙상 당시 환자 침상에 커튼이 쳐져 있었고 안전요원은 커튼 밖에서 데스크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뇌 CT 검사 A씨는 뇌 지주막하출혈 소견이 확인됐다. 병원은 즉시 기관 내 삽관 및 인공호흡기 치료, 뇌출혈에 대한 수술을 계획하고 신경외과에 협진을 의뢰했다.
협진 결과 전체 뇌경색 진행으로 더 이상의 적극적인 수술 치료는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소견으로 A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보존적 치료를 받았고, 다음날 보호자들의 연명치료중단 동의서 작성 후 사망했다.
유가족 "환자 배변 요청 시 의료진 동행 없었다...응급실 방치 중 사망"
A씨 유가족 등은 병원의 관리 부주의로 낙상 사고가 발생해 환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647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했다.
그들은 "A씨는 지속된 항암치료로 체력이 저하된 낙상 위험군 환자인데 배변을 요청했을 때 의료진 동행이나 협조가 없었다"며 "B병원에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환자가 응급실에 방치되다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낙상 위험 표지판을 이용해 침상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예방 교육을 시행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병원은 "보호자가 수 시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환자가 부득이하게 자리에서 변을 보게 됐고 당시 환자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정에 나선 의료분쟁중재원은 A씨가 고령이며 체력저하로 낙상 위험군이었던 점과 병원이 환자에게 낙상 예방지침에 따른 침상안정을 지시한 점 등을 주목했다.
다만 낙상 사고 당시 안전요원이 환자에게 다소 부주의했다는 점 등은 인정했다. 양측은 의료중재원의 결정을 바탕으로 1000만원에 합의했다.
의료중재원은 "당시 안전요원의 환자에 대한 집중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낙상은 중력에 의해 순식간에 발생하는 물리적인 현상으로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현실적으로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중재원은 "또한 낙상이 순식간에 발생했기 때문에 안전요원이 환자에게 집중하지 못해 사망하게 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같은 이유로 사생활 보호 커튼이 쳐진 상황에서는 보호자가 곁에 있었다 하더라도 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해당 기사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실제로 진행한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암을 부르는 마음
암을 치유하는 마음
마음 상태에 따라 우리 몸이 치유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이를 보여주는 인상 깊은 연구 한 편을 소개합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에서 부부 42쌍의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낸 후 대화를 나누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처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부부가 서로 사랑을 담아 다정한 말을 주고받은 쪽의 면역력이 정상화돼 상처가 잘 치유됐습니다. 반대로 의도적으로 서로 불평불만을 쏟아내도록 한 부부의 경우, 혈액 검사를 해보니 백혈구의 활동이 저하돼 있었습니다.
이병욱 박사의 <ai 시대일상="" style="box-sizing: border-box;"> <ai 시대일상="" style="box-sizing: border-box;">65.1x53.0cm Mixed media 2023</ai></ai>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을 일으킨 원인, 즉 마음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암 치유도 더뎌질 것입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마음을 지켜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나쁘고 분노가 치미는 것이 있는가?’ 자신의 상황을 알고 고쳐보려는 의지를 가지면 암이 낫는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제 환자 중에 암을 겪으면서 유명한 커뮤니티를 만든 한 대표가 있습니다. 이 환자를 처음 만난 건 거의 15년 전입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훌륭한 회사의 중견 간부로 일하고 있었는데, 업무와 관계에 치여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폐한 가운데에 있었다고 합니다. 암을 진단 받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희는 함께 면역 치료, 대화,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적인 암을 이겨내고, 육체적인 암 역시 잘 이겨냈습니다. 그는 나중에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장 힘들 때 박사님이 잘 도와주셔서 지금 15년째 건강하게 살아갑니다”라고요.
그 분은 자신도 겪어본 암 투병 환자들의 여러 힘든 부분을 돕기 위해 암 환자를 위한 공동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암의 재발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도 열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삶을 얻은 것이지요. 그가 이렇게 15년 동안 건강하게 살아온 가장 큰 비결은 마음의 암을 극복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음이 불편하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이 기승을 부립니다. 암이 있든 없든 많은 분들이 마음이 평온하도록 관리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암이 있다면 더더욱 마음 관리에 힘쓰셔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암에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진짜 나을 확률이 커집니다. ‘암은 고칠 수 없다’든가 ‘암은 곧 죽음’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은 마음의 불평과 불안만 가중시켜서 암이 잘 낫지 않게 만듭니다.
