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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실적이 이달 중순부터 발표되면서 기업별 실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기마다 맞는 실적시즌이지만 이번은 여느 때와 다르다. 그동안 증시가 미국금리, 원자재 가격동 외국인 매도세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출렁거렸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금리가 안정을 찾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는 등 외부 요인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이 기업 실적으로 옮겨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 증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실적 호전주가 주가 상승의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실적 관심 그 어느 때보다 높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것은 미국발 금리 공포가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금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인플레이션 및 이에 따른 금융 긴축,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외부 변수가 안정을 찾으면 실적이라는 내부 변수의 주가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

실제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지난달 20일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했는데 그 배경이 금리동결 결정보다는 유가 하락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었다.

동부증권 주상신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지만 최근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업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제자리 찾기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외부 변수의 안정과 함께 2·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3·4분기 실적 전망도 실적 장세가 도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3·4분기 기업 실적은 2·4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4·4분기 실적은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4분기가 사실상 저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3·4분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기업은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4·4분기에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관련주 주목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이 조사한 3·4분기 실적호전 업종으로 건설업, 기계, 디지털콘텐츠, 반도체,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운수장비, 유통, 인터넷, 전기전자, 철강금속, 정보기술(IT) 부품 등이 꼽혔다. 이들 업종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을 전망이다.

종목으로는 대한제강, 한진중공업, 태영, STX엔진, 팬택, 화인텍, 대우자동차판매, 삼성중공업, 에이스디지텍, 삼성엔지니어링, 성신양회, 셀런, 아이피에스, 동부건설, 인프라웨어, LG생명과학, 유성기업, 화성산업 등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면서 각 증권사들도 앞다퉈 실적호전 예상업종과 종목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3·4분기와 4·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소재, 전기전자, 조선기계, 자동차, 인터넷, 유통을 꼽았고 삼성증권은 3·4분기 실적호전주로 대림산업과 제일모직, 한라공조, 현대해상, 유한양행, 삼성테크원, 현대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연구위원은 “3·4분기 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4년과 2005년 모두 10월에 증시가 단기조정 국면을 보인 만큼 종목과 함께 증시 흐름에 대한 관심도 늦춰서는 안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