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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가 답이다)⑤버핏은 분산투자 싫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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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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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9 2008/06/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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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가 답이다)⑤버핏은 분산투자 싫어했을까

 

- 정확한 예측 불가능..리스크관리 위한 분산 필수
- 종목 숫자 무의미 `종목간 관계` 공분산 체크해야
- 시간도 분산하라..적립식투자 평균매입단가 낮춰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 그는 투자만으로 세계 최대 갑부에 올라선 살아있는 신화다.

그런 그가 "분산투자는 무식한 사람들의 투자방법"이라고 일갈했다. 분산투자라는 이유로 여기저기 투자하는 것은 '요행수'를 바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사실 버핏 뿐만이 아니다. 영향력 있는 현대 경제학자로 꼽히는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수많은 종목에 조금씩 분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논리는 실소를 금할 수 없는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자자 제럴드 로브 역시 "분산은 투자자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고 기껏해야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만 노리는 전략"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한 개의 바구니에 자신이 가진 달걀을 전부 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분산투자'의 원칙은 뭔가 잘못된 것일까? 버핏은 정말 분산투자를 '바보같은 짓'으로 생각한 것일까?

◇'神에 도전하지 말라'

투자자들에게 소위 '몰빵'의 유혹은 외면하기 쉽지 않다. "이거 정말 확실한 정보야"란 한마디에 마음은 쉽게 흔들린다. "수익을 극대하려면 리스크를 걸지 않으면 안돼"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산투자의 필요성은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에서 나온다. 우리가 생각한대로 주가가 움직이기만 한다면 분산투자는 분명 어리석인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올해 초만 해도 장미빛 전망 일색이던 베트남펀드도 그런 경우다. '30년 전 한국과 같은 경제상황이기 때문에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던 베트남펀드는 현재 설정 이후 대부분 3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데이터 분석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프레드 코울스는 과거 몇 십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주가예측 가능성을 분석하면서 "투자 정보지의 주가 예측 성공률은 동전 던지기 확률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어쩌면 주가의 움직임은 우리 인간이 알 수 없는 '신(神)의 영역'에 속해 있다.

최철규 현대증권 WM본부장은 "미국에서 시작돼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 서브프라임 사태의 단초도 결국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파생상품 거래에서 촉발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라는 신의 영역이 인간에게 아직까지는 완전히 정복된 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투자의 핵심은 주가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격 변동성이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인 투자자가 변동성이라는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이상, 여러개의 바구니에 달걀을 나눠 담는 분산투자는 어쩌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문제는 종목의 숫자가 아니다

물론 분산투자는 감내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분산투자가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장 튼튼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고수익의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이다. 수익을 극대화면서도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해리 마코위츠 교수.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해리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1952년 당시 25세의 나이에 불과했던 마코위츠가 '포트폴리오 선택'이란 14쪽의 논문에서 제시했던 것은 '분산투자의 성공이 종목의 숫자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기대수익률을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한 분산투자의 핵심은 단순히 종목의 숫자가 아니라 편입한 개별종목의 수익률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것.

마코위츠의 용어를 빌리자면 통계학적 개념인 '공분산(Covariance)'이 높은 종목들은 피해야만 분산투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공분산이 높을 수록 서로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공분산이 낮을 수록 주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국내와 해외에 자산을 분산투자한다며 중국펀드와 국내의 중국 관련주에 나눠서 투자한 것은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보면 전혀 분산투자가 아니다. 중국펀드와 중국 관련주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사실상 '한 바구니'이기 때문이다.

다시 버핏의 얘기로 돌아가보자. 버핏이 분산투자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 것도 사실 분산 자체가 아니다. 정확한 정보 없이 자산을 이리저리 분산만 해놓은 것도 결국은 '묻지마 투자'의 또다른 전형이다.

오히려 진정한 분산투자는 높은 기대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이나 자산을 선택하고, 각각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서로 다른 가격 방향이 기대되는 복수의 종목들이나 자산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도 나눠서 분산하라

나눠서 투자해야하는 것은 종목 뿐이 아니다. 투자하는 타이밍도 나눠야 분산투자가 완성된다.
물론 최적의 매매타이밍을 알 수만 있다면 단기매매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신의 영역'이다.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시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반응하기 일쑤다.

따라서 시간을 분산해 투자하는 방법이 주가 변동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시간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도 많다. 특히 예측하지 못한 상승장이 왔을 때 더욱 그렇다.

1월에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4개월간 매월 10만씩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1월 펀드 기준가격이 1000이라면 매수된 좌수는 10만좌다. 주가가 하락해서 2월에 기준가가 8000으로, 3월에는 500원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매입단가는 낮아지기 때문에 같은 금액으로 매수 좌수는 더 커진다. 그러다 4월에 갑자기 주가가 상승해서 기준가가 다시 1000이 된다면 이 투자자의 수익률은 31%가 된다.

만약 1월에 거치식으로 40만원을 모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시간을 분산하지 않은 투자자는 그저 원금을 회복한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서혜민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턴트는 "이런 경우 4개월간 기준가의 단순평균은 825지만, 평균매입단가는 그보다 낮은 761"이라며 "적립식 투자의 묘미는 평균기준가보다 평균매입단가가 더 낮아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셰익스피어는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 사업은 완전히 믿을 만하지 않다. 올해 내 재산을 한 곳과 하나의 거래에 모두 걸거나 한 지역의 땅에 모두 쏟아붓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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