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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하락장이 장기투자 기회일 수 있다며 최근 시설투자가 많은 기업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시설투자는 생산능력이나 제품의 질을 향상시켜 경제상황이 개선될 때 가파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이 현금흐름표상 시설투자 비용 합계를 나타내는 CAPEX 값을 따져본 결과, 하나로텔레콤 유니슨 케이프 소디프신소재 NHN LG마이크론 등이 코스닥 기업 중 가장 많은 시설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업체 중에는 조선ㆍ풍력 부품업체와 LCD 장비부품 업체가 다수 포함됐다.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 케이프는 2007년 5월에 상장해 최근 3분기 동안 815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양산에 750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 건설을 완료했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이뤄져 2009년에는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조선부품 업체들의 과감한 시설투자에 대해 조선업황이 정점에서 하강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케이프 관계자는 "조선업 업황이 언제까지 좋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실린더라이너 같은 부품은 5~7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업황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최근 1년간 391억원의 시설투자를 감행했다. 시설투자의 초점은 생산량 증가보다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맞췄다. 사카자키균 등 분유 위생문제가 도마에 오른 후 평택공장에 15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발빠르게 결정했다. 또 분유 제조 과정에서 유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도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먹을거리 안전을 위한 시설투자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팍스넷 김철상 이사는 "시설투자가 많은 기업 중 투자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종목을 매수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설투자에 대한 감가상각 총액이 줄어드는 시점이 투자 적기"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설투자 분야 업황과 경쟁사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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