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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한국 우주인시대 개막...8일 8시16분 역사적 카운트다운]

한국인의 눈으로 지구를 볼 수 있게되는 역사적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8일 저녁 8시16분(한국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지난 47년 전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출발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그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12호가 마침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마침내 한국인 우주비행 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이다.

지난 2006년 4월 3만여명을 대상으로 한국 우주인 선발을 시작으로 역사적 대장정이 들어간지 3년만의 일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지난해 3월 가가린 훈련센터에 입소해 혹독한 우주 훈련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탑승 1개월여를 남기고 탑승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전격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일정이었다.

이씨는 현재 바이코누르로 이동한 뒤 최종 탑승훈련을 끝으로 우주비행에 대한 실무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 8일 오전 10시 '우주인 출정식'을 갖고 발사대로 이동해 발사 2시간 30분전 우주선에 탑승하게된다.

소유즈호가 성공적으로 우주상공에 띄워질 경우, 이소연씨는 세계에서 475번째이자 세계 49번째(아시아 지역 2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우주인 배출국이자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하는 유인 우주프로그램 운영국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가 우주상공에 띄워지며 인공위성 소유국이 된 지 만 16년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34) 등 2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이씨를 태운 소유즈호는 이틀간 지구를 34바퀴 돈 뒤 10일 오후 8시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을 시도한다.

한국 최초인 우주인으로서의 임무는 그때부터다. ISS에 들어간 이씨는 곧바로 러시아 지상 임무통제센터와 화상연결을 통해 교신을 시도한다.

또 약 10일간 머물면서 우주공간에서의 식물발아ㆍ생장 변이 및 관찰실험과 초파리를 이용한 중력반응과 노화 유전자 탐색, 미세중력이 안구 압력에 미치는 영향, 우주환경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 등 총 18가지의 빡빡한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가운데는 무중력에서 생기는 신체(얼굴)의 변화나 지구와 우주에서 펜으로 글쓸때의 차이점 등 흥미로운 실험도 있다. 이들 실험은 우주인의 얼굴부종 형상을 계량화하거나 우주에서 사용가능한 펜 제작을 위한 자료로 사용된다.

이밖에도 이씨와 한국 학생들과 무선 교신을 진행하고, 우주만찬 등 우주공간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도 350Km에 떠있는 우주 정거장에서의 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다. 지구 중력이 닿지 않아 제대로된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숨쉬고 먹고 마시는 것도 지상에서와는 딴판이다.

특히 자칫 물과 대소변이 사방 곳곳으로 흩어질 수 있어, 씻는 것은 고사하고 용변도 진공청소기 형태의 특수장비를 사용해야만하다.

이씨는 모든 임무를 끝내고 오는 19일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하게된다.

현재 러시아에는 이소연씨 가족들과 10여명의 한국우주응원단이 나가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열띤 응원과 무사귀환을 기원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진다. 8일 국내 최초 우주인 탄생과 맞물려 당일 서울시청 앞에서는 소유즈 우주선 발사 행사 한시간 전부터 시민들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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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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