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넥서스4 무선충전기 '오브'

구글이 넥서스4용 무선충전기를 내놓고 삼성과 LG도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어서 본격 경쟁체제가 예고되고 있다. 또 액세서리 업체 애니모드도 이달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무선충전기 시장은 지난해 5만~10만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200만대까지 2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와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LG전자와 손잡고 만든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용 무선충전기 '오브'를 미국시장에서 59.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넥서스4 출시 후 수개월 만에 나온 무선충전기 '오브'는 단종된 팜의 무선충전기 터치스톤과 유사한 형태이며, 충전 중에도 휴대폰 화면을 잘 볼 수 있는 각도로 잘린 구형이다. '오브'는 현재 미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타국가 출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한 해외 구매대행 카페에서 '오브'를 10만5000원에 공동구매하고 있다.

삼성이 이르면 내달 출시할 전망인 갤럭시S4에도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S3에서 '충전기와 떨어져 있어도 충전이 되는' 공진유도방식을 적용하려 했지만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공진유도방식은 아직 표준화가 마련돼 있지 않아 상용화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의 무선충전은 세계무선전력전송협회(WPC) 표준화가 이뤄진 자기유도방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옵티머스 LTE2'와 '옵티머스 뷰2'에 무선충전 기능을 옵션으로 장착해 판매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공략했다. LS전자는 기존제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성능이 대폭 향상된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무선충전기 상용화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드파티인 애니모드도 곧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을 지원하는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기 '애니모드 파워 스테이션'을 내놓는다. 애니모드 파워 스테이션은 충전 배터리와 스테이션, 어댑터 등으로 구성돼 12만~13만원대로 가격이 구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무선충전기를 늘려나가는 추세여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갤럭시S4 등 차세대 제품에 무선충전기가 나올 경우 사용이 급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대부분의 업체가 기술적인 문제로 자기유도방식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 충전기에서 몇 m 떨어진 지점에서도 작동하는 공진유도방식이 떠오를 전망이다.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는 "삼성전자·퀄컴.애플.소니 등도 공진유도방식을 적용시키려 했으나 기술 적용이 까다로워 상용제품을 아직 내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이 기술이 실현되면 무선랜(와이파이) 지역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듯이 '무선충전 지역'에서 자동으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