30년 이상 수만 명의 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공통적인 부분을 발견한 게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삶에서 후회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 잘 살아 보려고 너무 앞만 보며 달려왔다는 후회, 돈을 모으는 것에 집중하느라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도 않고 오직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는 후회, 진짜 원하는 것은 하지 않았던 과거에 대한 후회,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데 시간을 내지 못했다는 후회,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지 못한 후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흐뭇하고 보람된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후회, 활력을 가져오는 변변한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함에 대한 후회입니다.
후회의 마음이 들지 않도록 생활의 균형을 잘 잡아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에는 늘 은혜와 평강만이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암을 극복하면 몸의 암도 이겨내실 수 있을 겁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
빠른 난소암 재발 진단법 나왔다…"혈액 생검 사용"
혈액 생검으로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승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와 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임의 연구팀은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난소암은 말기일수록 재발이 잦다(초기 재발률 약 25%, 말기 약 80%).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난소암은 재발 예측이 중요하다.
현재 재발 발견은 혈액 검사로
CA-125 단백질 수치를 살피고 있다.
CA-125는 난소암 환자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지만, 임신과 자궁 염증 등으로도 수치가 높아지다보니 특이도(암이 없는 사람이 음성으로 나올 확률)가 낮다.
연구팀은 소량의 혈액을 가지고 액체 생검이 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NGS) 패널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액체 생검은 장기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암을 진단하는 조직 생검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암 진단법이다.
그 결과, 새롭게 개발한 암 혈액 생검을 사용하면 기존 검사(
CA-125 수치 확인)보다 난소암 재발을 3개월 가량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활용한 생검 재료는 환자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 조각 유전자(
ctDNA, 순환 종양 핵산)다. 난소암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 (
TP53,
BRCA1,
BRCA2,
ARID1A 등)를 검출할 수 있는 패널을 제작했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NGS) 방법을 거쳐 개발 패널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대상자로는 난소암 환자 201명과 양성종양 환자 95명이 참여했으며, 진단이나 수술을 기점으로 3개월마다 주기적인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패널 사용 결과, 난소암 환자 70%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양성종양 환자 대상으로는 병인성(
pathogenic) 변이 검출이 안됐다. 이는 검사 특이도 100%를 의미한다. 또 치료 6개월 후에도 돌연변이가 검출된 난소암 환자는 90%가 재발했다.
이승태 교수는 “이번 연구 장점은 난소암, 양성종양 환자를 합쳐 약 300명 정도 많은 연구 대상을 확보해 액체 생검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
CancerResearch)에 게재됐다.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내 간 지켜라”... 술보다 신경 써야 할 ‘이것’은? B형-C형 간염 조심, 지방간도 초기에 치료해야
중년 이상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B형, C형 간염에 조심하고 지방간을 신속하게 치료하는 등 간염, 간암 발생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간에 생기는 심각한 병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이다. 간 건강을 생각하면 흔히 술을 떠올린다. 새해에는 늘 금주나 절주를 다짐한다. 하지만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간질환을 막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따로 있다. 무엇일까?
"B형, C형 간염 관리하고 있죠?"... 예방 접종 못한 중년은?
간암의 70~80%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현재 신생아는 의무적으로 예방 접종을 하고 있지만, 과거 중년 이상은 필수 접종이 아니었다. B형과 C형 만성 간염 환자들은 오래될수록 간경변증이 늘고, 간암 발생도 증가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는 꼭 주기적으로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술만 조심?... 간에 지방 쌓이면, 간 건강 빨간불
간경변증 등 심각한 병들의 출발점이 바로 흔한 지방간이다. 건강 검진에서 지방간 판정이 나와도 "운동 좀 해야 겠네"라며 며칠 하다가 흐지부지다. 지방간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내 간을 지킬 수 있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은 것이다.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다. 술을 안 마셔도 과식을 자주 해 열량을 과다 섭취하거나 운동 부족이 지속되면 간세포에 5% 이상 지방이 축적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몸이 살찌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지방간도 음식 조절,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흔한 지방간? 위험해지는 경우... 간염-간경변-간암 단계 차단해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간에 쌓인 지방에서 해로운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위험하지 않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진행 상태에 따라 단순 지방간, 지방간염,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지방간에다 간세포에 염증이 있고 일부 섬유화(간이 굳어감) 증상이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은 더 악화되어 간의 상당 부분에 섬유화가 발생한 경우다.
