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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이하 유방암'이 무서운 이유…반대쪽 발생위험 2.1배"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환자 1만6천명 추적…"'젊은 나이'가 가장 큰 위험요인"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35세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는 그보다 높은 연령대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보다 반대쪽 유방암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연구팀은 1999∼2013년 한쪽 가슴에 유방암(비전이성)을 진단받고 수술받은 환자 1만6천251명을 35세 이하 그룹(1천318명)과 35세 초과 그룹(1만4천933명)으로 나눠 약 10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두편의 논문은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각각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35세 이하 그룹과 35세 초과 그룹의 반대쪽 유방암 누적 발생률은 각각 7.1%, 2.9%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런 통계치로 볼 때 35세 이하 연령대에 유방암을 처음 진단받아 수술한 후 반대쪽에 또다시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은 35세 초과 그룹에 견줘 2.1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1위의 질환으로, 연간 약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크게 '호르몬 수용체 양성', '호르몬 수용체 음성',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삼중음성 유방암' 등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반대쪽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유방암 유전자(BRCA)의 돌연변이, 호르몬 수용체 음성과 HER2 양성 타입, 호르몬이나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삼중음성 유방암 등을 꼽았다.
김희정 교수는 "반대쪽 유방암은 그 아형에 따라 발생 시기가 다른데,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및 HER2 양성 유방암, 삼중음성 유방암은 젊은 환자일수록 반대쪽의 유방암 발생이 일찍 보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난치성에 속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경우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5∼10년 정도 장기간 항 호르몬치료를 시행하는 것과 달리, 3~6개월 만에 항암치료가 종료되는 게 반대쪽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일 수 있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또 유전성 유방암의 대표적인 원인 유전자인 'BRCA 변이'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특성이 반대쪽 유방암 발생 확률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5∼10% 정도를 차지하며, BRCA 변이가 있는 경우 평생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은 약 55∼72%에 달한다.
하지만 이보다도 유방암이 젊은 나이에 발생한 자체가 반대쪽 유방암 발생에 더 큰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유방암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반대쪽 유방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유전자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의 발생률이 약 1.7 배 정도 높게 분석됐다"며 "이는 젊은 나이의 유방암 발병 그 자체가 반대쪽 유방암 발생에 있어 매우 큰 위험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반대쪽에 유방암이 다시 발생해도 전체적인 생존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유방암에 대한 표적치료 및 면역치료 등의 효과가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대쪽 유방암 발생에 대한 과도한 걱정으로 예방 차원의 유방 절제 수술을 성급히 시행하는 건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김희정 교수는 "반대쪽 유방암 발생이 있더라도 결국 환자의 생존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병했고, 반대쪽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해도 선제적인 유방 절제수술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그 이후의 주기적인 검사가 더 추천된다"고 말했다.
38세 넘어야 건강 문제 심각하게 생각, 39%는 “후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심각하게 건강 문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분의 1 이상은 젊은 시절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영국 부파 클리닉은 200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참가자들이 ‘건강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답한 나이의 평균은 38세였다. 이런 마음의 변화가 생긴 계기로는 실제로 몸 어딘가에서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또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거나 건강 문제를 겪는 것도 생각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또다른 원인은 유명인들의 건강 문제였다. 최근 영국사회에서는 찰스 3세가 전립샘 비대증 치료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복부 술을 받았다는 내용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참가자의 45%는 “젊은 시절에는 건강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답했고, 39%는 “젊은 시절 제대로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특히 ‘과도하게 술을 마쳤던 것’이나 ‘좋지 않은 식단을 가졌던 것’을 후회한다는 답변이 각각 38%였다.
하지만 참가자의 11%는 “여전히 건강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파 클리닉 엘리자베스 로저스 박사는 “사람들이 젊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느껴질 때 건강 문제는 쉽게 소홀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건강 이상 신호는 초기에 매우 불명확하기 때문에 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시기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병원, 1호 첨단바이오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돼
보건복지부가 26일 첨단바이오 기술·인력 육성의 핵심 기능을 수행할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서울대학교병원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는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약칭 국가전략기술육성법)에 따라 국가전략기술과 인력의 육성·확보를 위해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지정하는 연구기관이다. 지난해 9월 국가전략기술육성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지정하는 특화연구소다.
복지부는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19일까지 공모해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 기반, 산·학·연 협조체계 등 특화연구소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화연구소로 지정된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첨단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양성, 국제협력 등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기술 확보를 통한 세계 시장 선점이 중요한 분야"라면서 "특화연구소가 첨단바이오 분야 글로벌 일류 기관과의 안정적·체계적인 연구 협력을 지원해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시장의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약물 전달체 '엑소좀'…진단·화장품 등 잠재력 무궁무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새로운 방식의 신약이 등장하면서 약물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배달하기 위한 전달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포에서 유래한 천연 전달체인 '엑소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엑소좀은 세포가 외부로 분비한 '세포 외 소포'의 한 종류로, 크기는 50~150㎚(나노미터) 정도이다.
인체 내 대부분 세포가 엑소좀을 분비하며 침이나 소변 등 체액에서도 엑소좀이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소포는 자신이 떨어져나온 세포의 구성 성분과 동일한 핵산, 단백질, 지질 등을 함유한다. 소포가 다른 세포에 흡수되면, 소포는 보유한 내용물을 방출해 자신이 유래한 세포의 정보를 전달하며 세포 간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엑소좀에 약물이나 단백질을 추가하면 높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엑소좀은 세포막과 유사한 구조라 생체 조직을 잘 통과할 수 있어 목표로 하는 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BACE-1이라는 단백질의 활성을 막는 치료제를 엑소좀에 넣어 몸 안에 투여하면, 이 엑소좀이 BACE-1의 활성과 관련 있는 뇌의 신경세포 등으로 이동해 BACE-1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
전달체로서뿐 아니라 엑소좀 내 특정 생체 분자를 검출해 질병을 진단하는 분야와 화장품 분야에서 활용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도 엑소좀 연구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 제약사 로슈 등이 엑소좀 개발 기업과 협력을 진행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동아에스티[170900]가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밀크엑소좀 기술에 관한 특허 권리를 양도받았다.
밀크엑소좀은 우유에서 분리한 엑소좀인데, 동물 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에 비해 생산성이 높고, 먹는 형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바이오 소재 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388610]도 최근 바이오 기업 제노헬릭스와 엑소좀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기술적 한계가 존재해 시판되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이다.
화장품 분야에선 메디톡스[086900]가 효모 균주에서 추출한 엑소좀에 다양한 피부 개선 성분을 탑재하는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인 '뉴라덤 코어타임 앰플'을 최근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낸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에서 "순도 높은 엑소좀을 분리하는 작업은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목표 물질을 탑재한 엑소좀을 생산해 제품화까지 진행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며 "엑소좀의 균일한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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