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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세스넷→테코스… 홍수연 테코스 대표 지분 '헐값매각' 의혹]

화성바이오팜이 테코스를 통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하면서 불거진 각종 의혹의 실체와 우회상장의 전말을 확인해본다.

△우회상장 대상, 세스넷에서 테코스로 바꾼 이유는?

태반재료 업체인 화성바이오팜은 지난해 9월 세스넷의 지분 23.1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11월 이희철 화성바이오팜 이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경영권도 장악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화성바이오팜이 세스넷을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화성바이오팜의 경영진이 주식 337만4060주(74.36%)를 현물출자해 테코스의 지분 1433만3859주를 취득함으로써, 사실상 화성바이오팜이 테코스를 통해 우회상장하게 됐다. 이를 두고 세스넷에서 테코스로 우회상장 대상을 바꾼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화성바이오팜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스넷을 인수한 뒤 직접 자사제품 유통에 나설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스넷 인수에 관여했던 유통 파트너사와 이견이 생겨 동업이 무산되자, 새로운 우회상장 대상을 찾아왔던 것.

따라서 테코스 인수과정이 마무리되면 세스넷과의 관계 정리도 자연스럽게 이러질 것으로 보인다.

△홍수연 대표이사 지분 '헐값매각' 의혹

화성바이오팜이 테코스의 지분 약 4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된 반면, 기존 최대주주인 홍수연(홍금례) 대표이사는 9일 토러스벤처캐피탈 외 5인에 주식 123만주(23.36%)를 49억4460만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홍수연 대표는 지난 1월 이해석 전 대표 등으로부터 주식 247만7160주를 121억원에 넘겨받기로 해 주당 평균 4885원에 매입하는 셈이지만, 토러스벤처에 넘겨주는 가격은 주당 4020원이다. 테코스의 9일 종가 5060원에 비해 25.9%나 할인된 가격이고 매입 가격에 비해서도 21.5% 낮은 수준이다. 이후 주가상승을 감안하면 언뜻 특혜에 가까운 '헐값매각'인 셈이다.

그러나 회사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홍수연 대표는 양수도 계약에 따라 1차분 165만주(30%)를 주당 4000원인 66억원에 매입했고 그 중 일부를 이번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는 매입가격에 20원을 올려 파는 셈이다.

또한 3개월 이내에 주당 6666원에 넘겨받기로 한 82만5000주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차익 실현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9일자로 이해석 전 대표이사가 최대주주가 된 것은 인수시점의 차이로 인한 착시효과인 것. 이를 감안해 13일 현 주가(8830원)를 기준으로 계산한 홍 대표의 투자 수익률은 15% 수준이다.

토러스벤처는 테코스와 화성바이오팜과의 '빅 딜'을 주선한 업체로 알려져, 홍 대표의 지분매각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홍수연 대표, 테코스 왜 팔았나?

화성바이오팜의 우회상장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테코스를 인수한 뒤 화성바이오팜에 넘겨준 홍수연 대표이사의 결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홍수연 대표의 테코스 인수에는 지난 3월 모티스에 인수된 매니지먼트사 스타케이의 김병선 대표가 공동인수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김병선 대표가 중도 하차하면서 121억원의 인수대금 부담을 혼자 떠안게 된 홍 대표는 자금압박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운영하는 외주제작사와 스타케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으나, 스타케이가 중도 하차하면서 구도가 바뀌게 된 것. 따라서 홍 대표는 인수 후 무리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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