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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 A084990   코스닥  (액면가 : 500)      * 07월 06일 16시 22분 데이터    현재가 14,300  시가 14,800  52주 최고   전일비 ▼ 500  고가 15,450  52주 최저   거래량 502,823  저가 14,300  총주식수 9,628,550

 

 

코스닥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계 기업들이 '경영참가 목적'으로 대량보유 보고서를 낸 곳은 에스텍, 자이링크, 디아이디, 바이로메드, 모건코리아, 테이크시스템 등 6개사다.

이들은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계 사모(私募)펀드가 아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활동을 하고 있어 수익성을 독점하기 위한 기업 활동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소액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마저 빼앗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계 기업의 먹이 사냥=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에스텍은 지배권을 일본계 기업에 빼앗겼다. 투자목적으로 15.40%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의 동종업체 포스타전기가 지난달 29일 갑작스레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포스타전기는 향후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텍은 지난 90년대 LG전자와 포스타전기가 50%씩 출자해 설립했으나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종업원인수(EBO)가 이뤄진 기업이다.

자이링크도 말레이시아의 퍼시픽게이트에 의해 경영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 퍼시픽게이트가 '경영참가목적'으로 공시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자이링크에 대한 지분은 39%다.

회사의 합병 및 분할, 영업 양수도, 배당 등에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부합하도록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퍼시픽게이트는 말레이시아 호텔 패이 티브이(Pay-TV)서비스업체인 이-룸(e-Room)의 지주회사다.

디아디 역시 일본의 도매 업체인 야마모토과학에 사실상 넘어갔다. 야마모토과학과 이오모토사아오 등 주요 임원의 지분이 40.17%로 경영권을 틀어쥐고 있다. 실제 올해들어 주당 500의 현금 배당과 액면분할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린바 있다.

이니밖에 바이로메드(일본 디카라바이오 32.57%), 모건코리아(일본 서부전기 8.11%), 테이크시스템즈(일본 테이크시스템즈 25.96%) 등이 외국계 기업들에 의해 경영이 되고 있다.

◇취약한 자본구조 문제=외국계 기업들이 코스닥 벤처기업의 자본인수를 통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이유는 우선 수익성을 독점하기 위한 기업 활동으로 분석된다.

다산네트웍스가 대표적이다. '노키아와 지멘스'의 초고속 인터넷장비 공급처로 전락할 처지에 있다.

최근 노키아와 지멘스(다산네트웍스 지분 52,41%)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장비분야에 취약한 노키아가 다산네트웍스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증권시장에서 퇴출시켜 계열사로 편입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 미국 인터넷업체 e베이에 지배권을 내주고 코스닥을 떠난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이 단적인 예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 특히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힘없이 외국기업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애널리스트는 "국내기업 인수후 지역화를 통한 글로벌 전략을 펴는 외국계들도 많은 만큼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유망 코스닥 벤처 기업을 외국기업이 독점하는 것은 몇몇 기업들의 취약한 자본구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국내 투자시장의 발전 차원에서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