간에 좋은 약초?... 채소-과일 충분히 먹고 몸 움직여야
'간에 좋은' 특효 음식은 없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약초나 식물들은 간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살코기 등 기름진 부위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어 체중 조절을 하는 게 좋다. 몸을 자주 움직여 몸속 열량을 사용해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술도 줄여야 한다. 지방간이 있는데 과음을 자주 하면 위험하다. 간은 아파도 증상이 없다. 내 간은 스스로 살펴야 한다. "진짜 잘 먹어야 산다"...코로나 중증환자 사망률 60% 낮춘 비결은?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송인애 교수팀 연구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전문가의 영양코치를 받는다면 사망률이 최대 6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영양집중지원팀(
NST)의 관리를 받는다면 사망률이 최대 6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ST란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 팀이다. 영양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영양상태 평가를 통해 효과적인 영양공급을 시행한다. 환자 영양상태를 호전하고 입원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한다.
지난 2014년 신설된 이 제도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부분이 갖추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NST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조기 회복을 돕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NST와 중증환자 사망률에 대한 상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2021년 코로나19를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를 분석했다.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이었다.
연구 대상자를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설정한 이유는 독감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으며, 입원 기간 중 △식욕상실 △메스꺼움 △구토 등 영양실조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 환자의 사망률보다 40%가 낮았다. 아울러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사망률 차이는 최대 59%까지 감소했다.
이 결과에 따라,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
오 교수는 "
NST 신설 후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수가가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중중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언 eoni@kormedi.com
[ASF 실시간 현황판] 감염멧돼지 22일 2건(청송,영덕)...1월 누적 68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실시간 현황판 두 번째('23.4~)/ASF 첫 확진 1,589일째 업데이트 '24.01.23 00:00/누적 확진 3596건(사육돼지 40, 야생멧돼지 3556)
멧돼지 발생정보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경각심 가지라?
우리 정부 ASF 멧돼지 정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고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아...통합 실시간 정보 제공 필요
지난 '19년 9월 경기북부와 인천 강화 일대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ASF 상황은 어느덧 강원 전역을 지나 충북과 경북 그리고 부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는 4년하고도 4개월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이제 제주를 제외한 전국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파주와 영덕 사례와 같이 산발적인 양돈농장에서의 ASF 발생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한돈산업이 감당해야 합니다.
▲ 부산 두 번째 ASF 감염멧돼지 발견지점 현황@환경부 보도자료(1.19일)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요인은 '야생멧돼지'입니다. 정확히는 야생멧돼지간의 ASF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매일매일 거침없이 산과 들로 이동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돈산업은 이들 ASF 감염멧돼지의 이동에 시시각각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선 정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기 이전에 이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현재 ASF 감염멧돼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하 관리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 3곳의 홈페이지입니다.
▲ 환경부의 야생멧돼지 발생 현황 자료('24.1.15일 누적)
환경부는 각 감염멧돼지의 발견일과 확진일, 발견(포획)지점 등의 정보를 담은 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리원은 일별 감염멧돼지 검출건수와 검출지도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과 감염멧돼지 발견 위치를 포함한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정보는 서로 흩어져 있어 문제입니다. 보기 불편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시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염멧돼지 정보 가운데 환경부의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나마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달 업데이트는 단 2번(1.1, 1.15일)에 그치는 등 빠른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돼지와사람과의 통화에서 '업무 담당자가 변경되는 과정이라 업데이트가 늦어졌고, 통상 매주 1회 업데이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 업데이트 요구는 너무 큰 바람입니다.
▲ ASF 발생지도(1.22 갈무리, 왼쪽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오른쪽 농림축산식품부)
업데이트가 늦기는 관리원과 농식품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원의 ASF 지도는 최근 추가 발견된 부산 멧돼지 위치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영덕 발생농장 주변에 발견된 감염멧돼지도 지도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총기제한구역을 나타내는 지도는 언제가 마지막 업데이트인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그나마 양성건수 발견정보(항원 및 항체 검사현황)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농식품부의 ASF 지도는 더합니다. 감염멧돼지는 차치하고 영덕과 파주 발생농장 위치도 아직 표기 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돈산업에 그리고 개별농장에 전염병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 넣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혹시나 일부러 정보를 감추려는지 의심이 들 지경입니다.
