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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인터넷 교육서비스 기업 크레듀(종목홈) 몸집을 키우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크레듀는 상장을 앞둔 삼성SDS 자회사라 더욱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종목홈) 인력 80여명이 크레듀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임직원 6700명 중 1000여명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했다. 대리급 이하 젊은 직원들은 계열사로 이동하고 연차가 많은 직원들은 희망퇴직했는데 젊은 직원 상당수가 크레듀로 옮겨 갔다는 전언이다. 결과적으로 크레듀 몸집은 한층 커졌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직원 수가 300여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500여명 규모로 늘었다.

삼성생명 인력 크레듀로 대거 이동세리CEO와 합병 후 실적 승승장구국내 대표 교육서비스기업 도약 중크레듀 직원이 급증한 건 다른 회사와 합병을 추진한 영향도 컸다. 크레듀는 지난해 11월 삼성경제연구소가 100% 지분을 보유한 ‘세리CEO’와 합병했다. 세리CEO는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물적 분할한 회사다. 일반 기업, 공공기관 임원에게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는 게 주 업무다. 세리CEO는 매년 200억원가량 매출을 올려왔다.

덕분에 크레듀 실적도 부쩍 좋아졌다. 크레듀 매출은 2010년만 해도 53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8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분기 매출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13억원)보다 30%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16억원으로 무려 4배 올랐다.

강정호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레듀는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교육사업 아웃소싱을 받아왔는데 아웃소싱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교육 전문업체로 설립된 크레듀는 2000년 5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했다. 삼성SDS 인사팀장, 인력지원실장을 맡아온 임영휘 사장이 회사를 이끈다. 대기업,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주력 사업은 영어 말하기 시험 ‘오픽(OPIc)’이다. 2006년 오픽 시험을 선보이며 토익 스피킹 시험과 경쟁해왔고 이듬해 오픽 본사인 미국 LTI까지 인수했다. LTI는 크레듀가 시행 중인 오픽 시험 채점을 하는 미국 현지 업체다. 오픽이 삼성그룹 계열사 입사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크레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성장했다. 여세를 몰아 삼성그룹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금융·공공기관 직무교육 사업에도 한창이다.

김용식 대신증권(종목홈) 애널리스트는 “초·중등생 대상 교육 기업이 학생 수 감소로 고전하지만 크레듀는 상당수 고객이 취업준비생, 직장인이라 오히려 고객이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교육활동비 지출이 증가한 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크레듀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모기업인 삼성SDS가 상장을 앞뒀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크레듀 지분 4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 들어 삼성그룹이 계열사 구조 개편을 진행하면서 삼성SDS가 크레듀를 합병해 상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크레듀는 향후 삼성SDS e러닝사업부와 추가 합병해 삼성그룹 교육 사업을 아우르며 덩치를 더 키울 수 있다. 실적이 좋아지면 모기업 삼성SDS에도 호재다. 삼성SDS 주요 주주가 이건희 회장 자녀들인 만큼 상장을 앞두고 크레듀 덩치를 키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