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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英, 1만명 대상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시험 돌입”

영국 정부와 옥스퍼드대학이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와 생명공학 기업 릿지백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시험에 돌입했다고 B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최초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사용 승인을 내린 영국은 해당 약이 5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들의 입원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 연구를 개시했다. 머크사는 지난 달 이 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50%에서 30%로 낮췄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 버틀러 교수는 “이 약이 게임 체인저라는 점을 믿을만하지만 현재 시점에 영국에서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초기 임상 시험은 백신 미접종자와 당시 유행하던 변이를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5세 간호사인 소냐 브리언이 이번 주부터 자택에서 몰누피라비르를 투약했다.

앞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조건부 승인하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증상이 시작된 지 5일 이내인 18세 이상 환자에게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자문위원회으로부터 몰누피라비르 승인을 권고 받았지만 보름이 넘게 최종 승인을 내지 않고 있다. 이 약이 두 차례 임삼시험에서 상반된 결과를 냈고, 약 자체의 작용 원리가 인체에 돌연변이를 유발해 임산부에 기형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FDA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몰누피라비르 사용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볼 만한 임상 시나리오가 거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