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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SK텔레콤의 에이디칩스 인수 계약 파기와 관련, 내부자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일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SKT측의 고의든 아니든 인수 계약 파기 여부를 내부에서는 먼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주가조작보다는 내부자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결과를 알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자거래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회사측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의 계좌의 이상 여부를 알아내야 하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조사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간단치 않다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 2일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에이디칩스의 유상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 인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T는 지난달 20일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275억 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하고, 257억 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초 1만1000원 안팎이던 에이디칩스 주가가 SKT의 인수 소식 이후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고, 발표 당일인 20일에는 1만94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주가가 2만56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SKT 이사회가 열린 29일과 2일 하한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SKT가 계약 파기 공시를 하기도 전에 이사회날을 시작으로 하한가 행진이 시작된 것에 대해 내부자거래와 정보유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이사회 부결 정보를 하루전에 SKT 지인에게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편 에이디칩스(054630)는 3일 증시에서도 사흘째 하한가를 이어가며 1만2150원을 기록하고 있다.

▲ 주)초록색 동그라미가 29일 SKT 이사회를 시작으로 사흘째 하한가를 이어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