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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0  17:38:52  한국경제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들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제조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부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던 부품업체들은 하반기를 앞두고 신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LG전자에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백라이트 유닛(BLU) 등을 납품하는 한성엘컴텍은 지난 1분기(1∼3월) 80억원대 전후이던 월 매출이 4월 들어 101억원,5월 1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는 1분기엔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229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한해(9억원)보다 많은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한성엘컴텍 관계자는 "LG전자 초콜릿폰의 해외 매출이 터지면서 최악의 고비는넘겼다"며 "하지만 카메라 모듈 부문 마진이 많이 깎인 데다 신사업인 전계발광(EL) 키패드 부문도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해 상반기 중 흑자를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송화 장치인 마이크로폰을 생산하는 비에스이(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의 지주회사인 비에스이홀딩스도 1분기 중 9.1%로 떨어졌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분기 들어서는 두자릿수대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에스이홀딩스 관계자는 "하반기를 앞두고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서서히살아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는 물론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휴대폰 업체들도 매년 10∼20% 이상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있어 수익성 개선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용 부품이 아닌 모델별 특수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르다.

삼성전자에 휴대폰 케이스를 공급하는 인탑스의 경우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이780억원으로 줄었으나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탑스 관계자는 "1분기에는 새 모델이 거의 없었으나 2분기에는 하반기 출시용으로 개발한 모델이 양산돼 매출이 800억∼82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델별로 케이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부품업체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면서도 "최근 대기업들의 단가 인하 요구 수준이 예전과는 달라 과거처럼큰 이익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업체가 적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느긋한 편이다.

휴대폰용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코아로직(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은 지난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57% 늘어난 510억원의 매출액과 67% 증가한 85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가 차별화한 분야는 멀티미디어칩(MAP).개당 7000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는 이 제품을 코아로직은 작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지금까지 1400만개를팔았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2분기는 1분기 재고 물량 때문에 다소 실적이 떨어지지만여전히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휴대폰 카메라 구동칩(CCP)을 생산하는 엠텍비젼도 매출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력 제품을 카메라 구동칩에서 멀티미디어칩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3분기부터는 멀티미디어칩 부문 매출이 발생하며 나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엠텍비젼은 과거 30% 痴蔓甄?멀티미디어칩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국내외 시장의 소비심리가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휴대폰 신모델이 집중적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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