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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LCD 생산 공정은 먼지와 이온 등 눈에 안보이는 작은 불순물과의 싸 움이다.

이 때문에 방진복을 입고 볼펜과 종이, 와이퍼도 특수 처리된 제품을 써야만 한다.

반도체와 LCD산업이 국내 일등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국산 크린룸 소모 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우진ACT(대표 신병순)는 지난 17년간 크린룸 소모품을 국 산화하고 개발하는 데 한우물만 파온 기업이다.

우진ACT는 89년 반도체사업 초창기에 한국글러브로 설립해 미국 특수와이퍼 1 위업체인 텍스와이퍼의 한국 대리점을 맡으며 크린룸 소모품 수입유통업부터 시작했다.

외국어대 영어학과 출신인 신병순 대표는 동아제약에서 기획실과 수출업무를 맡은 인물. 반도체 산업에 빼놓을수 없는 크린룸 소모품 시장에 대해 확신을 얻자 더이상 수입에 의존하면 안되겠다 결심하고 크린룸용 특수 장갑 국산화 작업에 돌입했다.

대만 장갑업체를 벤치마킹하면서 개발에 돌입했으나 개발을 시작한 지 3년동안 자본금만 날리고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았다.

크린룸 1㎥규모에 0.5마이크론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내인 경우 제품을 '클래 스10'이라 부르는데 이 고지에 도달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크린룸에서 쓰는 일회용 PVC글로브는 일반 일회용 장갑보다 10배가 넘는 가격 을 인정받는다.

장갑에 묻은 먼지 하나 때문에 수억원어치 LCD자재가 망가질 수도 있음을 고려할 때 당연한 대가다.

신병순 대표는 "93년 크린룸용 장갑 국산화에 성공하고 19억원 매출을 올린 후 로 적자를 한번도 낸 적이 없다"면서 "크린룸 소모품은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 이라 특수 장갑 국산화에 성공해 높은 진입장벽을 넘고 나니 회사가 꾸준히 성 장했다"고 말했다.

우진ACT는 그동안 30건 이상 특허를 획득하면서 제품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쌓 아왔고 이미 국내 1000개 거래선과 해외 16개국 48개 대리점을 구축했다.

반도체산업은 물론 의약품 연구소와 화장품, 식품업체 등에 제공하는 크린룸용 소모품의 가짓수만 6000종이 넘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LCD가 대형화되는 등 기술 진화 단계에 맞춰서 크린룸 소모품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반도체 세대가 바뀌는 것에 맞춰 새로운 장 비가 준비되듯 우진ACT도 와이퍼와 PVC글로브 양산준비를 마쳤다.

우진ACT는 지난해 매출 448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매출 520억원 달성이 예 상된다.

신 대표는 "반도체나 LCD등은 뜨내기 손님이 없고 부도난 회사가 없었던 덕분 에 안정적으로 회사를 키울 수 있었다"며 "중국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쑤 저우 공장을 한국 규모보다 더 키워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징기스칸 프로젝 트를 추진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칭 영업총괄팀장인 신 대표는 해외 전시회와 중국 공장을 자주 다 니면서 고객 요구와 기술 변화를 포착하느라 신바람나게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