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SK텔레콤(017670)이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054630)의 인수 계약을 철회했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경영진에서 결정한 사항을 이사회에서 뒤집은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날 에이디칩스는 하한가로 떨어져 1만425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의 인수 계획을 믿고 산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어 SK텔레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에이디칩스 유상증자에 375억원을 투
자,283만2240주(25%)를 인수하고 257억원의 전환사채(CB)도 사들이기로 했던 결
정을 부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반도체 설계회사에 대한 투자가 전체 사업 방향에 비춰볼
때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일부 사외이사들로부터 나왔다"며 "전체 합의를
통해 에이디칩스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사회 통과를 전제로 한 조건부 계약이어서 계약 철회가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의사 결정 전 이사회에 양해를 구한
뒤 공시하는 게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은 업계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지
고 있다.

에이디칩스 측은 "지난 29일 밤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며 "SK텔레콤의 인수 계약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는 SK텔레콤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조치를 내렸
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IHQ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발행물량의 91%인 196만784주를 1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또 IHQ가 소유한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엔트리브소프트 126만720주(51%)를 201
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