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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이 2차 접종만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면역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받는 아일랜드 의료종사자. 2021.1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바이러스연구소는 5~6개월 전 1·2차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20명과 1개월 전에 부스터샷을 맞은 20명의 혈액에 연구실에서 복제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5~6개월 전에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그 어떠한 중화 능력이 없었다"면서 "이들은 델타 변이에 일부 중화 능력이 있었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연구진은 알렸다.

다만, 좋은 소식은 부스터샷인데 "약 100배 중화항체를 증폭시킨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부스터샷 중화 능력보다는 4배 떨어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개한 자사 실험 결과와 비슷하다. 지난 8일 화이자는 면역효능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1·2차 초기 접종만으로도 중증·사망 위험을 낮추며, 부스터샷 접종 후에는 중화항체가 2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도 지난 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오미크론 변이에 중화항체 형성 수준이 41분의 1로 떨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면역효능을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처럼 잇달아 나오면서 부스터샷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3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면역저하자 등 중증감염 위험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논의 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이 새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해일에 직면해있다며 백신 부스터샷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 대한 부스터샷을 이달 말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목표는 내년 1월 말이었는데, 한 달 앞당기게 된 것이다.

존슨 총리의 이 목표는 잉글랜드에 적용되지만,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도 백신 접종 캠페인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2번의 백신 접종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어 우려된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소식은 부스터샷으로 보호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확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영국보건안전국(UKHSA)은 기존의 백신이 오미크론에 노출된 이들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에 있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예비 자료에 따르면 부스터샷을 제공받을 경우 효과가 약 70~7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는 12세 이상의 약 80%가 백신을 2번 접종했고, 18세 이상의 약 40%가 백신을 3번 접종했다.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이달 말까지 부스터샷이 제공되려면 하루에 약 100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영국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의 최고 의료 책임자들은 오미크론이 의료 체계에 대한 위험을 빠르게 키운다며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릴 것을 권고했다. 가장 높은 5단계는 의료 체계가 곧 압도될 것으로 보이는 단계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오미크론이 며칠 안에 델타를 넘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