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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 위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쯤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한 가지로 압축된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손실을 최소화하고, 어떤 종목을 사야 주가가 반등할 때 이번 급락장 손실을 메울 수 있는가다.

변종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면 고대하던 반등은 있겠지만 현재로선 시기와 반등 폭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시장은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옥석'을 가리고 업종과 투자 종목을 압축할 때라는 게 변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그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때일수록 가장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가치와 가시적인 이익, 성장성을 바탕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판단해 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익과 저평가라는 두 가지 요소를 다 만족시키는 종목이 좋다는 시각이다.

안정적 투자자라면 아예 시중은행 이자율인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삼성증권에서 2분기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 업종은 △섬유ㆍ의복 △항공 △건설 △조선ㆍ기계 △음식료 △보험 등이다.

단기에 주가지수가 급격히 하락해 나름대로 새로운 매력도 생겼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도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업종으로는 증권, 철강금속, 건설, 은행 등이 대표적이다.

단기 반등 포인트를 잡으려면 최근 낙폭이 컸던 업종 가운데 우량주를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인터넷, 지주회사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며 "최근 투신들이 수급상 우위를 나타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등 과정에서 투자자가 할 일은 보유할 종목과 냉정하게 처분할 종목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엄청난 고통이지만 거쳐야 할 시련"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실적이 가시적으로 보이고 턴어라운드가 믿을 만한 업종을 보라"며 "통신 은행 조선 보험 정보기술(IT) 업종과 항공, 교육, 여행 관련주라면 인내하며 보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싸진 점도 참고하라는 조언이 있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같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진 기업은 드물다"고 말했다.

저평가된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시각도 나왔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상장한 종목 43개 중 절반 가까이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며 "물론 주식시장 강세 때 상장된 종목 중엔 공모가격이 다소 높은 것도 있어 밸류에이션 수준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저평가 신규 종목으로 뉴프렉스, 윈포넷, 엠비즈네트웍스, 우진ACT, GST 등을 꼽았다.

[신헌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