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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기업들의 면모가 싹 바뀌었다.

과거 증시에 직 상장하기에 부실한 기업들이 증시에 올리기 위한 ‘편법’ 쯤으로 여겨졌던 우회상장이 시장의 활성화와 투명성 제고에 힘입어 우량 기업들이 빠른 상장을 위해 택하는 길로 바뀌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15일 현재까지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의 숫자는 총 16곳(신주상장일 기준)이며 이달중에 나이스메탈과 드래곤플라이가 각각 상화마이크로, 위고글로벌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또 오는 8월에는 미스터 피

자그룹이 메모리앤테스팅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9월과 10월에 우회상장을 통해 거래될 예정인 종목도 화인스틸(동일철강), 자이텍(에스인포텍), 티보로드에이비씨방송(한빛방송), 엔에이치에스(아원), 시노펙스그린 테크(에스엘그린), 네오세미테크(모노솔라) 등 6곳이나 된다.

올 1월 다르앤코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도이치모터스(코스닥 067990)는 자체 상장을 하기 충분한 회사로 평가받았음에도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문해 눈길을 끌었던 종목이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올 1·4분기에 실적이 크게 향상된 데다 한·EU 자유 무역협정(FTA)의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너끈히 넘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26년 역사의 아동서적업체인 예림당(코스닥 036000)도 웨스텍코리아를 통해 7월 초 증시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연초만 해도 2000원대에 불과했던 이 종목의 주가는 최근 꾸준히 상승해서 현재 5000원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올해 국내 380개 매장, 매출 4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미스터피자도 메모리앤테스팅(코스닥 065150)을 통해 내달 28일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메모리앤테스팅의 주가는 우회상장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월 이후 4000원대에서 500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유진 투자 증권 변준호 스몰캡 팀장은 “증시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우회상장 기준이 강화되면서 과거와 같이 부실한 기업이 우회상장의 편법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평가하면서 “우회상장하는 기업을 무조건 나쁘거나 부실하다고 보는 편견도 많이 사라지면서 직상장이 가능함에도 우회상장을 택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