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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 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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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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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1 2016/10/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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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 난 용(龍)


   단군조선의 개천 이래로 우리는 유례없는 가장 빠른 속도로 호황을 누리는 민족이 되었다. 뒤돌아보면 1960년대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인구증가는 폭주하고 자원고갈은 심화되고 있었다. 에너지와 식량이 나라 경제를 지키는 가장 소중한 시기다. 화석연료에 의한 에너지 확보는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 일이다. 식량이 모자라 산야의 초목은 고갈에 이르렀고 헐벗은 국민의 모습이 세계인들의 구경거리였기도 했다. 전쟁이 할퀴고 간 폐허 위에 남은 것이라곤 우리의 끈질긴 노력의 단합 정신이었다.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새마을정신을 이루어 내기에 바빴다. 배고픔을 참으며 자식들 교육에 정성을 쏟았다. 선거 때마다 기호 대신 막대기 숫자 기호가 아라비아숫자 기호로 바뀐다. 문맹퇴치운동으로 온 국민이 글을 쓰는 민족이 되었다.


    70년대는 희망의 꿈을 키우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새마을운동과 식량증산 노력은 우리가 해낸 기적이다. 전국의 시장과 군수들이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논두렁을 뛰어다녔다. 나무의 우듬지처럼 맨 위에서 솔선수범하니 아래가지가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의 수출품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외화획득사업으로 시작되었다. 할머니가 머리 빗질하다 모아둔 머리카락이 엿장수를 통해 가발공장으로 가서 소중한 수출품이 되었다.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쉴 틈새가 없는 일하기만 바쁜 국민으로 변했다. 정권쟁탈 무리가 소수에 그치고 다수 국민이 정부를 밀어주니 완전고용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노사분규는 호화로운 사치품에 지나지 않았다. 농촌의 중학교 졸업 학생이 공장으로 모여들어 산업전선을 확보했다. 온 국민이 합심하여 수출과 국가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우리의 교육열기가 우려낸 효과로 개천에는 용들이 꿈틀거렸다. 대도시나 서울로 유학을 보내며 가난을 한 번 벗어나 보자고 소원한 일이다. 그들은 사막의 열기 속을 뛰어다니며 땀을 흘렸다. 반도체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자동차도 만들고 첨단기술에 뛰어들었다. 내 친구들의 자제가 하버드대학 출신이 많아졌다. 나의 손자도 오클랜드대학교 다닌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만들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빠르게 가속시켜 만든 빛을 이용하는 거대하고 정교한 현미경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100억 배, 태양보다 100경 배 밝은 빛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찰나’보다도 더욱 빠른 펨토초(1000조분의 1초)에 일어나는 움직임도 정확하게 포착한다. 살아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온 국민이 참여했던 노력 시절보다 지금은 한 사람의 뛰어난 인재가 수만 명의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되었다. 지난날 황우석 박사의 기를 꺾어 버리듯 그런 짓만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기술은 6개월만 소요하면 핵무기개발도 수소폭탄개발도 가능하다고 한다. 개천에서 난 용들이 이미 서울을 아니, 세계를 점령하고 있다. 그들에게 아버지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서울이라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의 용들이 열심히 일하는 데 방해만 하지 않아도 그들은 애국자다. 예로부터 생산에 땀 흘리는 사람보다 유통에 잔머리 굴리며 꾀쓰는 사람이 부자행세를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피나는 끈기로 노력하는 용들이 묵묵히 이 나라를 지탱하게 된다. 노사분규를 부추기는 행태는 망국으로 유도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공자가 노자를 만나고 와서 "나는 이제서야 정말로 용(龍)을 보았다"고 하며 "나는 입이 벌어진 채 다물지를 못했다." 공자의 제자가 노자를 앞으로 어떻게 다루기로 하셨냐고 물은 데 대한 대답이다. 공자가 노자를 보고 감탄한 비유가 바로 이런 용(龍)이다. 공자가 더없이 고귀하다는 비유로 말한 우리의 용은 이미 개천에서 태동했었던 일이다. 세계의 천재들이 삼천리금수강산 개천의 아름답고 정직한 정기로 세계를 주름잡을 날이 기대된다. 임진왜란을 막지 못하고 쫓겨 다닌 선조가 이순신 영웅을 알아보지 못하고 괴롭히는 일이나 상해임시정부를 계승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리배 정신만 사라진다면 말이다. 아직도 자기 나라 대통령을 원수의 나라 국가원수로 대하는 소수의 정신도 마찬가지다. ( 글 : 박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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