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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 심한 게임주, 올해 어떻게 투자해볼까.'

게임주를 보는 시각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심리와 '그래도 성장성이 풍부한 미래산업'이라는 두 가지다.

최근 1~2년 사이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등 주요 종목 주가는 2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드래곤플라이 등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코스닥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양호한 실적들을 발표하자 기대감과 주가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 여건 개선되는 게임산업

= 전문가들은 올해 게임산업이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가가 심하게 저평가돼 있고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18% 성장한 85억달러(약 8조원)로 커졌기 때문이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2007년 말 주당순이익(EPS)으로 주가수익비율(PER) 20배 미만이면 주가 바닥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게임주의 2008년 말 EPS 기준 주가는 PER 10~15배"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콘솔게임(게임기 전용 게임)과 온라인게임이 전환(스위칭)되는 추세인 점도 기회 요인이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늘고 있는 '콘솔→온라인 버전' 스위칭 게임이 성공하려면 게임성은 물론 각종 아바타 개발, 게이머 흡입, 각종 이벤트 디자인 능력 등이 필수"라며 "한국의 발달된 게임 여건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콘솔업체와 기술ㆍ마케팅 제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세계 1위 콘솔게임 업체 EA는 네오위즈게임과 퍼블리싱권 부여 등 제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CJ인터넷은 반다이 드래곤볼 등 온라인 버전 게임에 대한 국내 퍼블리싱권을 갖고 있다.

다만 작년 말 액티비전 블리자드라는 글로벌 공룡기업이 탄생해 자칫 국내 게임업체에 압박이 될 수 있다.

성 연구원은 "경쟁 측면에서 캐주얼게임 비중이 높은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넥슨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비중이 절대적인 엔씨소프트 등 매출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요 업체 매출 26% 성장할 듯

= NHN(한게임)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온라인게임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2636억원으로 전년보다 24.9% 많아졌다.

특히 한게임은 별다른 히트작 없이도 보드게임 선전으로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들 업체는 올해도 연결매출 기준으로 평균 26.4%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두 개 대형작품에 의존하지 않는 게임포털은 실적 추정이 용이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돼 긍정적이다. 최훈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성이 낮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 네오위즈게임즈를 최우선으로 추천(톱픽)한다"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최근 3자 유상증자(58만4000주)로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지분율이 23.8%로 높아져 지주회사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은 위험관리가 가능한 상위 포털 중심으로, 해외 시장은 성장성이 좋은 게임 개발사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의견도 주목할 만하다.

최찬석 연구원은 "중단기 투자에는 선두 게임포털인 CJ인터넷이, 중장기 투자에는 해외 역량이 뛰어난 개발사인 엔씨소프트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업체 간 자발적인 인수ㆍ합병(M&A)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대형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통폐합되는 것이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며 "국내 대기업이 주체가 돼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M&A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제안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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