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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업종 투자가 크게 위축됐던 2007년에 비해 올해는 삼성과 LG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코스닥에서 수혜 업체를 꼽는 작업이 분주하다.

LCD부품과 LCD장비, 그리고 휴대폰부품 업체들이 수혜 후보군인데 이 중 LCD장비업체들이 가장 유력하다.

이미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8세대 설비투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 LG필립스LCD의 투자도 예상되고 있어 상반기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이란 바람에 들떠 있다.

그러나 LCD부품 업종은 삼성과 LG가 추진하는 판매 가격 인하 압력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염려가 높다. 또 휴대폰부품 업종은 최근 모토롤라의 휴대폰사업부 구조조정으로 대만 경쟁 업체들이 삼성 LG에 저가 공급으로 달려들면서 시달릴 전망이다.

◆ LCD장비업체 수혜 클 듯

= 연말 삼성전자 8세대 투자를 제외하고는 지난 한 해 투자가 거의 전무했던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 삼성SDI 등이 올해 상반기엔 상당한 규모로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비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어 수혜 폭이 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스에프에이 케이씨텍 DMS 등이 그 대상이다. 에스에프에이는 LCD 및 PDP용 공정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작년에는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 LCD부문이 공급 과잉에 따라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올해 삼성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평판디스플레이(FPD)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신규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수주잔액은 2500억원으로 파악됐으며 올해는 신규 수주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 같은 LCD장비 업체의 경우 LCD투자 모멘텀 외에도 사업다각화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아직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케이씨텍에 대해 나재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안팎 수준"이라며 "반도체 LCD장비 업체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8.8~12.5배와 비교해 다소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DMS의 경우 이동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중국의 LCD 패널 제조업체의 투자 지연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하지만 올해 1분기 LG필립스LCD의 8세대 투자 및 대만과 중국 LCD 패널 제조업체로부터의 수주가 기대돼 실적 호전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LCD부품 업체들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장윤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마이크론처럼 LG 계열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판매 가격 인하 압력을 상당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LG 등 완제품 업체들이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가격 인하 부담을 부품업체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은 장비업체들에 비해 숫자가 많고 경쟁이 심해 이 같은 판가 인하 압력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휴대폰부품 업체는 주가 오를 때마다 팔아라

= 휴대폰부품 업체는 모토롤라 휴대폰사업부 구조조정이 가장 큰 충격이다.

전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부품 업체 전반을 모두 안 좋게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관련 업체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을 처분하라고 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그동안 모토롤라에 공급하던 대만 업체들이 국내 부품업체 공급 가격보다 30~40% 싸게 최근 삼성이나 LG에 공급하겠다고 달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그나마 자산건전성이 높은 인탑스 피앤텔,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모텍 등이 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을 보는 시각은 조금씩 다르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텔레칩스 파트론 아모텍 등은 무난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앤텔이나 KH바텍 등은 상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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