지난 19일 열린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ASF 4건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으므로 올해 겨울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한 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 ASF 상황은 이제 5년째"라며, "이런 가운데 사육돼지뿐만 아니라 멧돼지에서의 ASF 발생 관련 일목요연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 하나 없는 것이 대한민국 방역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돼지와사람의 ASF 발생지도@구글지도
한편 돼지와사람은 지난 '19년부터 'ASF 실시간 현황판(바로보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추가되고 있는 감염멧돼지에 대한 정보와 관련 지도를 국내외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못하고 있는 일을 일개 인터넷 신문사가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암에서 해방! 소아암 경험자,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이것’
소아암은 0~18세에 겪는 악성종양으로,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으로 주로 발병합니다. 암 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소아는 장기와 조직의 회복 능력이 높고 치료 반응률이 좋아 완치율이 80%에 달하는데요. 그런데 최근, 완치된 소아암 경험자의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완치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소아암 경험자, 완치 후 신체 기능 저하됩니다.
2. 정기적으로 검진 받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신체활동량 채우세요.
지속적인 신체 기능 저하
소아암 경험자는 완치 후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세인트주드 아동병원 연구팀이 소아암 경험자 6511명과 그들의 형제자매 4127명을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비호지킨 림프종 생존자로 구성됐습니다. 분석 결과, 소아암 경험자들은 치료 기간과 관계없이 신체 기능 저하를 겪었습니다. 소아암 경험자는 형제자매보다 근력, 동적균형성 등 신체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평생 동안 다양한 신체 문제 겪어
신체 기능 저하는 소아암 투병 기간 동안 받은 항암, 방사선, 수술 등의 영향이 큽니다. ▲인지 기능 ▲내분비 기능(성장, 갑상선, 불임 등) ▲신경학적 기능 ▲심혈관 기능 ▲호흡 기능 등 다방면에서 저하가 나타나는데요.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의하면, 소아암 경험자의 7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를 경험하며, 24.6%는 다섯 개 이상, 40%는 중증 신체 문제를 겪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원 교수는 “소아암 경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신체 기능 저하를 더 자주, 많이 겪을 뿐 아니라 이차암 발병 위험도 유의하게 높다”며 “이러한 건강 문제가 평생에 걸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적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학제적 의료 접근 필요
소아암 경험자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의료계에서는 소아암 경험자의 신체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적절한 의학적 개입을 시행합니다. 우선, 암 중증도에 따른 치료 강도를 조절합니다. 암 치료 효과는 유지하되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이지원 교수는 “소아암 진단 시 위험군을 분류한 뒤, 위험도에 따라 치료 강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신체 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완치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신체질환을 선별하고 관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암 완치 이후, 신체 기능 저하를 비롯한 부작용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해 병원 내원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치료가 끝나도 정기검진을 통해 성장이나 신체 발달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본원에서는 소아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본과뿐 아니라 혈액종양내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등과 협진해 최소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신체활동 늘리기가 해답
환자 본인과 가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암 치료 기간 동안 감소한 신체 활동량을 늘리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소아암 경험자의 예후 및 신체 건강을 증진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연구에 의하면, 주당 9~12시간 운동하는 소아암 경험자는 주당 3~6시간 운동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소아암 경험자보다 사망 위험이 낮았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지영 연구원은 “운동은 소아암 경험자 조기 사망의 주된 원인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아암 경험자의 신체활동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연세암병원 암 예방 센터 전용관 교수는 “체육 수업 등 또래와 어울리는 신체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자신감을 찾고 신체 능력과 사회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천하는 운동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소아청소년에게 매일 60분 이상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아암 경험자도 가급적 이 기준에 맞춰 운동하라고 말합니다. 전용관 교수는 “소아암 경험자는 신체활동에서 재미를 느껴야 꾸준히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 60분 이상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신체활동을 찾거나 체육 수업, 방과 후 스포츠클럽 등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운동 종목은 가급적 유치원, 학교의 체육 수업과 연계하는 게 좋습니다. 전용관 교수는 “또래가 배우는 운동을 똑같이 경험해야 치료 후 일상 복귀 시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연구원은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운동 권고량을 채우기 어려운 경우에는 30분 이내의 낮은 강도의 운동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계단 오르기, 한 정거장 걷기, 가벼운 산책 등의 신체활동을 먼저 하고 난 후 체력이 회복되는 정도에 따라 서서히 운동 강도를 올리며 다른 운동에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김 연구원은 “공 던지고 받기, 달리기 등 신체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운동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재미난 운동을 찾기 어렵다면, 국가암정보센터의 ‘소아청소년 암생존자를 위한 운동법’ 영상https://vvd.bz/cWiX)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음악에 맞춰 태권도, 복싱 등이 결합된 신체활동을 강도별로 따라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입니다. 암 생존자 통합 지지 센터(▲경기권 ▲경남권 ▲제주권 ▲충북권)에서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체 기능을 측정한 뒤, 공 튀기기를 비롯한 스포츠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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